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kfootball.org/4922132
일단 위의 링크에서 나와 @roadcat 횽이 나눈 대화를 참조하시는 것도 좋을 듯.
연재하는 기간 동안 아주 많은 선수들을 정리하고 분석하면서 느낀 거지만,
저 선수들이 과연 한국에서는 몇 명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꽤 들었음.
나도 글로 정리하면서 '한국인이 이렇게 많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이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뛸 수 있을까도 걱정되더라고.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유스나 대학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중심으로 찾을텐데,
거기서 선택받지 못한다면 일단 K리그 진출은 잠시 접어두고 팀을 찾아 전 세계를 유랑해야 될 몸이니까.
그렇다고 진출한 팀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냐면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 같음.
나도 쓰면서 느낀 거지만, 팀에서 좀 뛴다 싶은 선수들은 이미 국가대표 선발 등으로 이름이 알려진 선수였고,
(ex : 백성동&황석호 - 런던 올림픽, 김민혁&이용재&이주영&최성근 - 인천 아시안게임)
그 외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대학 재학 중에 발탁된, 혹은 대학을 갓 졸업한 완전한 신인들이었음.
말 그대로 이름밖에 안 알려진, 어쩌면 이름조차도 알리기 어려운 절박한 처지라고 할 수 있겠지.
무엇보다도 첫 데뷔가 타국인데, 거기서도 성과를 쌓지 못한다면 언제 방출되어서 난민이 될 지 모르는 일이고.
만약 그 팀에서 계속 자리를 잡고 뛸 수 있게 된다면, 언젠가는 병역 때문에라도 한국을 찾아오겠지.
그런데 상무나 경찰에서 복무한 후에도, 과연 국내에서 받아줄 팀이 있을까? 이것도 나는 복불복이라 생각함.
'병역 위해 귀국 → 다행히 K리그에서도 인정받음' 이 테크를 탄다면 다행이겠지만,
'병역 위해 귀국 → 근데 K리그에서도 인정받지 못함' 이렇게 되면... 그냥 안습.
물론 J리그에서 뛰다가 K리그에서 자리잡은 선수들 (ex : 김호남, 박종진, 조성진) 역시 존재하지만,
저 선수들처럼 잘 풀리지 못한다면 그때는 내셔널이라 K3로 한참 내려가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축구 자체를 접어야 할지도 모르지.
내가 다룬 선수들 대부분에게 해당되는 얘기겠지만, 이건 정말 여러 모로 처절하고 도박성 강한 도전이었을 거라 생각해.
사실 처음에 연재를 시작했을 때는 '저 선수들이 K리그에서도 뛴다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었지만,
쓰고 나서 보니 '저 선수들이 과연 K리그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연재가 끝나버렸음.
물론 K리그에서도 잘 뛸 것 같은 선수들이야 몇명 보이긴 하지만, 결국 살아남는건 그 몇명이 전부일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고.
여튼 늦게나마 싱숭생숭한 기분으로 후기를 써봤어 ㄲㄲ
+ 개인적으로 K리그에서도 잘 뛸 것 같은 선수들 골라보자면... 골키퍼 전원이랑...
필드 플레이어들 중에서는 김민우 백성동 송주훈 오재석 이용재 하대성 황석호...
자이니치까지 보면 정대세 이충성... 정도. 써놓고 보니 어째 다들 국대 경험자들이네...
사소한 태클 걸어서 미안하고,
아마 J2정도에서 뛰다가 안되서 K3오는 선수들이 많을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