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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수원 삼성 블루윙즈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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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비결은 서정원 감독이다. 2년 차를 맞은 ‘서정원 리더십’이 완연히 무르익고 있다. 더 디테일하고 치밀해졌다. 서 감독은 이미 약 두 달 전부터 오범석·하태균·이상호·양상민 등 전역 복귀자들의 몸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서 감독은 인천전 시작 전 로커룸에서 “지난해 과오를 통해 준비의 중요성을 배웠다. 이번 시즌에는 한두 달 전부터 안산 경찰축구단과 상주 상무의 경기를 보며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하태균·양상민·이상호는 부상 때문에 소속 팀에서 3~4주간 못 뛰어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하고 기술이 좋아 후반 교체 카드로 조금씩 투입해 폼을 끌어 올릴 생각이다. 범석이는 바로 뛸 수 있을 만큼 몸이 좋다. 전체적으로 전역 선수들이 조직에 녹아드는 데 주안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단의 스쿼드 효율화 정책에 따라 ‘저비용 고효율’ 자원들을 끌어모아 팀에 녹여 낸 것도 주효했다. 서 감독은 이를 "꽃을 키우는 노력"에 비유했다. 꽃을 잘 키우려면 물 주기와 가지치기 등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말이었다. 서 감독은 “좋은 선수를 데리고 오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 고차원·김은선·조성진이 그렇게 찾은 선수들이다. 선수들을 많이 보고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 선수는 올 시즌 공수의 주축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 수원은 더는 네임 밸류가 지배하는 팀이 아니다. 명성 위에 실력이 있다.

수원을 망치는 주범이던 선수단 내부에 팽배한 스타 의식은 보다 큰 틀에서 점진적으로 개선됐다. 수원 선수가 곧 한국 최고 스타라는 이른바 ‘수원병’은 이미 깨진 지 오래다. 서 감독은 “내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겸손이다. 선수가 본인이 잘한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망치는 길로 접어든 거다. 그런 선수는 발전할 수 없다. 현실에 안주하면 문제가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선수들에게 ‘잘나갈 때 자기를 낮추고 준비하라’ ‘항상 겸손해라’ 등의 메시지를 전한다. 선수라면 항상 긴장감을 지속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마음이 깃들면 어떻게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훈련·땀·간절함이 성패의 관건이다. 그렇게 수원병을 고쳐 나갔다”라고 말했다.

시즌 전 수원은 우승 후보로 언급조차 안됐다. 애초에 중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서 감독은 내색 안했지만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오히려 선수들의 동기를 부여하는 기폭제로 활용했다. 서 감독은 “선수라면 자만이 아닌 오기가 있어야 한다. 사소한 것부터 개선하고자 애썼다. 작은 게 바뀌어야 큰 게 바뀌기 때문이다. 프로라면 먹는 거 하나부터 몸을 생각해 먹어야 한다”라고 선수들을 채찍질했다.

서 감독의 리더십은 ‘부드러운 강함’으로 대변된다. 무작정 몰아치는 게 아닌 차분하고 진정성 있게 선수의 마음을 움직인다. 군림하기보단 공감을 이끌어 낸다. 감독은 대화 내내 ‘신뢰’를 강조했다. 감독과 선수 간 신뢰가 쌓이면 굳이 언성을 높이지 않더라도 쉽게 선수들의 감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지도자가 되면 바꾸고 싶었던 지도 방식이기도 하다. “선수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면 만족스럽다. 선수들이 날 알게 되면 마음을 열고 내 패턴과 방식을 받아들인다.” 서정원 리더십은 강제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마음을 열어젖혔다.

서 감독은 사실 준비된 지도자다. 서 감독은 “지도자가 되기 전 준비 기간이 중요한 것 같다. 35세 때인 오스트리아 시절부터 지도자를 준비했다. 거기서 사전 수업을 충실히 받은 게 도움이 됐다. 유럽에 있어서 다양한 경기들을 볼 수 있었다. 그때마다 그 팀을 맡은 감독들의 처지가 돼 머릿속에 다양한 그림들을 그렸다. 내 생각대로 감독들이 전술을 실행할 때면 무척 신기했다. 작년에도 이탈리아와 프랑스 팀들의 경기를 봤다. 시즌을 마치면 내가 계획하는 시스템과 흡사한 팀의 경기를 보러 간다. 그 팀의 자원과 우리 선수들을 비교해 맞는 부분이 있으면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분명 달라지고 있는 수원이지만 아직도 레이스는 진행 중이다. 시즌 종료까지 9경기가 더 남았다. 서 감독은 “이때가 조심스럽다. 인천전 무패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정신력을 가다듬는 게 중요하다”라며 잘나갈 때 생길 수 있는 방심을 경계했다. 이날 수원은 인천에 한 골 차로 앞서다 동점골을 내주고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포항을 넘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수원이다. 서 감독은 슈퍼 매치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했다.

http://m.sports.naver.com/soccer/news/read.nhn?oid=343&aid=0000042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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