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천이 지난 연말에 많은 일이 있었다. 제안이 왔을 때 망설임은 없었나?
A. 인천에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나 역시 주변 축구인들로부터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어렵다, 어렵다는 얘기만 하더라. 당연히 망설여졌다. 1부 리그 팀이지만 강등 위기가 크다는 점, 특히 외적인 부분에 대한 염려가 많았다. 그래도 인천은 밖에서 볼 때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팀이란 이미지가 있다. 축구만 놓고 봤을 때는 매력적인 팀이었다. 재정 문제는 보조만 된다면 극복 가능하다. 그래서 도전을 택했다. 실제로 들어와서 보니까 알던 것과는 다른 점도 있었다. 우리가 좋은 분위기를 만들면 많은 게 나아질 거란 생각이 점점 든다.
Q. 이제 코치가 아닌 감독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강등권에서 싸워야 한다. 우승은 익숙하겠지만 강등권은 낯설 텐데?
A. 감독은 좀 더 명확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여러 성격의 팀을 거쳤다. 돈 많은 기업 구단에도 있어 봤고, 힘든 시민구단에도 있어 봤다. 청소년 대표팀처럼 여건과 성격이 다른 팀에도 있었다. J리그 시절 빗셀 고베가 강등 후보 1순위였는데 가장 먼저 잔류를 확정 지었다. 강원 시절 코치로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때의 기억을 다시 되새기고 있다. 인천은 여러 선수들이 빠져나가면서 기존 선수들에게 기회가 가야 한다. 그들이 해야 할 역할이 정확해야 더 열정을 갖고 임할 수 있을 것이다.
Q. 올 시즌 인천의 축구를 늑대축구라고 간단히 설명했다. 공격적인 축구인가?
A. 공격수 출신이니까 밖에서는 다 공격적인 축구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 어느 팀도 공격만 할 순 없다. 수비 조직력을 뒷받침해줘야 공격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코치들과 머리를 계속 맞대고 있다. 늑대축구란 표현이 괜찮았나 모르겠다. 팀을 놓고 고민하다 보니 그런 결론이 나왔다. 선수 개인의 기량만으론 다른 팀에게 이기기 쉽지 않다. 모든 팀이 노력하는데 우리가 더 조직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희생하고, 투쟁하는 부분이 더 있어야 한다. 정정당당하게, 그런 가운데서 강한 압박으로 상대가 그들의 축구를 마음껏 할 수 없게끔 하겠다. 공격할 때는 한두명에 의존하지 않고 집단적으로 덤빌 것이다. 무작정 많이 뛰라는 게 아니고 필요한 것을 더 강하게 하라는 얘기다. 쟁취를 하는 게 프로다. 쟁취할 게 있다면 달려들어야 한다. 프로는 이기는 걸로 존재하고 증명하는 사람들이다.
Q. 미드필더는 김도혁을 제외하면 다 바뀌었다. 어떤 복안이 있나?
A. 현재 선수로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우려보다는 스쿼드가 잘 꾸려졌다. 경험적인 부분이 아쉬움이 있다. 공격에서 미드필드를 도와주고, 수비에서 미드필드를 도와줘야 한다. 이보를 떠나 보낼 수 밖에 없던 상황이 안타까웠다. 시민구단의 상황은 이해하지만 이보가 있었다면 전력 상으로 더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조화가 됐을 것이다. 이제 이보는 잊고 김도혁, 조수철, 안진범, 김원식, 김동석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상대와 붙었을 때 다른 것보다는 정신력에서 지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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