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퇴타카 횽 글이 베스트 올라가면서 보다가
그동안 울산빠질하면서 올해 시즌을 보고 느낀 바 쓰려고 한다.
여태껏 내가 울산빠질 하면서 올해만큼
유독 서포터가 감독에게 거칠게 나왔던 해는 내 기억에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2016년 울산 성적표
리그 4위, FA컵 4강
객관적인 지표만 보았을 때에는 윤정환의 2년차 성적, 작년과 비교하면 괜찮았지.
하지만 여론은 "수비축구한다, 빈공한다, 지루하다, 답없다" 로 줄기차게 까댔지.
나도 가끔 좀 짜증나는 경기력 보인다고 생각들기도 했지만, 윤정환 까진 않았지.
왜냐면 감독 탓만 하기에 아무리 전술을 좋게 짜더라도 선수가 능력치가 안되니 뭐 어쩌겠냐.
(스트라이커가 이정기놈이고, 탐욕의 코바놈이 허구헌날 난사질 하는데 득점이 많이 나오겠냐!!)
감독 입장에서는 어떻게 효율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방법을 고안했겠지.
그래서 나온 게 수비를 강화하고, 한 골 차 혹은 두 골 차 승리로 승점 쌓기를 하는 방법을 만든거겠지.
그리고 우리가 올해 개리그 팀들 중 버스 막기 최다 기록(2회)!!
1번째 : 동해안 더비 포항 원정 4대0 떡실신, 2번째 : 수원과 FA컵 4강전 역전패
감정적으로는 빡치고 어처구니 없으니 그럴 수 있지.
포항은 우리랑 라이벌인데 원정에서 대패당했지, FA컵은 상대도 라이벌이고 유일하게 아챔 자력 진출할 수 있는 기횐데
그걸 병신같이 날려버렸으니까. 명분은 충분하지. 그런데 말야.
올해 버스막기 했던 팀들이 버스막기 시전했던 이유랑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우리가 배부른 소리한다는 말도 나왔지.
울산을 제외한 버스막기 시전한 팀들 성적이 울산보다 더 좋았던 애들 있냐(미안, 본의 아니게 어그로 깔아버렸네)
더군다나 무조건 버스막고 "윤정환 나와! 해명해라! 사과해라!" 식으로 뜬금없이 들이밀면서 막아서니
서포터가 갑포터질 한다는 오명을 쓰게 된 것도 이 때문 아닌가 싶다.
리더가 서포터 앞에서 ㅈㄴ게 깨지는데, 버스에서 지켜보는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무슨 생각 하겠음?
ㅈㄴ게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생각보다 와 ㅈㄴ 무섭고 겁난다 라는 생각이 먼저들껄?
이성적으로 보자면,
우리가 포항한테 ㅄ같이 털리고, FA컵 4강전처럼 어처구니 없이 역전패 당한 게 처음일까?
성적 운운하면서 강성으로 나와야한다면, 왜 작년에 우리 하위에서 개판칠 때랑 조민국 암흑기 시절,
더 거슬러 올라가서 호곤이형 정착하기 초반에는 왜 강하게 ㅈㄹ안하고 가만히 있었냐 말이지.
심지어 우리가 꼴지 찍을때도 성적 부진으로 감독 잘라버리는 걸로 끝났지 서포터들이 미친듯이 날뛰었던 건 아니었거든.
수비축구? 2005년 우승할 당시 감독이었던 김정남옹도 잠그는 수비축구였다. 그건 어떻게 설명할텐가?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하나 둘씩 복기해보니, 왜 유독 윤정환한테만 왜이렇게 구는건지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나 뿐만 아니라 일부 울산 빠들도 갑포터 갑질한다 식의 반응이 나오는 것도 괜히 그러는 게 아니야.
옛날부터 울산빠들 스타일이 대체적으로 얌전한 편이었으니까.
그리고 구단에서 내쳤다니 뭐라는 근거없는 소문도 나오는데, 그건 아니다.
구단에서는 일단 재계약 하자고 말은 꺼냈다고 함. 근데 윤정환이 연장은 안한다고 밝힘.
내가 보기엔 세레소놈들과 윤정환 에이전트가 맞춘 작품이라 보여지는데(세레소 이새키들은 상종을 안한다 시파레마),
여론에선 갑포터질 때문이라고 하지. 이것도 윤정환이 재계약 안한 이유에 충분히 포함될 수 있다고 본다.
윤정환 입장에선 "Why always me?" 이랬을테니까.
열정적으로 팀 응원하고 팀 잘되는 마음이 있는 건 알겠지만,
정도를 넘어서면 갑질하는 갑포터로 밖에 안보이고 저게 서포터인지 깡패인지 구별못하게 되지.
이런식이면 누가 와도 성에 안찰 것이고,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가 되겠지.
지금은 흥분할 때가 아니라 냉정해지고 침착해야 할 때다. 감독 또 바뀌니, 선수단 또 불안정한 상태로 갈아엎는다.
이 분위기면 어떤 명장이 와도 한시즌 만에 울산을 우승팀으로 만들기 힘듦.
결론은 올해 유난스럽게 갑질했던거, 인정하자. 갑포터 때문에 나갔다고 비꼬는 소리 그만하고.
서로 너죽고 나죽자 식으로 달려들면 절대 성적 좋게 안나온다. 그건 확실하다.
P.S :
올해 포항이 감독 잘못 만나서 부진하고 있을 때, 버스 앞에서 선수들과 감독들 격려했다지?
이게 긍정적으로 선수들과 스탭, 그리고 구단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본다. 칭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