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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야구는 살아서 돌아오는 것이다

입력 2014-05-28 오전 12:27:35


나는 야구를 사랑한다. 나는 야구장에서보다 TV가 중계하는 프로야구를 더 사랑한다. 소파에 기대어 중계방송을 보다 까무룩 낮잠이 드는, 나른한 주말 오후를 나는 사랑한다.

 내가 아는 한 야구는 규칙이 가장 많은 스포츠다. 상대편 골대 안으로 공을 차 넣으면 이기는 축구하고는 천지 차이다. 투수는 18.44m 거리에서 둘레 23㎝의 공을 두어 뼘 크기의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던져야 하며, 타자는 1m 남짓한 길이의 둥근 방망이를 휘둘러 투수가 던진 공을 허공에서 맞혀야 한다. 타자와 투수의 기록은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계산된다

 축구는 드넓은 잔디밭을 한껏 뛰어다닐 수 있지만, 야구의 활동 범위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가령 타자가 1루에 진출했다고 하자. 타자가 진루에 성공하면 주자가 되는데, 주자는 1루를 확보해야 2루에 갈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1루에서 3루로 바로 가면 아웃이 된다. 1루부터 3루까지 차례차례 전진해야 한다. 1루 주자가 2루 주자보다 먼저 3루를 차지해도 아웃이 된다. 다시 말해 죽는다. 야구에서 법을 안 지키면 죽는다.

 3루에 진루하면 비로소 본루를 노릴 수 있다. 본루를 ‘홈 플레이트(home plate)’라 하며,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는 동작을 ‘홈인(home in)’이라 부른다. 홈인을 해야 겨우 점수 1점을 획득한다.

 축구가 골(goal)이면 야구는 홈인이다. 그래, 홈인이다. 야구는 결국 먼 길 돌고 돌아 집으로 들어오는 일이다. 집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짓이 공격이고, 집에 돌아가려는 상대를 막는 짓이 수비다. 야구는 상대의 방해를 뿌리치고 어떻게든 집에 들어와야 점수를 얻는 경기다. 죽을 고비 숱하게 넘기고 무사히 귀환해야 이기는 경기다. 야구는 오디세이의 무용담이다.

 야구가 위대한 건, 나를 죽여 우리를 살리기 때문이다. 야구에서는 내가 살아서 못 돌아올 것 같으면 동료라도 대신 집에 들어오라고 기꺼이 나를 죽인다. 야구에는 복잡한 규칙도 있지만, 우리가 돌아가야 할 우리의 집이 있다.

 나는 야구를 사랑한다. 축구처럼 상대의 집을 쳐들어가는 경기가 아니어서 사랑한다. 흙먼지 뒤집어쓴 채 끝내 집으로 돌아오는 경기여서 사랑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살아서 집에 들어오는 일이 이토록 힘들다. 지난 주말 오후 동료 선수가 살아 돌아왔다고 산만 한 덩치의 선수들이 펄쩍펄쩍 뛰는 모습을 보다가 문득 목이 메었다.



위와 같은 글을 읽고나면 늘 드는 생각은,

한국 야구 팬들이나 전문가, 해설자들은 왜 이렇게 야구에 필요 이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에 의미부여하는 게 나쁜 건 아닌데,

꼭 보면 유일하게 야구만의 무언가라고 확대해석하는 느낌이 들어.


야구가 위대한 건, 나를 죽여 우리를 살리기 때문이다. >> 축구가 더 하지 않나? 야구의 희생타는 기록이 되어 남고 그 선수도 조명해주지만 축구는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희생은 보이지 않고 골의 화려함만 보이니까.

야구 몰라요, 야구가 이래서 재밌어요, 이런 말들이 때때로는 "야구만의 독특한 재미다." 라는 식으로 포장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축구를 겉핥기처럼 알고 비교대상으로 가져다 쓰는 글들 보면 그냥 웃음이 남.


너도 축알못이냐......야구만의 재미를 가져다댄다면 보크 정도는 가져와야 특유의 재미가 되는거지.

같은 느낌.

Who's 유지환

?

참고로 말해두는데, 이거 본명이 아니무니다.

영어아뒤의 한글화이무니다.

  • ?
    title: 전북 현대 모터스_구belong 2014.05.28 16:30
    야구가 기회의 스포츠라면 축구는 시간의 스포츠지. 야구에서는 시간에 쫓기다가 30초 남기고 결승골을 넣는 그 기분을 느낄 수 없고, 축구에서는 큰 스코어를 단 한 번의 기회로 뒤집을 때의 기분을 느낄 수 없고.
    이 기사는 예전 개발공에서 떡밥이 나왔지만 소위 '대세'라고 불리는 항목에 대한 아부가 발동한 거라고 생각해.

    p.s
    아 그리고 저거 뒤집어서 말할 수도 있는데, '야구는 비열하다. 상대방이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동안 상대방 몰래 상대방의 루를 훔친다. [도루] 하지만 축구는 신사적이다. 절대로 상대방보다 먼저 앞서서 공을 잡으면 안 된다. [오프사이드]'

    결론: 글쓴이는 그냥 피상적인 지식으로 알지도 못한 채 글을 토함.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_구유지환 2014.05.28 16:31
    아 예전에 나온거였나 ㄲㄲ
    뭐 딱히 아부보단 글쓴이가 그냥 좋아하는 것 같긴 하지만...아무래도 한국에서 야구가 축구보다 대중친화적이고.
    겉핥기 식 이런 글 참 씁쓸해 ㅎㅎ
  • profile
    title: 수원 삼성 블루윙즈_구홀로그램 2014.05.28 16:31
    야구도 상대편 공 더 많이 쳐서 점수내면 끝인데.. 아무튼 편가르기 하는 이런거 싫다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_구유지환 2014.05.28 16:33
    어떤 의미로는 내가 편가르기 하는 것 같아서 미안허기도 하고............
    그래도 하나는 공감간다 나도 야구는 TV로 보는게 더 좋음
  • ?
    title: 포항스틸러스_구오칼 2014.05.28 16:34
    상대의 집을 쳐들어가는 경기가 아니어서 사랑한다. -> 평소에 야구 보면서 홈쇄도 라는 걸 한 번도 못 봤나보네 ㅋㅋㅋㅋㅋ 홈승부하다가 실려나가는 선수들은 보기는 한 건가ㅋㅋㅋㅋ

    글 쓴 사람이 야구 팬이기나 한지 의심스럽다. 그냥 쥐똥만큼 주워들은 잡지식 가지고 헛소리 한 듯.
  • ?
    title: 포항 스틸러스캐스트짘 2014.05.28 16:36
    22
    진짜 야구 좋아한다면 저런 말이 나올리가 ㅋㅋ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_구유지환 2014.05.28 16:45
    나도 저 문구가 이제야 눈에 띄네;;;; 보면 볼 수록 너무 야비어천가인데......
  • ?
    title: 포항 스틸러스캐스트짘 2014.05.28 16:36
    그냥 내가 보기엔 "야구 좋아 하앍하앍"임
  • ?
    title: 2014 강원 어웨이 전면roadcat 2014.05.28 16:45
    근데 축구 관련해서도 뷰티풀 게임이네 뭐네 하며 미화하는 케이스도 많은 지라.. '과도한 부심'이 문제지 야빠들의 공통특성은 아니라고 봄 ㅇㅇ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_구유지환 2014.05.28 16:47

    뷰티풀 게임이라 미화할 수는 있지만, 보통 야구 찬송에는 축구와의 비교가 많이 나오는 편이더라고.

    미화야 자기가 아끼는 것을 포장하는거니 나쁘다고 생각 안하는데,

    불필요하게 잘 알지도 못하는 대상이랑 비교질하며 추겨세우는 건 아니다 싶지.
    야구 오랜 시간동안 봐왔지만 그건 정말 싫었음. 유난히 야구가 그런 게 과한 것 같아 보면.

  • ?
    title: 2014 강원 어웨이 전면roadcat 2014.05.28 16:48
    축구 찬송이라 할 수 있는 글들도 잘 읽어보면 야구와의 비교가 많지.. ㅇㅇ
    과도한 부심의 문제야. 어느 한 쪽이라고 해서 그 비중이 많다거나 그런 식으로 봐선 안 될 문제야.

    늘 이야기하잖아. 쪽수가 많으면 병신도 많이 보인다고. 어디에나 병신은 있는 건데 말이지..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_구유지환 2014.05.28 16:50
    그런가?;; 내 기억에 잘 안 남았던 건 쪽수의 문제였던가...
    뭐 입장바꿔 반대 상황도 유쾌할 수 없는 글들이지.
    기사의 파급력도 있는데 웬만하면 자기가 아는 것만 가지고 좀 얘기했음 싶다.......
  • ?
    title: 2014 강원 어웨이 전면roadcat 2014.05.28 17:01
    개소리는 어디에든 있으니, 그 개소리에 반응해서 발끈하지 않게 되는 수련(?)을 하면 평안해진다 ㅎㅎ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_구유지환 2014.05.28 17:06
    나야 상관이 없는데 주변에엔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주변 사람들이 있지............
    개소리 하나는 상관없는데 짹짹거리기 시작하는건 싫다 막아야겠당
  • profile
    title: 수원 삼성 블루윙즈병장정지혁 2014.05.28 16:54
    축구는 중세시대 영지간의 전쟁과 상당히 비슷한점이 많은데
    야구가 오딧세이라니.. 그러면 축구는 미노스의 미궁인가?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_구유지환 2014.05.28 17:06
    갖다붙일 수 있는 있어보이는 건 다 갖다붙이는듯 ㅋ
  • profile
    title: 수원 삼성 블루윙즈병장정지혁 2014.05.28 17:50
    요즘은 뭐만 하면 이것저것 다 가져다붙여서 레베루를 올리려고 하는거 보면
    참 같잖지..
  • ?
    Goal로가는靑春 2014.05.28 16:58
    뻥국 횽들이 야구랑 미식축구를 괜히 싫어하는게 아니지 ㅋㅋ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_구유지환 2014.05.28 17:05
    ㅋㅋ...그래도 미식축구 재밌다능!!!!! ㅠㅠ 개척자의 테스토스테론 냄새!!
  • ?
    Goal로가는靑春 2014.05.28 17:07

    뻥국er들은 그게 야금야금 땅따먹기라고 싫어하지 ㅋㅋ

    아니그럼해가지지않는대영제국은뭔데?!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_구유지환 2014.05.28 17:08
    인도,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죄다 야금야금 안 먹고 냉큼 삼켜버렸다 싶어 그리 생각하시는듯...
  • profile
    title: 수원 삼성 블루윙즈병장정지혁 2014.05.28 17:51
    근데 축구도 롱패스 위주의 공격전술이 아니면 야금야금 먹고 들어가는 소극적 공격전략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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