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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구장 장기임대,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한다
K리그 시장의 특성상 스포츠산업진흥법이 개정됐다고 해서 당장 경기장 전체 권리를 갖는 장기 임대를 추진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 그로 인해 경기장의 운영 경험이 전무한 구단들이 전문 인력이 필요한 구장 운영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점진적인 진행이 필요하다. 실제로 J리그 구단 가운데는 경기장 운영및 관리의 일부분만 장기 계약을 한 사례들도 있다. K리그도 최근 몇몇 구단에서 경기 당일 구장내 식음료 권리, 매점 운영권 등을 지자체로부터 넘겨받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는 수익 사업이라기 보다는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편의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진흥법 개정을 발판으로 구단들이 경기장과 관련된 권리를 확장한다면 장기 임대를 위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과정이 될 수 있다.

최근 K리그 몇몇 구단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는 경기장 잔디및 시설 보수다. 프로연맹 김기범 차장은 “최근 수년간 K리그에서 잔디와 관련된 사건들이 많았다. 그라운드 문제는 구단에도 상당히 민감한 문제다. 그로 인해 구단들이 직접 그라운드 관리를 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친 곳도 있다”고 밝혔다. 경기장 잔디 관리의 경우 대부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시설관리공단이 책임지고 있다. 프로구단들에게 그라운드와 잔디는 선수단 경기력에 직결되는 부분이다. 최근 K리그는 잔디 문제로 인해 경기가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기도 했다. 반복되는 K리그의 잔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단들은 아웃소싱을 통해 이전보다 적은 비용으로 잔디와 시설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의 효과를 볼 수 있고 구단 입장에서는 질 좋은 잔디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기 때문에 두 단체 모두 윈-윈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목을 잡는다. 당장 기존에 구장을 관리했던 시설관리공단의 역할이 축소되고 공단에 속한 직원들의 역할을 재배치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구단이 구장 장기 임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들이 맞아떨어져야한다. 물론 당사자인 구단과 지자체및 유관 기관들이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꼬인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가야하는 것이 우선과제다. 한 축구인은 “이미 지어진 경기장의 경우 기존 계약자나 기존 시설들의 투자액이 있기 때문에 장기 임대가 쉽지 않을 것이다. 신규 구장의 건립 단계부터 구단과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장 장기 임대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양보의 미덕이 필요하다. 지자체가 이전 발생한 세금이나 수익을 보전받길 기대한다면 구단과 구장 장기 임대 계약을 맺기 힘들다. 구단도 프로스포츠와 팬들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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