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팬은 아니지만,
내 삶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도시로서의 애정이 커서
안산 그리너스의 홈 경기를 종종 보러가는 편임.
물론 창단팀이며 챌린지팀임.
클래식급의 구단운영을 기대해서는 안 되겠지만,
다소 아쉬웠던 점들이 있어 뻘글을 써 보려고 함.
1. 관중동원
토요일 경기를 보기 전에 음료수라도 사 가려고 와스타디움 앞 교회 뒷쪽 마트에서 음료를 구입하고
그 앞 포장마차에서 핫도그를 하나 시킴.
그 때가 경기 시작 30분 전 정도라 경기장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림.
그런데 그 포장마차에 있던 주인분들이나 손님분들 모두 경기가 있다는 걸 모르심.
저기 왜 시끄러운거야? 몰라, 뭐 하나본데... 이런 식임.
경기에 대한 홍보가 전혀 안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음.
길거리 어디에도 이 도시에 축구팀이 있다는 걸 연상시킬 수 없음.
가난한 시민구단인 건 알겠지만 적어도 경기장 앞 큰 도로가로 스타프라자나 시청부터 화랑유원지까지 팀 걸개정도는 걸어놓을 수 있지 않나... 그게 그렇게 어렵나... 경기장 바로 앞 블럭 주택가 가게들에 포스터 정도는 붙여놓을 수 있지 않나... 바로 앞 고잔역에는 광고를 해야하지 않나...
- 그린서포터즈
어찌 되었든 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도착. 표를 사서 들어가려는데 엥? 경기장 앞에 중고등학생들이 떼로 뭉쳐있음. 얘네 뭐지?
바로 안산의 가장 큰 관중동원책인 "그린서포터즈"임.
안산 소재 중고등학교 애들을 불러서 공짜로 경기 보게 해 주고 경기장 정화활동 같은 거 하면서 봉사활동 시간을 주는 건데...
아이디어 자체는 참 좋다는 생각이 듬. 젊은 층을 사로잡는 건 좋은 거니까. 도시의 미래인 급식 친구들을 잠재적 팬으로 받아들인다는 건 정말 좋은 아이디어임.
물론 얘네 들어와서 경기 잘 안 봄. 지네들끼리 떠들고 E석이 아무래도 더우니까 뒤로 들어가서 삼삼오오 떠들고 있고, 뭐 창단팀의 비애겠지만 이러다보니 관중 홈 편향이 정말 안 됨. 그냥 머릿수만 채우고 있는 거.
근데 왜 경기장 관중의 메인이 얘네가 되어야 하냐구... 따로 게이트 만들어서 들여보내는 건 어려운거냐고...
E석 메인게이트 앞에 떡하니 부스 만들어놓고 거기서 이름하고 쓰면서 표 나눠주고, 메인게이트로 들어가게 하니 정작 내 돈 주고 표 사서 들어가려는 사람들은 본의 아니게 북새통 경험. 아쉽더라.
표 개수도 제대로 하는건지 마는건지, 여러사람이 쭉 서서 표 찢어서 그냥 들여보내고, 관중 수 개수는 제대로 되는건지 마는건지~
좀 일찍 불러서 미리 경기장에 들어가게 하던가, 아니면 게이트를 따로 열어서 들여보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친구들임. 사실상의 무료관중일텐데, 유료관중들의 편의를 방해하는 건 좀 아쉬움.
- 관중석 체계
어떻게 어떻게 경기장에 들어감. 뭐 들어가는 과정에서 되게 꿔다놓은 보릿자루같이 한 쪽 구석에서 이름이 누군지도 모른 채 사인회를 하고 계시는 다소 안타까운 그리너스 선수들은 그렇다 치고 넘어가자. 그런데 이 팀의 가장 안타까운 점은 바로 관중석에서 나온다.
그리너스는 E석과 W석만 운영하고 있다. 이건 참 좋은 아이디어이다. 어차피 많지 않을 관중을 하나로 모아두면 좋지. 집중도도 높아보이고 중계때 잡히는 시선도 좋고.
근데 왜 원정석도 같이 놓았을까 굳이... 어차피 많지 않을 관중이라 크게 상관 없다는 건가...
E석 구석에서 서포팅하는 서포터들을 보니 그냥 끄덕끄덕 하면서도... 이게 인원이 늘어나면 위험할 수 도 있겠다 싶음. 구분도 그냥 프라스틱 쇠사슬로 해 놨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넘어갈 수 있어. 이거 이대로 두다간 언젠가 문제 나겠다 싶음.
차라리 모이는 효과를 주고 싶었으면 E석과 인접한 S석쪽 한 섹터로 한정시켜서 열었으면 어땠을까 싶음.
아, 홈서포터도 E석에 있는 건 좋은 아이디어같음.
- 하프타임 공연
지역 학교 댄스 동아리 애들 불렀더라. 칭찬함.
- 경기 내용
축알못이라 경기는 잘 모르겠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줄요약하면 갓남 승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