오늘 대세형이 개리그의 폐부를 찌르는 인터뷰를 남기고 떠났어.
"사람들의 지역 의식, 귀속 의식이 다르다. 한국은 대도시로 이사하며 살아와서 자신의 출신에 대한 자존심이나 애착이 많이 없는 것 같다."
많은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선수가 이렇게까지 생각을 해준것도 고마웠고. (난 선수한테 기대하는 게 없는 사람이라..)
그래서 나도 이거하고 관련해서, 생각도 정리해 보고 싶고, 의견도 나누고 싶어서 글 쭉 적었음.
70년대부터 산업화가 본격 진행되면서 이촌향도, 즉 촌에서 도시로 인구가 밀집되기 시작했어.
덕분에 산업경쟁력이 많이 확보되고, 후진국에서 개도국, 그리고 선진국까지 올라가는 발판이 되었다고 봐.
케이스를 멀리서 안 찾아도, 전국 각지에서 서울로, 혹은 거점도시로 많이들 이동하는 건 봤을꺼야.
그래서 서울경기 인구만 합쳐도 나머지 시도를 합친 정도고,
통상 100만을 넘으면 제정한다고 알고있는 광역시 승격도 그냥 흐지부지 유지되는 것도 이런 측면에 아닐까 생각해.
수원이나 통합창원이나 특별시나 타 광역시와 맞닿은 형국이니.
역으로 젊은 친구들이 공부한답시고 지방으로 떠나는 경우도 많고.
암튼 이게 왜 비극이냐면, 이촌야도가 연고주의를 흐트려놓는 1등공신일 수도 있기 때문에.
선의의(혹은 어쩔 수 없는) 정책이 발목을 잡는 형국이 된 거지.
그래서 낙지머리 두환찡도 처음 슈퍼리그를 순회방식에 지역연고 없이 시작한것일지도 모르겠네..
정든 고향을 떠나 도시로 떠나오는 이유는 생존의 욕구, 좀 더 발전하면 금전적 욕구에서 비롯돼.
비록 내가 몸담는 이 곳은, 돈 때문에 있는 곳이지 내 고향은 아냐.
자, 이렇게 내가 사는 동네는 그냥 잠만 자는 동네라고 가정하면, 우리동네 팀이라고 해도 응원할 명분이 있을까.
글쎄. 특별한 사연이 있지 않는 한, 그래서? 그게 나랑 뭔상관? 이런 반응이지 않을까.
이렇게 된 데는 개인주의적으로 변한 우리네 정서도 한 몫 하는것도 같아.
내가 중요하다보니, 하나로 응집되는 것을 거부하게 되는, 딱 축구와는 반대되는 정서지.
e석에서 나오는 서포터를 향한 불평이 딱 그 정서의 대척점이 아닐까란 생각도 드네.
그냥 축구가 재밌어서, 축구장에서 벌어지는 일이 재밌어서 오는 것이 메인이라고 보기는 물음표가 달린다고 봐.
특히나 연고주의를 표방하는데 모객에 있어서 이를 전면에 내세우지 못하는 것은..
암튼 이 연고제, 의도는 좋은데 생각할 여지는 필요한 부분이다.
세상의 흐름을 내가 세운 가정으로만 설명할수도 없지만, (나 역시도 예외에 서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나름 다른 사람들도 동의할만한 가정들만 세워봤더니 저런 결론이 나오더라.
구단들이 요즘 유행처럼 하는 게 있어. 유소년 보급반.
유소년 팜을 구축하는걸로 그치지 않고, 우리동네 팀이 동네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쳐주며 자연스레 녹아들게 하는 것.
혹은 피곤한 선수들 이끌고 학교를 찾아가서 팬서비스 하고. 물론 선수단측은 거품을 물고 반대를 하지만.
근데 이런 일련의 활동들이 다 구단의 이름 하나 기억하게 할려고 하는 일들이라고 봐.
이촌향도를 대비해서 미리 약을 쳐놓는거지. 넌 우리꺼라고 침발라놓는 일이랄까.
지방구단들은 이 어린 아이들 중 반은 떠날거란 걸 알고 있기에.
사실 서울이 이제껏 번 이적료를 포스에 쏟아붓는것도 이해가 아주 안되는 건 아냐.
서울에 남는 애들도 많겠지만, 떠날 아이들도 많겠지.
그리고 어디를 가도 팀을 지지하는 사람을 만드는 일은 중요하니까.
서울빠들은 포스땜에 뒷목 많이 잡던데, 내 보기엔 의미없는 투자는 아니라고 봐.
결과는 한 10년후 쯤 까봐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유소년 인지 마케팅을 제대로 성공한 건 1994년 LG트윈스라고 생각해.
그 해에 대체 무슨일이 있던건지, 내 주변의 LG빠들은 다 그때 입덕했더라.
모집도 대대적이었겠지만, 그 해 우승이 준 추억이 가장 컸겠지.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지만.
팀 충성도를 가장 높이는 일은 승리인데, 승리는 둘 중 하나, 리그우승은 리그에서 하나.
우승 말고도, 그들의 로열티를 끌어모을만한 다른 변인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걸 프론트들이 고민해봤으면.
맨날 말로는 다해봤다고 칭얼대는데 뭘 얼마나 해봤단건지.
갠적으로는 원정팀의 마케팅 권한을 좀 넓혀줘 봤으면 좋겠네.
티켓 수익이나 안전통제는 홈 팀이 관장할 일이지만,
원정팀의 원정경기 홍보나 이벤트 정도의 신경 안써도 되는 작은 권한 몇 가지는 부여했으면 좋겠어.
서울이 가장 피해를 많이 볼 것이 자명하지만,
어차피 목 좋은 자리에서 편안히 장사하는거, 그정도 양보도 못하나?
하여튼 이 연고제라는 게 축구 좋아하고 자신의 고향에 남아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는 사람들에겐 참 좋은 활동인데,
집 떠나와 타향살이하는 이들에게는 부러운 일, 혹은 관심없는 일이 아닐까.
고향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일, 혹은 제 2의 고향이라는 편안함을 제공해 주는 일이 되지 않는다면,
파이는 여기서 커질 수 없어. 딴 나라 파이를 떼올 고민을 본격적으로 해야지.
그냥.. 대세형이 큰 숙제를 하나 던져주고 간 느낌이라, 생각하는 바를 써봤어.
3줄요약
1. 이촌야도가 연고제의 근본을 막는 요인일지도 모른다. (feat. 개인주의)
2. 구단들은 그거 극복할려고 보급반 돌리는데 건 잘하는 거라고 본다.
3. 좀 더 프론트를 고문하고 좀 더 규제를 풀어라.









fos는 나중에 분명 빛 볼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