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 말하는 가장 피해를 받은 구단은 포항 스틸러스다. 현재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오히려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도 그 가치가 떨어져 보인다는 것이다. 연맹의 발표에 따르면 포항은 1인당 평균 1억 8901만 원의 연봉을 받아 이번에 공개된 20개 구단 중 4위에 자리를 잡고 있다. 결코 낮은 순위가 아니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포항은 재정난으로 긴축재정을 펼치고 있는 팀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선수가 한 명도 없어 '황선대원군', '쇄국축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런데 1인당 평균연봉 순위는 4위라니 아이러니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앞서 말한대로 이번 발표는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선수 인건비 현황이기 때문이다. 다른 구단들은 외국인선수들을 대부분 3~4명씩 기용하고 있는데, 그 연봉이 빠졌으니 국내선수만 존재하는 포항의 연봉이 도드라지게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4명의 외국인 선수를 기용하고 있는 FC 서울은 외국인선수들의 연봉이 빠져 포항의 1인당 평균연봉인 1억 8901만 원보다 적은 1억 5614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이유로 구단의 실무자는 물론 지도자들까지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 A구단의 감독은 "외국인선수 4명의 연봉이 나머지 베스트 11과 비슷한 경향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연맹의 연봉공개는 분명 허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B구단의 감독 또한 "알맹이가 빠진 공개"라며 현재 공개된 1인당 평균 연봉 순위는 존재가치가 없다고 폄하했다. C구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공개로 나온 순위는 쓸모가 없다. 외국인선수의 연봉이 포함된다면 최상위권과 최하위권 팀을 제외한 팀의 평균 연봉 순위는 모두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