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감독도 슈틸리케호의 순항에 깊은 인상을 받은 모양이다. 30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 도중 나온 대표팀 이야기에 미소를 지었다. “내용이야 어찌 됐든 슈틸리케 감독은 결과로 말하고 있다. 윤 감독이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확하다. 내가 원하는 색깔이 바로 그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에서 사간도스를 이끄는 동안 윤 감독은 ‘결과를 내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구축했다. 아기자기한 축구를 구사하는 J리그에서 피지컬과 체력을 강조하는 독특한 시도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부리그에 머물렀던 팀을 리그 정상급 강호로 끌어올리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윤 감독은 “사실 J리그는 결과보다 내용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경기에서 패배해도 자신들이 원하는 축구를 했다면 만족하는 분위기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윤 감독의 성향과 반대되는 현상이다. 그는 “축구는 이기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겨야 순위가 올라가는 게 이치다”라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초부터 “수비를 잘하는 팀이 우승한다”는 말과 함께 수비 조직력 향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감독도 마찬가지다. “골을 넣지 못해도 최소한 실점하지 않으면 지지는 않는다. 승점 1점은 얻을 수 있다”며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일단 수비를 강하게 하면 득점 기회는 반드시 온다. 그걸 살리는 게 중요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슈틸리케호가 실점 위기에 자주 노출됐다는 지적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축구는 90분 동안 이어진다. 그 시간 동안 실점 위기가 아예 없을 수는 없다. 결과적으로 지금 한국은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아슬아슬한 장면이 있다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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