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축판에서 떠오르는 졸장(?)이 바로 서정원 감독이지.
언제 관둔다는 기사 나오나 나도 조금의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고.
아마 올 시즌 끝나면 자진사퇴나 계약해지 같은 기사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 중이긴 한데..
언젠가부터 수원이 지기만 하면 서정원 사퇴라는 글이 봇 돌리듯 올라오길래 한번 찾아봤지.
서 감독의 지도자 인생을.
09-10 두 해에는 23세 이하 대표팀과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코치 아닌 전력분석원을 했음.
이 때 내 기억으로 자격증 없어서 정식 코치 못함.
다음. 조광래호에서 코치 10-11.
다음. 수원 삼성에서 윤성효 감독 때 코치 12.
다음. 수원 삼성에서 감독 13-현재.
글쎄. 나만 그리 길지 않다고 느끼는 건가?
내가 이럴 때 적절한 예로 삼는 게 황새랑 최용수야.
일단 황 감독을 보자. 03 시즌에 전남에서 이미 플레잉코치로 경기는 거의 안 나오고 지도자 생활 시작함. 2군에서.
그러고 05 시즌인가에 허 감독이 오면서 수석코치로 승진시킴. 이듬해 FA컵 우승.
07년에 팀 나오고 1년동안 영국에서 공부했대. 그러고 바로 어디로 갔어? 부산.
3년 하면서 본격적으로 감독 인생 시작했지. 그리고 그 다음은 말 안해도 알 거고.
다음. 독수리는 뭐 말 안해도 알듯이 GS 축구단의 장손이지.
치바 시절 포함 일본 시절 제외하면 GS에서만 뛰었던 GS의 레전드.
최 감독 또한 06 시즌부터 플레잉코치로 뛰기 시작. 2010년까지는 코치 직함 달고 지도자 수업.
이듬해 황보 감독이 수석코치로 승진시킨 후에 나가면서 감독대행-감독.
업적? 말 안해도 알 거고. 아, 이미 그냥 코치 때 준우승(08) 우승(10) 경험.
최 감독이 지도자 된 후 모신 감독만 이장수 귀네슈 빙가다 황보관. 현장실습 아주 제대로 했지.
반면 서 감독을 보자.
감독 되기 전 프로 지도자 생활은 12 시즌 수원에서 한 해가 전부다.
물론 난 꼭 프로에서 오래 코칭스태프를 해야 감독이 되어서도 시행착오가 적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 아니야.
근데 그 비교대상들이 비슷한 연배에, 너무 다른 깊이의 경험들을 가지고 있으니까.
조금은 급작스럽게 맡게 된(내가 느끼기엔 그 때 그랬어. 12 시즌 끝나고 윤 감독 그만뒀을 때) 서 감독이, 더구나 누구보다도 수원이라는 클럽을 사랑할 그 레전드가 맡기엔 조금은 중책이 아니었나 싶음.
그 배의 크기도 너무 컸고. 그러니까 시행착오가 나와도.. 누가 그랬지? 1군 무대는 평가받는 곳이라고 했던가.
요컨대 시행착오를 충분히 겪을 만한 무대와 시간이 '감독이 되기 전의' 서정원에게는 너무 짧았다.
하다못해 맥도훈도 코치만 근 10년을 했어요. 성남에서 7년, 강원에서 1년, 청소년 대표팀에서 1년.
말 나온김에 개클 감독들 지도자 인생한번 쭉 훑어볼까?
조진호 - 이 양반은 사실 코치 생활 진짜 오래 한거 개축 조금만 본사람이면 다 알거. 이 분이야말로 대전 감독 되기 전까지 진짜 프로 코치만 10년 함. 수석코치도 했었고.
남기일 - 내가 이 글 제목을 저렇게 단 이유.. 남 감독은 서 감독이랑 나이도 한 살 차이인데다 지도자 경력도 짧지만 수원과 광주의 클럽 차이는 굳이 말 안 해도..
조덕제 - 아마 조 감독도 대학 감독을 오래 하고 프로 감독 생활한지는 그리 오래된 게 아니기에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함.
윤정환 - 윤할이라고 까이기도 했지만.. 지도자 수업 및 생활은 토스에서 6년이나 했음.
노상래 - 전남, 강원에서 7년.
조성환 - 이 양반은 4년 간 영생고 감독한 기간을 빼더라도 지도자 생활만 9년.
최진철 - 서정원 2.
최강희 - 빼야지 이 사람은
하여튼. 글이 좀 중구난방인데.
아까도 말했지만 서정원이 수원 감독을 맡아서 좋은 성적을 내기까지는 그만의 경험과 마스터플랜(을 짤 시간)이 부족했다고 봄.
상징성이 있기에 앉힌 것일 수도 있고, 윤 감독 그만뒀을 떄 마땅한 인물이 없어서였을 수도 있지만..
규모 줄고 어쩌고 저쩌고 해도 수원은 명실상부한 개축 빅클럽이잖아. 팬이 많으니까.
당장 봐봐. 지원 줄어서 외부 스폰 안 들여오면 안 되는 상황까지 와도 수원빠 오래 한 사람들 마음속에는 분명 '우리 수원이 10위라니...' 라는 마음이라든지, '우승한지 10년이 다 되어간다...'하는 마음이 있을 거고. 그 화살은 서정원한테 가는 거고.
성적 안나오고 경기내용 거지같으면 감독한테 핏대 세우는 게 지극히 맞다고 보지만.
요즘은 보고 있노라면 서정원 본인을 위해 관두는게 나아보임.
이제 더 이상 프로 감독 자리, 특별히 수원 감독 자리는 명예로운 자리가 아니야.
독이 든 성배? 그것도 아니야.
살아남아서 강함을 보여줘야 하는 자리일 뿐. 그럴 수 없다면 시작조차 말아야 하는 자리가 됐어.
원래부터 그랬는지도 모르고.









서정원 오스트라이 갔을때부터 플레잉코치였음. 근데 너무 잘해서 국대이야기도 나왔었고(06년인가). 최용수보다 짧다고는 못할 것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