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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뉴스
2015.10.26 14:49

울산 "윤감독과 다음 시즌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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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정 기자=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봤다.” 지난 14일 울산현대가 FA컵 준결승전에서 FC서울에 패한 뒤 김광국 울산 단장은 이 같이 말하며 “윤 감독과 다음 시즌도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A컵에서 탈락하고도 이와 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FA컵은 울산이 마지막으로 체면을 지킬 수 있는 기회였다. 스플릿시스템 도입 이후 처음으로 하위그룹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울산은 이 기회마저도 잡지 못했다.

그런데 울산은 한 시즌 성적으로 인해 감독 한 사람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울산은 무승이 이어지던 지난 여름에도 윤 감독의 거취를 논의한 바 있으나 결국 믿고 기다리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감독을 바꾸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울산은 이번에도 윤 감독을 믿고 기다리기로 했다.

울산이 최근 보여준 경기력도 한 몫을 했다. FA컵에서 탈락하긴 했으나 점점 상승세를 보여주는 모습이 뚜렷했다. 특히 FA컵 전후로 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FA컵 준결승 패배 이후 다소 꺾일 것이라 예상됐던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은 17일 인천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고, 25일 전남드래곤즈 원정에서 5-2 대승을 거뒀다. 8월 29일 광주FC전 승리 이후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다.

윤 감독이 올해 초 내놨던 “지지 않는 축구를 하겠다”는 각오가 시즌 막판에서야 지켜지고 있는 셈이다. 윤 감독은 “K리그를 이해하고, 선수들과 서로 알아가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울산이 긴 부진 끝에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던 배경을 설명했다. 김 단장이 “희망과 비전을 봤다”는 것도 이 부분이다.

김 단장의 말대로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이 윤 감독의 유임 명분이라면 전임 감독이었던 조민국 현 청주대 감독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조 감독은 윤 감독보다 나은 성적인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음에도 한 시즌 만에 경질됐던 것이다.

울산 내에서는 거꾸로 1년 전 일을 반복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부분도 있다. 울산 관계자는 “울산은 원래 감독 교체가 잦은 팀이 아니었다. 조 감독의 경우가 이례적인 일이었는데, 이번에도 감독을 조기 교체하게 되면 그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성적 부진 때마다 감독 교체가 답이 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생긴 것이다.

문제는 감독과 구단간의 신뢰를 팬들 역시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울산의 경기력은 여전히 경기마다 편차가 있다. 하위스플릿 팀들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고 있긴 하지만 올 여름 내 보여줬던 단조롭고 무기력한 공격 패턴이 얼만큼 개선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울산은 남은 3경기에서 대전시티즌, 광주FC, 부산아이파크를 차례로 상대한다. 올 시즌 최하위 세 팀과의 대결이기 때문에 다득점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둘 필요가 있다. 김승준, 이영재, 안현범, 정승현 등 뒤늦게 출전 기회를 받고 있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 여부도 중요하다. 울산이 윤정환 감독 체제에 더욱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잔여 3경기에서의 경기력이 매우 중요할 전망이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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