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국가 차원에서 스포츠 교육 기관을 운영해. 이름은 오스트레일리아 스포츠 인스티튜트(Australia Institute of Sports, AIS).
그 기관 산하에 FFA와 연계한 축구 교육 전문 프로그램이 있고, 많은 선수들이 AIS를 거쳐 A리그에 데뷔하거나 해외에 진출해 호주 축구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어. 한편, 각 주 역시 스포츠 교육 기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퀸즐랜드 스포츠 아카데미(Queensland Academy of Sports, QAS)를 들 수 있겠네.
각 주에서는 주 축구협회, 퀸즐랜드의 예를 들자면 퀸즐랜드 풋볼과 연계해서 지역 리그 및 A리그의 유망주들을 선발해서 교육하고, 거기서 또 특출난 선수들은 AIS로 보내. AIS에서 다시 교육을 받으면서 더 높은 수준의 유소년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해야 할까. ㅇㅇ;; 그런 개념에 가깝지.
A리그 내셔널 유스 리그가 정착되기 시작하면서 A리그 선수보다는 지역 리그 클럽 소속 선수들을 많이 뽑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선수들이 A리그에 진출해 활약하고, 해외에 나가거나 국대에 뽑히고 하는 걸 보면 재밌기도 하지.
내가 QAS를 예로 든 게, QAS가 유망주 교육을 담당하는 팀이면서 퀸즐랜드 주 리그에서 다른 성인팀들과 경쟁했다는 사실 때문이야.
이걸 보면서 우리나라도 이것저것 조율하면 지역 차원, 나아가 국가 차원의 선수 육성 체계가 완성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는데 예를 들어 경상남도 축구협회가 지역 내 유망주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거기에 참가하는 선수들로 팀을 꾸려 내셔널리그나 챌린저스리그에 진출시키는 거야. 프로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성인 무대를 경험시켜주고, 거기서 쌓인 경험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 그림을 그려 볼 수 있지. 하지만 그렇게 되기는 아직 멀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야. 클럽이 아닌 학원이 중심이 된 축구 문화가 얼마나 바뀌느냐도 관건이 될 것 같네.
여튼 , 각급 학교의 우수 선수를 선발해서 교육하고 각 지역 축구센터, 월드컵 경기장의 시설을 활용해서 교육한 뒤 프로 수준의 팀에 진출시키는 건 사실 완전 꿈같은 이야기지만, 생각해 볼 만 한 화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