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나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비평준화 시절이라 특목고 제외 일반 고등학교도 배치고사 쳐서 들어갔었거든.
어떻게 하다 보니 커트라인 제일 높은 학교 걸렸는데 입학식 다음날부터 6시~12시(전교 20위 안에 들면 2시)까지 학교에서 야자했어.
그리고 1년에 학교를 안 갔던 날은 딱 이틀. 설/추석 당일. 방학도 없고 토요일, 일요일도 없어. 방학에도 수업했고 토/일요일 공휴일은 주간 자습 야간 자습이었지. 좆같았던 게 학교들끼리 누가 누가 학생 더 잡나 경쟁을 했기 때문에 "저 쪽 고등학교가 어제 공휴일 10시까지 야자했으니 우리 학교는 다음 공휴일 11시까지 한다" 이딴 식.
거기다 선생님들이 각종 필살기로 특화된 대전액션 캐릭터 같은 분들에 시야가 풀업 오버로드 급이라 야자 시간에 눈만 돌리거나, 조금만 졸아도 빠따질 개쩔었음. 튀는 건 상상도 못 했지. 다음 날 본보기로 장난 아니게 쳐맞았으니까 ㅋㅋㅋㅋ 대신에 시야 피하는 스킬을 익혀서 만화책 판타지 소설(내 때는 라노베 없었음ㅋ) 게임기(아 GBA SP 압수당함 ㅠ)도 하곤 했지 ㅎㅎ 그래서 대학 와서 다른 지방 애들(특히 서울 쪽)한테 이런 거 얘기하니까 못 믿더라. 시간 여행자 느낌 개손해
결과론적으로 '서울대 많이 보내는 명문' 이긴 했는데 그게 좋은 걸까? 그래서 난 '커트라인 높은 학교' 라고 표현 했지, '좋은 학교' 라고 표현 안 한 거야. 때문에 난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는 걸 이해를 잘 못하겠다. 내 자유가 완전히 말살되었던 3년. 야자 하느라 어쩔 수 없이 계속 붙어 있다보니 고등학교 친구들끼리 우애가 깊다는 건 이득이네.
헌데 나이 먹고 생각해 보니 선생님들이 더 불쌍하다. 물론 야자 수당은 받으셨겠지만 계속 애들 눈 부라리고 감시해야 하고 집에도 못 가고... 고3 때 우리 담임 선생님은 신혼이었는데 ㅠㅠ









명문 타이틀을 따고, 유지하기 위해 그랬던 거지. 비평준화 지역의 특수성도 있었음. 전교 꼴찌라도 중학교 때는 전교 상위권 했던 애니까 다들 공부 하는 척은 했었거든.

도대체 뭐하러 그런짓을 했는지 이해할수가 없음. 결국 야자 해도 노는애는 논다. 그냥 노는애는 집에 보내고 하고싶은애들만 냅두는게 서로서로 윈윈하는길 아닌가... 공부는 본인이 필요하면 알아서 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