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코비치가 원하는 축구는 라인을 올리고 3선 간격을 줄이면서 빠른 패스로 전진하는 건데, 일부 선수들 빼고는 그 전수적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되어있다고 보기에 좀 의아함. 일단 내가 생각하는 요인은
첫째, 페트코비치의 데뷔전이었던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6-0으로 승리했던 것. 2-0이나 3-0 정도로 이겼다면 모르겠는데 6-0으로 이기면서 그것이 독이 되었다고 봐. 팬들의 기대치도 기대치거니와 그것이 알게모르게, 어떤 유형으로든 감독 및 선수단의 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아.
그리고 다음으로는 매번 하는 이야기지만 운영진이지. 홍준표가 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경남을 '한국의 바르싸'로 키 워 내겠다는 포부는 좋다 이거야. 하지만 안종복을 데려온 것이 패착이었다 생각해. 안종복이 자기 고집이 강하고 선수단 구성에 관여하려는 성향이 강한 건 다들 알 테고, 정치적 성향이 같은 홍준표가 직접 시행한 인사라 자기 개인적으로도 여러보로 욕심을 부렸던 것 같아. 그래서 인천시절 보여주었던 유연한 대처도 실종된 상태고.
팬들이 보고 있기에는 좀 답답하지. 오죽하면 안종복 사퇴론도 고개를 들고 있을까. 안종복과 홍준표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많은 팬들의 눈은 높아져 가고 있다는 것. 2000년대 중반 유럽 축구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들어오면서 해외 리그를 보고, 그네들의 상황을 보고 자기들이 지지하는 국내 클럽에도 그런 모습을 바라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 이런 상황에서 1990년대 ~ 2000년대 초반까지나 쓸 법 한 독단적인 행정으로는 팬들의 공감을 얻기 힘든데, 요즘 구단 SNS 관리자에 대해 '소통 운운하면서도 진정한 소통의 자세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야.
마스코트 문제라든지 지역 출신 지도자 선임의 관행을 깬 것이라든지 기존 팬들의 등을 돌릴 만 한 정책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구단은 뜨내기 관중을 고정 관중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경기장을 꾸준히 찾던 충성도 높은 팬들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좋겠어. 우리들이 바라는 것은 몇 없거든. 강등당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구단의 전통을 지켜주는 것. 그 바람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