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03년 즈음이었나? 경기장에 고철의 99 주택은행 마킹된 레플을 입고 온 친구가 있었음. 그걸 본 어떤 횽이 그랬지. "야, 주택은행이 고철한테 인제 땡전한푼 안주는데 뭐하러 그거 입고 걔들 광고해주냐?" 면서 농담조로 타박한 적이 있었음. 그때 난 017 마킹된 98 레플을 입고있어서 "형, 저는 망한 017입고 있으니 괜찮은거 아입니꺼?" 하고 농으로 받아치고 넘어갔었는데, 그때가 아마 유니폼 스폰의 의미를 좀 더 깊게 생각했던 계기가 된 것 같음. 그 후로는 메인 스폰 마킹 바뀌면 어지간하면 레플을 새로 사서 되도록이면 그걸 입고가려 하고 있음. 별건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나 그거입고 있는게 화면으로 한번 비치는게 홍보효과다 싶어서(하지만 요즘은 귀찮아서 레플 거의 안입는게 함ㅋ정ㅋ).
밑에 글들을 보니 빡친 경남빠 횽들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한편으로는 메인스폰서의 면을 세워줘야 하는 구단입장도 이해가 가고 해서 참 안타깝다만, 뭐 어쩌겠음. 그게 개축판의 현실인걸. 뭐 맨유 샤프얘기도 나오던데, 그거야 EPL의 중상위 클럽은 워낙 홍보효과가 확실하니 기업들이 돈을 싸들고 와서 스폰하려고 줄을 서 있는 상황이지만, 우린 구단 소유 클럽이 아닌 한 지역에 사업장이나 기반 가지고 있는 기업들에게 얼르고 달르고 정치인 동원해서 압박해야 겨우 몇 푼 얻어낼까 말까 하는 상황이지.
근데 또 기업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개축팀 있는 지역에 기반이 있다는게 죄도 아닌데, 딱히 스폰 안해도 별 상관없는 축구팀에 몇 억씩, 몇 십억씩 돈을 낸다는것도 쉬운 결정은 분명 아님. 뭐 몇 조단위로 매출을 올리는 기업 입장에서 몇 억 정도는 푼돈 아니냐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회사 직원들은 천만원만 빵꾸나도 목이 간당간당 벌벌 떨고 있을지도 모르고, 애초에 팬들이 그만한 돈을 만들어 줄 수 있는것도 아니잖슴.
아무튼 그렇게 자의보다는 반 타의에 가깝게 시작하려는 스폰인데, 경기장에 가봤더니 경쟁사 로고가 보인다면 그쪽 입장에서도 상당히 불쾌한 일이 아닐까 싶음. 그럼 좀 빡치는 일이긴 하지만, 걔들이 우리한테 서비스를 해 주니, 우리도 서비스 좀 해 준다는 생각은 어떨까 싶네.
돈에 좌지우지되는 개축판 더럽다, 짜증난다 할 횽들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잖아. 구단을 유지하고 운영하는건 다 돈과 사람으로 이루어 지는거니. 몇 억, 몇십억이 별것 아닌것 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막말로 그 돈이 고철에 여윳돈으로 들어와서 그 돈으로 괜찮은 외궈 한명만 영입했으면 올해 고철이 먹고 있는 욕은 몰라도 최소한 반 정도는 줄어들지 않았을까?
뭐, 걍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 이야기가 두서없이 흘러가는데, 암튼 경남 구단이 제대로 된 홍보 없이 STX 마킹 레플을 못입게 한건 무리수였고 일처리가 매끄럽지 않았던건 확실한거 같아. 하지만 그런 무리수를 두게 된 구단의 사정도 이해가는 바가 있고, 메인스폰서의 의미를 한번쯤 다시 생각 해 보는건 어떨까 해서 주저리주저리 써봤음.









난 올해 유니폼하고 머플러 살려고 했는데 엄마 아빠가 똑같은 거 왜 사냐고 함 ㅡㅡ 그래서 디자인이 다르다고 했는데 어차피 앞에 가슴팍에 포스코라고 붙이면 그게그거라고 해서 못사고 있음 ㅡ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