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축구에 관련한 장문을 처음 써 보았고, 한국어가 모국어이지만 글쓰기가 몹시 서툰 관계로,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이 낭비될 수 있습니다.
(1) 시즌 전 전망, 시즌 중 이탈 및 영입
(2) 포지션별 시즌 요약
(3) 2016시즌의 득실 요약 및 2017 시즌 전망
* 최종성적
- 리그
40경기 19승 9무 12패 승점66 50득점 33실점 득실차 +17
(준플레이오프 vs 부산 아이파크 1:0 승)
(플레이오프 vs 부천FC 1995 2:1 승)
(승강플레이오프 vs 성남FC 1차전 0:0 무 2차전 1:1 무
→ 원정경기 다득점으로 2017 K리그 클래식 승격)
- FA컵
3라운드 vs 울산현대미포조선 1:0 승 다음 라운드 진출
32강(4라운드) vs 전남 드래곤즈 0:4 패 탈락
* 시즌 전
시즌 시작 전, 나름의 폭풍영입(이라 쓰고 임대라고 읽는다)은 있었으나 한결같은 구단 살림의 가난함을 비롯하여,
여전한 홈 경기장 유랑행보 등으로 전망이 썩 밝지는 않았다.
대표이사 인선 문제는 물론이고 구단 직원의 횡령 의혹,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줄 알았던 이재훈과
사실상 마지막 남은 창단멤버였던 김근배의 이적까지 겹쳐 여러모로 어수선한 시작이었다.
그러나 한석종 홀로 고군분투하던 미드필더진에 베테랑 오승범을 영입, 심영성의 재영입, 제주에서 임대 온 허범산을 비롯하여,
믿고 쓰는 수블의 임대생 3인방 함석민, 고민성, 방찬준이 합류하며, 그래도 플옵은 한 번 찔러나 봐야겠다 하던 찰나,
멕시코 국가대표 경력의 에드가 파체코의 임대가 확정되며 겨울이적시장에서의 기대치는 방점을 찍는다.
기타 마테우스의 임대 및 지우의 잔류 등 외국인선수 전력을 채운 상태에서,
떠날 줄 알았던 최진호마저 지켜내는 등 이적시장에서의 성과는 요 근래 가장 괜찮은 편이 될 것이라 보았으나,
보강이 필요했던 센터백 영입에서 구단은 거한 삽질 한 방을 터뜨린다.
승부조작 이력이 있는 안현식의 영입으로, 강등 이후 가뜩이나 줄어들던 팬들을 또 한 번 당황시킨 것이다.
물론 안현식이 누군지도 몰랐던 팬이 상당수라, 구단 페이스북 댓글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안현식 영입에 대한 항의를 하는 정도의 반발이었으나, 본인과 주변의 몇몇 지인은 이를 계기로 N석과 S석 출입을 끊었다.
(안현식과 관련한 얘기는 뒤에서 이어가도록 하겠다.)
한편 구단주님은 여전히 바쁘셨다.
지난 겨울에는 트위터를 통해 도루묵 판매를 열띠게 홍보하시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시는 모습이었으나,
이후 구단주님 계정을 언팔한 관계로 이번 겨울에는 뭐하고 지내셨는지 잘 모르겠다.
* 시즌 중 이탈과 영입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지우가 결국 돌아가 버리고, 등록문제로 출전이 차일피일 미뤄지던 파체코는
결국 델리치와 자웅을 겨룰만한 업적을 남기고 사라졌다.
(강릉단오제 한복체험부스에서 한복입고 웃던 사진과 일일호프에서 가장 서빙을 잘 했다는 카더라 말고는 추억조차 남겨주지 못했다. 델리치는 R리그에서 삽질이라도 했지.)
센터백 라인의 백업 역할을 해주던 김원균도 원소속팀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한석종과 오승범, 허범산이 번갈아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며(특히 한석종) 체력적인 한계가 찾아와
붕괴될 것으로 예상되던 미드필더진에 대구FC에서 뛰었던 세르징요가 합류하고,
상상도 못했던 전북의 루이스가 공격진에 합류하며 시즌 초반보다 오히려 스쿼드는 웅장해지는 반전을 맞이한다.
마라냥도 왔다.
부활에 성공한 줄 알았던 심영성이 다시 침체기에 접어들고,
시즌 초반 팀을 먹여살리던 최진호가 팔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점은 손실이었으나,
시즌 중 강화된 미드필더진의 힘으로 그럭저럭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본다.
특히 세르징요의 영입과 활약으로 인해, 허범산을 최진호가 부상으로 빠진 오른쪽 윙 자리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기존의 오승범-한석종 라인에 세르징요를 더한 중원에서의 단단한 압박은
구단 창단 이래 최초로 중원장악력이라는 단어의 사용을 가능케 하는 효과를 낳았다.
(세르징요는 조부의 시리아 국적을 근거로 취득한 시리아 여권으로 인해,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브라질 선수가 되었으나,
여권 취득과정에서의 합법성을 검증하는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본 사안과 관련하여 강원 구단은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한 달여간 세르징요를 경기에 출장시키지 않았으나,
세르징요 측 변호사가 무죄추정의 원칙을 주장하자 구단 관계자의 회의 끝에 시즌 막판 경기와 플레이오프에 다시 출장시켰다.
수사결과에 따라 세르징요가 부정선수로 판명될 경우 강원의 승격에도 영향을 충분히 줄 수 있는 사안이라 판단된다.
추후 본 사건에 대한 결과에 따라 세르징요에 대한 평가는 크게 바뀔 수 있다.
애초에 마라냥 자리에 세르징요를 브라질 국적 선수로 채웠으면 가짜 아쿼소리 들을 필요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