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orts.news.nate.com/view/20141111n05504
신태용 감독이 굉장히 많이 도와줬다. 원래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신태용 감독을 만나 내가 희망FC 이야기를
꺼내니 듣자마자 “그래. 이런 건 도와야지”라고 하시면서 곧바로 홍명보 감독에게 전화를 하는 거다. “명보야. 너 인터뷰 좀
해야겠다”하면서 바로 홍명보 감독을 연결해줬다. 홍명보 장학재단에서 도움도 많이 받았다. 이 팀을 만들려고 5년 동안 별짓을
다했다. 박철우 감독이 시골 농부라 PPT 같은 건 꿈도 못꾼다. 그래서 우리가 다 자료를 모아서 협회나 기업 등을 오가며
움직였는데 그때마다 축구 기자들도 많이 도와줬다. 반면 아쉬운 부분도 있다. 경남FC 쪽에서는 밑에 직원들은 다 열정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했고 경상남도 공무원들도 하려고 하는데 위에서 움직이지를 않는 거다. 결제를 안 해주니 뭘 할 수가 없었다. 경남FC
안종복 사장은 <비상> 촬영 때부터 알고 지냈는데 이제 내 전화도 받질 않는다.
이번 영화를 통해 유소년 축구가 어떤 식으로 발전되길 바라나.
프로듀서가 인건비를 포기하고 (유)승호가 기부를 하면서 희망FC가 근근이 운영됐는데 사실 이런 방식으로 팀이
운영되면 안 된다. 이건 임시방편일 뿐이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K리그 산하에 이런 의미 있는 유소년 팀을 하나씩 보유했으면
한다. 성적이나 유능한 선수를 원해서가 아니라 가난한 아이들에게도 축구를 통해 희망을 얻을 수 있는 활동을 펼쳐줬으면 좋겠다.
K리그 팀은 단순히 그 지역에서 경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지역 사회 축구의 정점이다. 최고의 축구 전문가들이 모인 곳이고 축구의
모든 네트워크가 핵심적으로 모여 있는 곳이 바로 K리그다. 지도력이나 노하우도 최고 수준이다. 돈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팀
이름도 빌려주고 교육적인 노하우를 지원해줬으면 한다. 구단에서 이런 식으로 지원하면 복지부나 교육부에서도 지원할 예산이 있다.
공무원들을 만나봤더니 안정적인 배경만 있다면 이런 아이들을 위한 축구팀에 지원할 수 있다고 하더라. 지역아동센터에서는 가난하지만
축구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소개하고 관리해주는 역할을 하면 된다. 이렇게 세 군데가 합작하면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조금 더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선수를 길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구를 통해 가난이라는 껍질을 뚫고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아이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비상> 촬영 당시 가장 협조적이었던 선수는 누구인가.
(임)중용이가 처음에는 카메라가 있으면 찍지 말라고 하고 굉장히 까칠하게 대하다가 내가 성균관대학교 선배인 걸
알고는 마음의 문을 열었다. “형님. 뭐든지 하세요. 제가 돕겠습니다”라고 하더라. 말이 별로 없는 (최)효진이나 (김)치우도
되게 협조적이었고 다들 착했다. 라돈치치는 영화에 내보낼 만한 재미있는 게 너무 많았는데 꼭 옷을 하나도 입지 않고 알몸으로
나오는 바람에 많이 편집됐다. 자꾸 덜렁덜렁거리면서 돌아다니는데 이걸 영화에 어떻게 쓰나. 그때 (이)요한이가 막내였는데 요한이 올
누드도 있다. 진짜 선수들이 너무 순수해서 다큐멘터리 찍는 맛이 났다. 까칠했던 건 (방)승환이 정도다.
하지만 지금은 축구 전문가 이상 아닌가. 벌써 이 분야에서만 10년째다.
전문가까지는 아니고 스토리를 뽑아내는 건 잘 할 수 있다. K리그에 부탁하고 싶은 게 이런 거다. 그 안에는 분명히
엄청난 스토리가 많은데 그걸 제대로 포장하거나 뽑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프리미어리그보다 K리그가 재미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하다 못해 꼬마 아이들 축구도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재미있다. 결국
문제는 K리그가 이런 스토리를 얼마나 더 발굴하고 소개하느냐의 문제다. 10년 전에 경기장에서 응원하던 그 분들이 지금도 그
자리에서 응원하고 있다. 이제 그 옆에 새로운 얼굴이 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하는 건 K리그에 안겨진 숙제다.
라돈치치 ㅋㅋㅋㅋㅋ









이 와중에 안종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