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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4:36:25
title: 수원 삼성 블루윙즈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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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저 두 사람의 이름을 접했던 건 내가 고등학교 다닐 무렵이었다.

당시에도 잡지라는 매체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었고, 몇 달 간격으로 숱한 잡지들이 폐간되거나 가격을 올렸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유의미한 존재였던 것 같다.


그 와중 막 스포츠에 관심 가지기 시작했던 내 입장에서는 고등학교 기숙사에 갇혀 살면서 정보를 접하기 위해서는 잡지가 가장 큰 창구였고, 결국 고등학교 내내 왠만한 스포츠 잡지는 거의 다 사 봤던 것 같다.

지금도 잘 나오는 베스트 일레븐, 포포투는 물론이지만, 정작 지금 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잡지는 사라져 버린 풋볼위클리와 스포츠 2.0이다.


풋볼위클리는 이름에는 위클리가 달려있었지만 정작 격주간으로 발매되는 잡지였는데, 마침 2주에 한 번씩 기숙사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제도를 사용하던 학교를 다니던 터라 집에 가는 와중 지하철에서 한 권씩 사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전체적으로 기사가 병맛이 강하게 첨부된 것도 좋았고...

지금도 이 판의 유명인들인 한준희 해설, 샤다라빠, 낑깡대부 같은 이들 사이, 유독 눈에 띄는 양반이 있었으니 그게 김현회였다.

예나 지금이나 그의 기사에는 특유의 위트가 강하게 묻어났다.


국축에 대한 지식 자체가 모자랄 무렵에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웃음과 생각할 여지를 주는 기자였기에 그 무렵 참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던 기자였다.

이후에도 그는 온갖 화제의 중심에 서며 축구 기자계의 대표격인 존재가 되었고, 풋볼위클리가 완전히 망하고 난 뒤에도 그 능력을 인정받아 지금도 기자로서 살아가고 있다.


스포츠 2.0은 매주 한 번씩 꼬박꼬박 나오는 진짜 주간지였다.

창간 당시 꼴랑 천원인 주제에 올 컬러로 찍어내는 기염을 토해냈고, 축구나 야구 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잡지였기에 그 당시 나한테 정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잡지기도 했다.


당시 참여하던 기자들 역시 만만치 않았는데, 베테랑 스포츠 기자인 신명철씨가 편집장으로 있었고, 김형준, 최민규 등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기자가 적지 않다.

나중에 2천원으로 가격이 인상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도 그 정도로 심도 깊게 스포츠를 종합적으로 다루면서, 훌륭한 사진까지 곁들인 잡지는 안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수많은 기자들 중 당시 스포츠 2.0을 봤던 이들 중 대부분이 인정하는 "에이스"가 박동희 기자였다.

당시 그는 거의 인터뷰 기자 전담으로 나오다시피 했는데, 지금은 야구 기자로 알려져 있지만 종합 스포츠 잡지인 스포츠 2.0의 성격상 당시에는 축구선수 인터뷰도 여러건 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개인적으로 예나 지금이나 박동희 기자의 인터뷰 기사는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기본적으로 인터뷰이에 대한 이해도가 대단히 높은 기자다.

또한 어쨌거나 물어볼 건 물어보면서 왠만한 대답은 이끌어낼 뿐 아니라 그 대답을 잘 깎아 인터뷰이와 독자를 모두 납득시킬 수 있는 스킬 또한 가지고 있는 양반이며, 직접 발로 뛰면서 일본 언론하고도 인터뷰를 가지지 않는다는 가네다 마사이치의 인터뷰를 따낼 정도로 열의가 넘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기묘하게도 요즘 이들의 칼럼에는 호평보다는 혹평을 보는 일이 더 잦은 것 같다.

그 추세를 나누자면 김현회 기자는 기성용 SNS 파문 이후로, 박동희 기자는 스탯티즈 논란 이후로 그러한 기세가 더욱 심해지고 본격화 된 듯 한데, 개인적으로는 좋은 옛 추억이었던 이들이 천천히 미끄러지기만 하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더 아쉬운 건 이 양반들이 이렇게 욕 먹는 이유가 어쩐지 그들이 몸 담을 곳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점 때문이다.

현재 김현회 기자는 네이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고, 박동희 기자는 네이버 블로그를 기반으로 1인 언론사 스포츠 춘추를 차려 활동 중이다.

잡지라는 하나의 틀 안에서 여러 사람이 각자의 역할을 가지고 가장 잘하는 부분을 수행할 때 빛나던 이들이, 그 틀이 무너지고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면서 그 빛이 약해지고 욕까지 얻어먹고 있는 게 참 안타까울 때가 많다.


스포츠 2.0이 무너지고 풋볼위클리가 사라질 때, 당시 기자들이 토해냈던 울분과 억울함, 그리고 미안함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었다.

두 잡지는 모두 휴간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졌고, 얼마간 시간이 흐르고 웹진으로의 부활을 꿈꿨지만 모두 실패했다.

지금에 와서는 기억도 잘 되지 않을 이름이 된 두 잡지를 그나마 추억하게 해 주는 두 사람이 그냥 좀 안타깝다.

그 때건 지금이건 스포츠를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을텐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것들은 참 많은데, 그것들이 결코 다시 돌아오지는 않는 것 같아 더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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