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을 보다 보니 뭐 @휍 이란 사람이 개축장이랑 빳따장 차이가 응원단장의 포용력을 바탕으로 하는 응원이 있냐 없냐의 차이로 분위기가 갈리니 어쩌니 하는 소리를 하던데, 하나만 확실히 하자.
98월드컵(예선포함) 부터 붉은악마라는 존재가 드러나기 이전에는 축구장에도 치어리더와 앰프는 있었다.
그때 분위기를 기억하는 사람이 지금은 많지 않겠지만, 그땐 정말 각 팀 서포터라고 해도 네다섯명 정도였고, 응원단장이 앰프틀고 응원주도하는건 빳따장이랑 마찬가지였음.
근데 그들은 지금 왜 없어졌을까? 개포터들이 깽판쳐서?
그리고 '09년 경인가 북패를 중심으로 응원단장이랑 치어리더 부활 시켰었지. 그 바람에 편승해서 고철도 E석 하단에 옛날부터 있었던 치어리더 응원 단상을 다시 만들기도 했었음. 그런데 지금 북패말고 그런 식으로 응원 주도하는 팀은 얼마나 되나? 고철은 단상에서 몇번 하다가 경기장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좀 하는거 같더니만 어느 순간 사라졌더라?
근데 그 응원이 흐지부지 된 것도 개포터 때문인가?
각 나라마다 자기네들의 문화에 맞춰서 응원하는 방식이 있다고 했지? 맞는 말이야. 내가 미국에 꼴랑 1년 있었지만, MLB 경기장은 돈에 쪼달리면서도 10경기 정도는 갔었거든. 근데 정말 다르더라. 일단 치어리더랑 응원단장, 앰프가 없으니 경기에 확 집중할 수 있더라고. 정말 투수 일구일구에 집중하고 관중들도 모두 그 공 하나에 탄식했다 환호했다 딱 하는 소리에 궁뎅이 들썩했다 하고.
7회 클리닝 타임에 Take me out to the ball game 한곡 떼창하고(9.11 이 후에는 이거 안부르고 묵념타임 가지더라만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음) 9회 마지막 타석에는 마무리투수의 마지막이 될 공 까지 전 관중이 기립박수를 쳐 주고.
그러다가 한국와서 경기장 한번 가봤는데 그놈의 앰프랑 응원단장, 치어리더 덕에 시끄럽고 정신없이 산만하고 집중도 안되는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더라고. 그 후로 다시는 야구장 안간다. 뭐 그렇다고 그걸 나쁘다거나 바꿔야 한다고 생각지는 않아. 이미 한국의 야구팬들은 그런 응원방식에 익숙해져 있는거고 누구 말마따나 각각의 나라들마다 독특한 문화가 된 부분이라고 생각하니까.
뭐 정 안되면 외야 한구석에 짱박혀서 혼자 봐야지(그래도 앰프는 너무 시끄럽다). 근데 관중포용력과 흡인력의 차이를 얘기하는 대목에선 좀 많이 피식했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어이 뻥져서 급하게 치느라 글이 두서는 좀 없다. 알아서 이해하고 할 얘기 있음 댓글로.
형은 어디 경기를 봤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