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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축구
2013.11.04 19:56

안재준의 살인태클(?) 관련된 잡상들

조회 수 766 추천 수 2 댓글 0


1. 축구는 거친 경기다. 90분 동안 몸과 몸이 부딪히는 스포츠인데 보호장구라곤 꼴랑 정강이 보호대 하나 밖에 없다. 그리고 거칠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스포츠다.


2. 거친 스포츠임에도 보호장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의 부상을 목적으로 하는 고의적인 반칙에 대해서는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필요하다.


3. 문제는 반칙의 고의성 혹은 목적성을 판정하는 거다. 과연 안재준의 태클이 여기에 해당될까? 동영상으로 파악한 상황은 이렇다. 안재준이 수비하다가 공을 소유하고 드리블링->드리블 길게 치는 바람에 공이 흘러감->김영삼이 공쪽으로 대쉬->공을 소유하기 위해 태클->부상. 솔직히 부상이 커서 그렇지 좀 길게 드리블 친 공 빼앗기 위해 달려드는 상대방과 서로 발 내밀다 충돌하는 건 축구판에선 비일비재한 장면이다.


4.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김영삼을 가격한 발은 오른발이다. 공이 안재준의 왼쪽에 있었으니 먼쪽 발이었다. 그러니까 안재준이 고의적으로 김영삼을 노렸다고 보기는 힘들다. 김영삼을 보내고 싶었다면 왼쪽발도 같이 그 방향으로 나갔어야지. 그런데 그건 아니다. 왼발은 공쪽으로 향했고 뒤따라가던 오른발이 사고를 쳤다.


5. 공을 향해 왼발을 뻗으면서 슬라이딩을 하자 오른발이 따라 나갔는데, 그 오른발이 얄궂게 김영삼의 무릎에 부딛혔다. 이 정도가 내가 본 이번 사건의 결론이다.


6. 비슷한 사건이 2006년 이슈가 됐던 모따의 부상이다. 모따가 역습상황에서 드리블 치다가 김성재의 태클에 걸렸는데 이 때도 태클을 시도한 앞발이 아닌 뒷발, 정확하게는 뒷발의 무릎에 모따의 발목이 걸리면서 큰 사고가 난 거였다. 이때도 김성재 욕하는 애들 많았는데 국축갤이랑 플라마에서 김성재 옹호하다가 팔자에 없는 경남빠 소리도 듣고 그랬었다 ㅋㅋㅋ


7. 고의성은 없지만 위험했던 태클. 이 정도면 옐로카드가 적절했다. 물론 레드가 나왔어도 크게 논란이 되진 않았을 거라 본다.


8. 갠적으로 이번 사건으로 '동업자 정신' 어쩌구 하는 개드립이 또 나오고 그러는 꼴은 보고 싶지 않다.


9.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축구는 거친 경기다. 그래서 부상의 위험이 항상 존재하고 또 종종 현실로 나타난다. 우리팀 선수, 내가 아끼는 선수 다치면 그 이유가 어쨌건 가슴이 아프고 원인제공자가 미워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원인제공한 선수의 의도나 인격과 상관없이 매도하고 모욕하는 건 또 그것대로 안될 일이다.


10. 그리고 모따 얘기의 결론. 당시 모따는 부상으로 수술을 위해 외국으로 나가면서 인터뷰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운이 없었을 뿐이다. 김성재에 대해 악감정은 없다. 축구를 하다 보면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축구를 하면 발생할 수 있는" 사고와 '고의적인 반칙'은 구분하는 게 맞다. 이게 거칠고 야만적이기 때문에 더더욱 매력적인 축구라는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팬의 덕목 중 하나라고 본다.


11. 결론. 안재준은 적정한 처벌을 받았다고 본다. 그리고 김영삼은 안타깝지만 재활 잘 해서 내년에 더 좋은 활약 펼쳐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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