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월) 오전. 울산현대축구단 클럽하우스 시청각실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날은 지난 26년간 주방장으로 함께해온 윤순자(62) 주임이 마지막으로 출근하는 날이었다.
오랜 시간동안 구단을 위해 헌신해준 윤주임을 위해 구단에선 퇴임식을 열어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는 구단 임직원 뿐 아니라 선수단과 클럽하우스 스태프들 모두가 참석해 감사패와 꽃다발 등을 증정했다.
윤주임이 처음 주방장으로 몸담은 건 1990년 현대씨름단이었다. 88년 처음 주방장으로 일하던 곳에서 성실함으로 인정받았고 스카웃 제의를 받아 씨름단으로 옮기게 되었다.
“정확히 1990년 5월 15일 입사했습니다. 당시 씨름단은 한경수 감독님이 게셨는데, 나를 좋게 봐주고 인정해주셔서 좋은 분위기에서 일을 했어요. 나름 선수들을 위해 헌신했다고 자부합니다. 어느 정도 운이 있어서인지 제가 오고 나선 씨름단이 우승도 차지했고요.”
그러던 중 1998년 울산현대축구단의 모기업이 자동차에서 중공업으로 이전되면서 축구단과의 인연도 시작되었다.
“그때 당시 모기업이 중공업으로 바뀌면서 축구단이 씨름단과 함께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축구단 선수들과도 인연이 시작되었는데, 일하면서 너무 행복한 일이 많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저도 선수들을 내 아들처럼 생각하면서 음식을 만들 때 최선을 다했어요. 나름 열심히 이 분야에서 일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이렇듯 윤주임은 축구단 역사의 절반 이상을 함께해왔다. 그 기간 동안 울산을 거쳐간 많은 선수들이 윤주임의 정성이 담긴 음식을 먹었고, 성장했다.
또 이들 중에는 한국축구를 이끌어가는 선수로 성장한 이들도 있으며, 박기욱 감독(U-18팀), 김백관 코치(U-12팀) 등 은퇴 후 지도자로 돌아와 다시 윤주임의 밥을 먹는 이들도 있다.
“선수 한명 한명이 다 기억나는데 그중에서도 유상철, 김병지, 유경렬, 박동혁, 김치곤은 특별히 기억에 많이 날 것 같아요. 항상 식당 주방 이모들에게 먼저 다가와서 친이모처럼 따뜻한 말을 해주고 배려해준 선수들이에요.”
“다 아들 같은 선수지만 특히나 제가 좋아했던 선수들입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지도자 선생님들도 하나같이 좋았어요. 김정남 감독님도 정말 제가 좋아했던 분이에요.”
윤주임이 과거를 회상하며 언급한 선수는 또 있다. 바로 최근 이적한 김신욱이다.
“얼마 전 신욱이가 다른 팀으로 간다고 먼저 주방에 찾아와 인사를 하고 갔어요. ‘이모가 해준 밥 잘 먹고 제가 이만큼 좋은 선수로 컸습니다.’하면서 감사인사를 하더라구요. 같이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한편, 윤주임은 공식행사였던 퇴임식 이외에도 의미 있는 선물을 받았다. 현대고 여자축구부 선수들이 준비한 선물이었다. 현대고 여자선수들은 자필편지와 함께 선물을 준비해 윤주임에게 전달했다.
“현대고 여자아이들뿐만 아니에요. 퇴임한다는 소식을 듣고 선수 때부터 줄곧 봤던 코치들도 왜 가냐고 가지말라고 이야기하는데 얼마나 고맙던지...”
끝으로 윤순자 주임은 구단을 떠나면서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만두는 이유가) 건강상 문제는 전혀 아니에요. 아직 몸도 마음도 청춘이에요. 그냥 쉬고 싶을 뿐이에요. 잠시 쉬면서 앞으로 또 어떤 일을 할지 생각해봐야죠. 어쨌든 여기 있는 동안 너무 행복하게 잘있다 갑니다.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겼습니다. 마지막까지 잊지못할 시간 준비해준 모든분들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지난 26년간 구단의 그 어떤 스태프, 선수, 프런트 보다 오랫동안 팀에 몸담았고 헌신해온 윤순자 주임. 울산현대축구단은 그동안의 노고와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후두부 어택 당해서 심경 복잡한데 그 와중에 짬 내서 주방 찾아와 감사했다고 인사하고 가는 김신욱 인성
오랜 시간동안 구단을 위해 헌신해준 윤주임을 위해 구단에선 퇴임식을 열어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는 구단 임직원 뿐 아니라 선수단과 클럽하우스 스태프들 모두가 참석해 감사패와 꽃다발 등을 증정했다.
윤주임이 처음 주방장으로 몸담은 건 1990년 현대씨름단이었다. 88년 처음 주방장으로 일하던 곳에서 성실함으로 인정받았고 스카웃 제의를 받아 씨름단으로 옮기게 되었다.
“정확히 1990년 5월 15일 입사했습니다. 당시 씨름단은 한경수 감독님이 게셨는데, 나를 좋게 봐주고 인정해주셔서 좋은 분위기에서 일을 했어요. 나름 선수들을 위해 헌신했다고 자부합니다. 어느 정도 운이 있어서인지 제가 오고 나선 씨름단이 우승도 차지했고요.”
그러던 중 1998년 울산현대축구단의 모기업이 자동차에서 중공업으로 이전되면서 축구단과의 인연도 시작되었다.
“그때 당시 모기업이 중공업으로 바뀌면서 축구단이 씨름단과 함께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축구단 선수들과도 인연이 시작되었는데, 일하면서 너무 행복한 일이 많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저도 선수들을 내 아들처럼 생각하면서 음식을 만들 때 최선을 다했어요. 나름 열심히 이 분야에서 일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이렇듯 윤주임은 축구단 역사의 절반 이상을 함께해왔다. 그 기간 동안 울산을 거쳐간 많은 선수들이 윤주임의 정성이 담긴 음식을 먹었고, 성장했다.
또 이들 중에는 한국축구를 이끌어가는 선수로 성장한 이들도 있으며, 박기욱 감독(U-18팀), 김백관 코치(U-12팀) 등 은퇴 후 지도자로 돌아와 다시 윤주임의 밥을 먹는 이들도 있다.
“선수 한명 한명이 다 기억나는데 그중에서도 유상철, 김병지, 유경렬, 박동혁, 김치곤은 특별히 기억에 많이 날 것 같아요. 항상 식당 주방 이모들에게 먼저 다가와서 친이모처럼 따뜻한 말을 해주고 배려해준 선수들이에요.”
“다 아들 같은 선수지만 특히나 제가 좋아했던 선수들입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지도자 선생님들도 하나같이 좋았어요. 김정남 감독님도 정말 제가 좋아했던 분이에요.”
윤주임이 과거를 회상하며 언급한 선수는 또 있다. 바로 최근 이적한 김신욱이다.
“얼마 전 신욱이가 다른 팀으로 간다고 먼저 주방에 찾아와 인사를 하고 갔어요. ‘이모가 해준 밥 잘 먹고 제가 이만큼 좋은 선수로 컸습니다.’하면서 감사인사를 하더라구요. 같이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한편, 윤주임은 공식행사였던 퇴임식 이외에도 의미 있는 선물을 받았다. 현대고 여자축구부 선수들이 준비한 선물이었다. 현대고 여자선수들은 자필편지와 함께 선물을 준비해 윤주임에게 전달했다.
“현대고 여자아이들뿐만 아니에요. 퇴임한다는 소식을 듣고 선수 때부터 줄곧 봤던 코치들도 왜 가냐고 가지말라고 이야기하는데 얼마나 고맙던지...”
끝으로 윤순자 주임은 구단을 떠나면서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만두는 이유가) 건강상 문제는 전혀 아니에요. 아직 몸도 마음도 청춘이에요. 그냥 쉬고 싶을 뿐이에요. 잠시 쉬면서 앞으로 또 어떤 일을 할지 생각해봐야죠. 어쨌든 여기 있는 동안 너무 행복하게 잘있다 갑니다.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겼습니다. 마지막까지 잊지못할 시간 준비해준 모든분들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지난 26년간 구단의 그 어떤 스태프, 선수, 프런트 보다 오랫동안 팀에 몸담았고 헌신해온 윤순자 주임. 울산현대축구단은 그동안의 노고와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후두부 어택 당해서 심경 복잡한데 그 와중에 짬 내서 주방 찾아와 감사했다고 인사하고 가는 김신욱 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