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헌정글은 아니라능!
※어찌보면 타팀팬의 고나리질일지도 모르겠다.
서울 이랜드(이하 '서울')이 야심차게 리그에 뛰어든지 2년차. 분명 다른 구단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긴 했다. 물론 예산에서 나오는 것이겠지만, 마케팅이나 문화에도 신경쓰는 건 K리그 팬이나 관련 업계 사람들(다른 구단 관계자도 포함)에게는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케팅도 걍 문화로 퉁치자. 여하간 서울이 출범 초 만들어내려고 했던 '문화'는 다른 구단과 비교했을 때 독특했다. 홈경기를 항상 축제처럼 만들려고 하는 느낌. 푸드트럭이나 다양한 상품들, 디자인이나 홈경기장의 파격적인 가변석 등등. 장내 아나운서(맨날 이름을 까먹는다)와 앰프...는 제외하자.
나는 서울의 문화에 기여하던 사람이 마틴 레니 전 감독이었다고 생각한다. 성적이나 감독으로서 능력은 둘째치더라도, 서울의 그런 문화에 영향을 알게 모르게 주고 있지 않았나 싶다.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서울이 구태여 초대 감독을 외국인인 레니로 앉힌 것에는 이런 문화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조언이 아니더라도 그냥 외국인 감독이 주는 이질감도 문화의 한 축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 문화가 설령 어디서 슬쩍슬쩍 가져다 놓은 거라도 분명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하고. 존슨탕... 아니 부대찌개는 한국 음식만 가지고 만든 요리던가? 여하간 서울이 참가 첫 해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할 정도면 나름 선방했다고 본다.
크보 팬들이 맨날 고통받으면서도 야구장에 가는 이유가 야구 경기만 보러 가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야구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문화를 즐기러 가는 거다. 고통받는 경기력조차 승화시킬 수 있는 건 문화의 힘 아닐까. 그랬다면 순위 순으로 관중수가 왔다갔다 하지 않을까.
근데 이 문화라는 거는 지속성이 있어야 비로소 문화가 된다. 한두 번 반짝 하고 마는 거는 문화가 아니라 이벤트다. 그런 점에서 레니 해임은 서울 구단과 팬들이 조금 조급했던게 아닐까 싶다. 어쩌면 첫 해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이상했던 걸지도 모른다. 레니가 사라진 뒤로 서울의 이미지가 점점 '한국적'이 되어 간다는 느낌은 나만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설령 쌈마이하더라도 '이국적'인 느낌(사실 이랜드가 잘 하는 거지만)이 서울의 컨셉이었는데 요즘은 그게 덜 한 것 같기도 하다. 레니 전 감독은 여기에 어느정도 조언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함. '자율 축구'였나, 이것도 한국 축구판에는 유의미한 메시지였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사라졌다는 것도 괜히 아쉽기도 함.
어찌됐든 서울은 '신생팀'이다. 아직은 막내다. K리그 챌린지가 뭐 몇 년이나 됐냐고 하지만 대부분 팀들은 K3나 내셔널리그, 심지어 K리그 클래식에서 몇 년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다. 서울은 신생팀 답지 않은 문화를 내세우며 K리그 판에 신선한 충격을 줬지만, 성적을 내려면 아직 두고 봐야한다고 본다. 서울의 문화가 무르익는 데에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어쨌든 리그 상위권의 저력(그리고 돈)이 있으니 조금만 더 길게 보면 어떨까 싶다. 라이언 존슨의 첫 골을 기다리던 마음처럼(...)
※어찌보면 타팀팬의 고나리질일지도 모르겠다.
서울 이랜드(이하 '서울')이 야심차게 리그에 뛰어든지 2년차. 분명 다른 구단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긴 했다. 물론 예산에서 나오는 것이겠지만, 마케팅이나 문화에도 신경쓰는 건 K리그 팬이나 관련 업계 사람들(다른 구단 관계자도 포함)에게는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케팅도 걍 문화로 퉁치자. 여하간 서울이 출범 초 만들어내려고 했던 '문화'는 다른 구단과 비교했을 때 독특했다. 홈경기를 항상 축제처럼 만들려고 하는 느낌. 푸드트럭이나 다양한 상품들, 디자인이나 홈경기장의 파격적인 가변석 등등. 장내 아나운서(맨날 이름을 까먹는다)와 앰프...는 제외하자.
나는 서울의 문화에 기여하던 사람이 마틴 레니 전 감독이었다고 생각한다. 성적이나 감독으로서 능력은 둘째치더라도, 서울의 그런 문화에 영향을 알게 모르게 주고 있지 않았나 싶다.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서울이 구태여 초대 감독을 외국인인 레니로 앉힌 것에는 이런 문화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조언이 아니더라도 그냥 외국인 감독이 주는 이질감도 문화의 한 축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 문화가 설령 어디서 슬쩍슬쩍 가져다 놓은 거라도 분명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하고. 존슨탕... 아니 부대찌개는 한국 음식만 가지고 만든 요리던가? 여하간 서울이 참가 첫 해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할 정도면 나름 선방했다고 본다.
크보 팬들이 맨날 고통받으면서도 야구장에 가는 이유가 야구 경기만 보러 가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야구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문화를 즐기러 가는 거다. 고통받는 경기력조차 승화시킬 수 있는 건 문화의 힘 아닐까. 그랬다면 순위 순으로 관중수가 왔다갔다 하지 않을까.
근데 이 문화라는 거는 지속성이 있어야 비로소 문화가 된다. 한두 번 반짝 하고 마는 거는 문화가 아니라 이벤트다. 그런 점에서 레니 해임은 서울 구단과 팬들이 조금 조급했던게 아닐까 싶다. 어쩌면 첫 해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이상했던 걸지도 모른다. 레니가 사라진 뒤로 서울의 이미지가 점점 '한국적'이 되어 간다는 느낌은 나만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설령 쌈마이하더라도 '이국적'인 느낌(사실 이랜드가 잘 하는 거지만)이 서울의 컨셉이었는데 요즘은 그게 덜 한 것 같기도 하다. 레니 전 감독은 여기에 어느정도 조언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함. '자율 축구'였나, 이것도 한국 축구판에는 유의미한 메시지였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사라졌다는 것도 괜히 아쉽기도 함.
어찌됐든 서울은 '신생팀'이다. 아직은 막내다. K리그 챌린지가 뭐 몇 년이나 됐냐고 하지만 대부분 팀들은 K3나 내셔널리그, 심지어 K리그 클래식에서 몇 년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다. 서울은 신생팀 답지 않은 문화를 내세우며 K리그 판에 신선한 충격을 줬지만, 성적을 내려면 아직 두고 봐야한다고 본다. 서울의 문화가 무르익는 데에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어쨌든 리그 상위권의 저력(그리고 돈)이 있으니 조금만 더 길게 보면 어떨까 싶다. 라이언 존슨의 첫 골을 기다리던 마음처럼(...)









레니 감독을 회상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