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네이버와 다음으로 5경기를 생중계를 동시에 보면서 33R를 즐겼다. (안 본 경기가 울산 vs 대전이었다만..)
수원과 광주 경기가 조금 일찍 승부가 갈리는 덕에
4경기를 결국 보고 있었고, 생전 챙겨보지도 않는 SK의 경기를
선수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인저리 타임까지 지켜보다가 마지막 순간에 나도 모르게 환호했다.
물론 인천보다 SK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이러한 극적 재미가 발생한다는 점때문이었다.
K리그가 이런 재미를 준다는 것이 참 감사하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우승이 아닌 6위하는 것에 환호하는 선수들의 모습과 그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인천의 모습에서
스포츠라는 레저가 주는 재미를 한 번 느겼던 거 같다.
13시즌 스플릿전 마지막 경기를 스틸야드에서 봤는데
김은중 골로 1:1 만들고 다시 부산이 2:1로 골 넣는 순간.. 포항 팬이지만 이런 꿀재미가 제도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스플릿 애찬론자가 된 듯하다.
물론 근본도 없는 이 리그 방식과 스플릿으로 나뉜 이후의 하위 스플릿에서 펼쳐지는 느슨함의 단점은 가지고 있는 듯하다.
앞선 글에서도 한 번 언급했지만, 지금의 제도에서 남은 5경기를 PO형식으로 치루자.
남은 5경기를 PO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좋겠다. 일정이며, 마케팅이며 가능하면 스폰서도
한국인들은 PO를 참 좋아한다. 그 점에서 5경기면 충분히 PO 느낌이 나는 경기 숫자이다.
PO라고 했을 때, 07년 포항이 우승했을 때 지적된 정규리그 순위에 대한 어드밴티지는 33R까지의 승점 차이가 충분히 준다고 본다. 전북에게 2위와의 승점차이 8점정도는 충분한 어드밴티지라고 본다. 이정도 승점 어드밴티지를 준다면, 근본없는 PO보다 좀 더 근본 있게 진행 될 거 같다.
일정은 더 타이트했으면 좋겠다. 5경기면 2주면 소화 가능하다. 주중과 주말로 나누면 15일이면 된다. 이러면 느슨하고 지루하다는 점을 피할 수 있을 거 같다.
대신 정규리그 33R를 좀 여유있게 하면 좋겠다. 특히 봄에는 ACL로 주중 경기를 채우고, 여름방학 시즌에 주중 경기를 저녁에 채우면 좋을 거 같다.
게다가 일정에 대한 부분도 하위 스플릿 팀은 토요일과 수요일, 상위는 일요일과 목요일에 배치해서 중계와 언론의 관심도 높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주중 경기의 경우 수요일이든 목요일이든 별 차이 없다고 본다. 그리고 리그 순위가 높은 팀은 홈경기를 주말에 주는 해택도 필요하다고 본다.
과거 PO만 따로 스폰서십을 받았는데 그 때처럼 (돈 줄 곳이 있을지 모르겠다만) 하거나..
마지막으로 어제 결과 덕분에 가을에 제주도 여행 한번 가보는 꿈도 꿔본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