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대] 야구는 살아서 돌아오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한 야구는 규칙이 가장 많은 스포츠다. 상대편 골대 안으로 공을 차 넣으면 이기는 축구하고는 천지 차이다. 투수는 18.44m 거리에서 둘레 23㎝의 공을 두어 뼘 크기의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던져야 하며, 타자는 1m 남짓한 길이의 둥근 방망이를 휘둘러 투수가 던진 공을 허공에서 맞혀야 한다. 타자와 투수의 기록은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계산된다
축구는 드넓은 잔디밭을 한껏 뛰어다닐 수 있지만, 야구의 활동 범위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가령 타자가 1루에 진출했다고 하자. 타자가 진루에 성공하면 주자가 되는데, 주자는 1루를 확보해야 2루에 갈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1루에서 3루로 바로 가면 아웃이 된다. 1루부터 3루까지 차례차례 전진해야 한다. 1루 주자가 2루 주자보다 먼저 3루를 차지해도 아웃이 된다. 다시 말해 죽는다. 야구에서 법을 안 지키면 죽는다.
3루에 진루하면 비로소 본루를 노릴 수 있다. 본루를 ‘홈 플레이트(home plate)’라 하며,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는 동작을 ‘홈인(home in)’이라 부른다. 홈인을 해야 겨우 점수 1점을 획득한다.
축구가 골(goal)이면 야구는 홈인이다. 그래, 홈인이다. 야구는 결국 먼 길 돌고 돌아 집으로 들어오는 일이다. 집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짓이 공격이고, 집에 돌아가려는 상대를 막는 짓이 수비다. 야구는 상대의 방해를 뿌리치고 어떻게든 집에 들어와야 점수를 얻는 경기다. 죽을 고비 숱하게 넘기고 무사히 귀환해야 이기는 경기다. 야구는 오디세이의 무용담이다.
야구가 위대한 건, 나를 죽여 우리를 살리기 때문이다. 야구에서는 내가 살아서 못 돌아올 것 같으면 동료라도 대신 집에 들어오라고 기꺼이 나를 죽인다. 야구에는 복잡한 규칙도 있지만, 우리가 돌아가야 할 우리의 집이 있다.
나는 야구를 사랑한다. 축구처럼 상대의 집을 쳐들어가는 경기가 아니어서 사랑한다. 흙먼지 뒤집어쓴 채 끝내 집으로 돌아오는 경기여서 사랑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살아서 집에 들어오는 일이 이토록 힘들다. 지난 주말 오후 동료 선수가 살아 돌아왔다고 산만 한 덩치의 선수들이 펄쩍펄쩍 뛰는 모습을 보다가 문득 목이 메었다.
위와 같은 글을 읽고나면 늘 드는 생각은,
한국 야구 팬들이나 전문가, 해설자들은 왜 이렇게 야구에 필요 이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에 의미부여하는 게 나쁜 건 아닌데,
꼭 보면 유일하게 야구만의 무언가라고 확대해석하는 느낌이 들어.
야구가 위대한 건, 나를 죽여 우리를 살리기 때문이다. >> 축구가 더 하지 않나? 야구의 희생타는 기록이 되어 남고 그 선수도 조명해주지만 축구는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희생은 보이지 않고 골의 화려함만 보이니까.
야구 몰라요, 야구가 이래서 재밌어요, 이런 말들이 때때로는 "야구만의 독특한 재미다." 라는 식으로 포장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축구를 겉핥기처럼 알고 비교대상으로 가져다 쓰는 글들 보면 그냥 웃음이 남.
너도 축알못이냐......야구만의 재미를 가져다댄다면 보크 정도는 가져와야 특유의 재미가 되는거지.
같은 느낌.









야구도 상대편 공 더 많이 쳐서 점수내면 끝인데.. 아무튼 편가르기 하는 이런거 싫다

이 기사는 예전 개발공에서 떡밥이 나왔지만 소위 '대세'라고 불리는 항목에 대한 아부가 발동한 거라고 생각해.
p.s
아 그리고 저거 뒤집어서 말할 수도 있는데, '야구는 비열하다. 상대방이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동안 상대방 몰래 상대방의 루를 훔친다. [도루] 하지만 축구는 신사적이다. 절대로 상대방보다 먼저 앞서서 공을 잡으면 안 된다. [오프사이드]'
결론: 글쓴이는 그냥 피상적인 지식으로 알지도 못한 채 글을 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