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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선수단의 식사 시간에 대형 TV로 FC바르셀로나 경기를 보여줄 정도로 철학이 확고하지만, 가끔 자조적인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냥 뻥 때려주는 축구를 해도 비비고 들어가서 넣으면 이기는 거지. 축구란 그런 것 같다.” 최 감독은 이번 시즌 대전과 함께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으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여전히 점을 찍을 스트라이커가 없다.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대전은 28일 연변과 연습경기를 했다. 전후반 각각 50분으로 치러진 경기에서 0-2로 졌다. 대전은 몸이 좋지 않은 황인범과 완델손을 제외한 1.5군으로 분전하고도 승기를 잡지 못했다. 전반과 후반에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놓쳤다. 대전은 김승대에게 한 골을 내주며 분위기를 내줬다. 

연변은 확실한 공격 루트가 있었고, 확실한 골잡이도 있었다. 하태균이 수비수들과 싸워주면 김승대가 공간으로 파고 들었고, 윤빛가람이 공간으로 공을 넣었다. 김승대의 골도 하태균이 만들어줬다. 연변도 여전히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지만, 이기는 공식을 그대로 가동했다. 그리고 승리를 챙겼다. 

경기가 끝난 후 양팀 코칭스태프는 악수하며 우의를 다졌다. 박 감독과 최 감독도 “수고했다”는 말을 나누고 헤어졌다. 이후 최 감독은 말이 없었다. 경기장에 올 때는 코칭스태프와 함께 승합차를 이용했는데 숙소로 돌아갈 때는 바로 선수단 버스에 올랐다. “부족함을 보기 위한 경기”라고 했지만,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중원을 자신이 바라는 선수들로 꾸렸다. 이날 황인범 없이도 김병석과 김선민은 좋은 경기를 했다. 최 감독은 남은 숙제를 가고시마에서 해결하길 바란다. 점을 찍어줄 수 있는 공격수와 수비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중앙 수비수를 바란다. 큰 그림을 그리고도 색칠을 끝내지 못한 최 감독의 고뇌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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