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나니 스압이네요. 죄송.)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어. 적어도 나는 그렇다, 는 생각으로 써 봐요.
혹시 형들이 나에게 해 줄 말이 있다면 댓글 팍팍 부탁해여.
쓴소리 단소리 다 좋으니까, 나는 다른 사람의 생각도 듣고 싶으니까.
제가 약국에서 일하는데, 제약회사나 메이커, 도매상 등 사람들이랑 자주 만나요.
하루에 두어명 볼 때도 있고, 거의 매일 보는 사람도 있고.
그 제약직원들 중에, 북패빠가 있어요.
나는 어디서 일하건 일코해제부터 하는 스타일이라, 우리 약사님이
'친하게 지내면 좋겠네. 얘도 K리그 엄청 보러다녀.'라고 말씀하셔서
처음에 내심 기대하다가 북패빠라는 걸 듣고 좀 실망했지만 ...
뭐 그래도 연고이전이 나쁜 것이고 거기에 병신미를 끼얹는 팬이 나쁜 것이지
개개인의 인간 그 자체가 자신의 기호로 판단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북패는 나쁘지만, 그렇다고 북패를 좋아하는 사람까지 나쁜 사람으로 몰아선 안 되겠지.
그 오빠도(사실은 나의 원수, 가 애칭아닌 애칭임. 왜냐면... 일거리를 만들어오거든)
처음에 축구 좋아한다고 오오, 하더니 나 수원팬이라니까 깊은 침묵에 빠지셨어요.
알겠지. 본인도 눈이 있고 귀가 있으면 우리가 뭐라 부르고 쓰는지.
하지만 단언컨대, 진짜 나쁜 사람이 아니라서 우리는 지금 매우 친하게 지냅니다.
가끔씩 내가 어머 콕콕, 이러거나 오빠가 어머 개랑, 이러긴 하지만.
어제는 오전에 와서, 내가 "풉. 키퍼퇴장 크크킄ㅋ킄ㅋ"이러고 놀렸고
오늘은 오후에 와서는 "풉.... 6대 2.. 크킄크ㅡ크크"이러고 오빠가 놀렸지만....
그게 서로가 미워서라기 보단 그런 식으로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고
약국이 한가한 시간에 와서는 리그 전반에 대한 이야기나
국가대표 이야기, 가끔씩 해외파 이야기 등을 나누곤 하는데
그게 참 좋고 그렇다고요.
그래서 아무튼 겁나 길게 썼지만 위의 이야기에 결론만 간단히 요약하면
북패빠라고 까는 게 아니라는 걸, 나한테 까이는 북패빠가 좀 알았으면 한다는...
사실 개념없는 말 하면 그게 전북이건 포항이건 울산이건
까고 싶고 까는 게 사실이고, 굳이 북패빠? 어머 넌 닥치고 쓰레기 ㅇㅇ 하고 까는 것도 아닌데.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 뭐 그런걸까?
근데 진짜 개중에는 '너는 그 팀 빠니까, 내가 그 팀 싫으니까 너도 싫어 ㅇㅇ'하는
내 기준에서 보기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서.
혹시 저게 맞는건가 ... 싶기도 해요. 나 얼빠라고 하고 다니지만
그래도 수원 물빨핥 한 지 10년이 되어가는데, 다른 팀 선수라도 잘 하면 좋고
내 팀 선수라도 못하면 까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
우연히 우연찮게 우연찮은 기회로 이런 길고 긴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내가 잘못된건지 ... 아니면 우연한 그 사람이 잘못된건지. 무튼.
솔직히 모르겠어요. 내 팀이 아니면 무조건 적이라는 생각도 나는 못해요.
이게 나쁜걸까요? 내가 샤프님 오오 동느님 오오 하면
너는 강원빠도 아니면서, 너는 전북빠도 아니면서 - 하는 이야기를 듣고
나아가, 결국 넌 얼빠라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자꾸 들으니
내가 나서서 얼빠라고 자칭하고 다닐밖에 ... 도리가 없어요 싸우지 않으려면.
아 물론 얼빠 맞아요. 이왕이면 잘생긴 애들 좋아하는 것도 맞지만...
잘생기지 않아도 실력이 좋으면 좋아하는데 ... 이것도 얼빠인가? 선수빠?
뭐면 어때. 내가 축구 좋아해서 보는데 꼭 '무슨빠'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내가 남들한테 해를 입히는 것도 아니고 ... 혹시 제가 해를 입혔나요?
그랬다면 죄송해요.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힘들고 화나게 했다면
소수의 불화유발인자가 떠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그동안 직접 몸으로 배워와서 알거든요.
제가 얼빠라고 핰핰거리는 게, 그렇게나 견디기 힘드시다면 뭐, 제가 떠날 수 밖에요.
답답한데 이런 얘기는 여기 말고는
어쩌면 여기서도 환영받지 못 할 얘기가 될 것 같지만 ...
그래도 해 봤어요.
떠나라면 떠나겠나이다.









이만하면 어느 커뮤니티에가건 전구단 원정 다 따라다니면서 N석과 S석의 교류를 접해본 나름 주름잡을만한 축덕스러운 태도.t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