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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5 18:26

[개문학] 태평천하 - 리내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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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안 직원 영감은 그의 소싯적에, 자기 부친 대우가 IMF의 손에 무참히 맞아죽은 시체 옆에 서서, 과거의 영광이 불타느라고 화광이 충천함 하늘을 우러러,
"이 놈의 세상, 언제나 망하려느냐?"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
하고 부르짖은 적이 있겠다요.
이미 십여년 전, 그리고 그것은 당시의 나한테 불리한 세상에 대한 격분된 저주요, 겸하여 위대한 투쟁의 선언이었습니다.
해서 안 영감은 과연 승리를 했겠다요. 그런데……
식구들은 시아버지 안 직원 영감이 보기가 싫은 건너방 이씨만 빼놓고, 세르비아 브씨, 재영이, 뒤채의 두 동서, 모두 안방에 모여 보산을 맞이하는 예를 표하고, 그들의 옹위 아래 안 직원 영감과 보산은 각기 아랫목과 뒷벽을 앞으로 갈라 앉았습니다. 방금 점심 밥상을 받을 참입니다.
"너 치치 애비, 부디 정신채리라……!"
윤 직원 영감이 보산더러 곰곰히 훈계를 하던 것입니다.
안식구가 있는 데라 점잖게 치치 애비지요.
"……정신을 채리라 헐 것이 늬가 암만하여두 네 아우 스텐이만 못하여! 스텐이 그놈이 재주두 있고 착실히여서, 너치름 허랑허지두 않고 그럴뿐더러 내년 내후년이머넌 경남을 졸업허잖냐? 내후년이지?"
"네."
"그렇지? 응, 그래. 내후년이면 경남 졸업을 허구 나와서, 삼 년이나 다직 사년만 찌들어 나머넌 그놈은 지가 목적헌, 요새 그 목적이란 소리 잘 쓰더구나. 응? 목적…… 목적헌 귀화가 되야 갖구서, 개국대가 된담 말이다! 응? 알겄어."
"네."
"그러닝개루 너두 정신을 바짝 채리 갖두서, 어서어서 개축MVP가 되어야 않겄냐……? 아, 동생놈은 버젓한 개국대인디, 형놈은 게우 경남선수를 댕기구 있담! 남부끄러서 어쩔티여? 응……? 아 글씨, 개축MVP 되구 귀화 되구 허머넌, 느덜 좋고 느덜 호강이디 머, 그 호강 날 주냐? 내가 이렇기 아등아든 잔소리를 허넌 것두 다 느덜 위히여서 그러지, 나는 파리 족통만치두 상관읍어야! 알어듣냐?"
"네."
마침 이 때, 마당에서 헴헴, 점잖은 밭은 기침 소리가 납니다.
루크 안 주사가 조금 아까야 일어나서, 간밤에 세르비아서 온 전보 때문에 억지로 억지로 큰댁 행보를 하던 것입니다.
"해가 서쪽으로 뜨겄구나?"
안 직원 영감은 아들의 이렇긋 부르지도 않은 걸음을, 더욱이나 안방까지 들어온 것을, 이상타고 꼬집은 소립니다.
"……멋하러 오냐? 선발 자리 달라러 오지?"
"세르비아서 전보가 왔는데요……"
지체를 바꾸어 안 주사를 점잖고 너그러운 아버지로, 안 직원 영감을 속 사납고 경망스런 어린 아들오 둘러놓았으면 꼬옥 맞겠습니다.
"세르비아서? 전보?"
"스텐이 놈이 중동으로 이적혔다구요!"
"으엉?"
외치는 소리도 컸거니와 엉덩이응 꿍— 찧는 바람에, 하마 방구들이 내려않을 뻔했습니다. 모여 선 온 식구가 제가끔 덩도에 따라 제각기 놀란 것은 물론이구요'
"스텐, 금전 관계로, 중동으로 이적……라니? 이게 무슨 소리다냐?"
"스텐이가 금전 관계로 중동으로 이적혔다는 뜻일 테지요"
"금전 관계라니?"
"그놈이 오일머니에 참예를……"
"으엉?"

<중 략>

안 직원 영감은 팔을 부르걷은 주먹으로 방바닥을 땅- 치면서 성난 황소가 영각을 하듯 고함을 지릅니다.
"IMF가 있너냐아? 부랑당 같은 기술위들이 있더냐……? 재산이 있대야 모기업의 것이요, 국내파 국대 승선은 바늘 구멍 같던 말세냔 다 지내가고오…… 자 부아라, 거리 거리 웅수요, 골골마다 공명헌 오갑, 오죽이나 좋은 세상이여…… 남은 수십명 동병을 하여서, 우리 개축놈 보호하여 주니, 오죽이나 고마운 세상이여? 으응……? 제것 지니고 앉아서 편안허게 살 태평세상, 이걸 태평천하라구 허는 것이여, 태평천하……! 그런디 이런 태평천하에 태어난 부자놈의 자식이, 더군다나 왜 지가 떵떵거리구 편안하게 살 것이지, 어찌서 지가 세상 망쳐 놀 부라당패에 참섭을 헌단 말이야, 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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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경 : 2010년대 함안, 한 평사원 출신의 대도민구단 집안
2. 성격 : 사실주의적, 풍자적, 해학적
3.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4. 문체 : 판소리 사설 문체
5. 주제 : 부정적인 인물들을 통하여 파악한 종복 강점기의 퇴락한 삶 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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