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롱하다....지난 5:1 대승이 또 재현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역관광을 당하다니.....
수원의 패인이 참 여러가지였는데 개인적으로 딱 한가지만 꼽고 싶다. 이건 서정원이 망친 게임임...
1. 오범석과 신세계의 릴레이 부상으로 오른쪽 풀백 자원이 없음
- 허나 인천전에서 장현수라는 대안을 발견해 놓고 무리해서 오범석을 투입. 물론 개패전 같은 경기는 경험 많은 선수의 유무가 참 중요하긴 해. 그렇다 하더라도 경험도 뛸 수 있는 선수를 넣어야지.....부상 회복도 제대로 안 되서 오버래핑은 물론 북팀의 고광민에게 매번 탈탈 털리는 모습을 보면서도 고집스레 오범석으로 밀어 붙임. 결국 거기서 사단이 벌어져서 3골 실점의 빌미 제공.
문제는 오른쪽이 붕괴 되니 고차원도 죽고 북팀 입장에서는 위협적인 왼쪽만 막으면 되는 상황이 발생.
특히 실점장면은 수원이 지난 5:1 대승 경기때 북패를 털어먹던 것을 그대로 재현함. 좌측을 집중적으로 압박하여 주 공격루트인 염기훈, 홍철에게 볼을 뺏은 후에 지체없이 오른쪽으로 오픈하여 역습. 좌우를 크게 흔들어 주니 수원 수비도 흔들림. 이게 오범석 자리에서 상대 오버래핑을 제대로 막아 줄 수 있었다면 상대가 어설픈 뻥축을 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데 문제는 오범석이 전혀 고광민을 따라잡지를 못함. (평소의 내가 알던 오범석이라면 지능적으로 마킹을 했을텐데 아예 제대로 뛰지를 못하더라....)
더 큰 문제는 오범석 오늘 100% 무리한거 맞음.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소요 될 수도 있다는것이 문제....
2. 후반 막판 가서야 오범석을 빼주고 양상민 투입
- 양상민이 들어가니 왼쪽의 홍철이 오른쪽으로 들어감. 장현수가 경험이 없는 선수라 불안하다면 애초에 이렇게 라인을 짜고 갔어도 될 일이였음. 결론적으로 너무 뒤늦게 대응을 한게 아닌가 싶음.
3. 모든 경기력 수치에선 수원이 우위 하지만...
- 점유율, 슈팅수, 키패스 등등 전부 수원이 우위인데 3:0으로 진것은 그 하나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 최용수의 지략이 빛난 경기. 그걸 뻔히 보면서도 오범석을 고집한 서정원의 무리수가 만든 게임이 아닌가 싶음.
오늘 패배로 수원은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어버림. 차라리 지더라도 오범석에게 휴식을 줬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