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보의 트위터. 발번역으로 해석해 보자면 [수요일 전북전은 아마 수원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다. 이 경기를 꼭 이기고, 내가 좋아하는 축구팀과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싶다] 정도 될 것 같다.
스테보 왔을때가 수원이 꼴찌였던 시절..
그 꼴지라는게 "너무 못했다"는 뜻의 수식어가 아니라 정말 15개팀중 15위를 하던 그시절
그때 들어와서 염기훈이 올려주고 스테보가 집어넣는 콤비 플레이로
정말 속시원하게 순위를 팍팍팍 올렸더랬지.
그리고 다음 시즌을 기약 했는데 염기훈이 없어져서인지 골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 왜 축구를 보다보면 그런 상황 있잖아. 아 진짜 여기서 딱 한골만 들어갔으면 내가 그 골 넣은 선수에게 영혼이라도 바치겠다는 그런 간절한 상황. 스테보는 그런 상황마다 골을 넣어줬고, 여러 개랑이들의 마음을 가져갔었지
그런데 어느순간 스테보는 수비수들을 데리고 위로 끌어올려놓는 역할을 부여받게 되어 쉐도우, 심지어는 미드필더 역할까지 수행하게 됨. 골과는 더욱 멀어진 포지션을 부여받게 된거지.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잘 골을 넣어줬고, 수비수 데리고 위로 끌어올리는 역할도 너무 성실하게 수행 하게되어 단순 얼빠들의 마음뿐만 아니라 국내에 그 수없이 많은 축구 전문가들의 마음도 가져가게 되었던거야.
그러면서 개랑이들 마음속에 그런게 생긴 거 같아.
스테보야 미안해. 다음시즌엔 김두현이, 다음시즌엔 염기훈이, 아니면 다른 여러명의 선수들이 너한테 공을 올려줄거야, 넌 그걸 다 받아먹으렴. 그게 우리가 너한테 빚 졌던 것들을 값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인 것 같아. 김두현 올때까지, 염기훈 올때까지 쪼끔만 더 참아주셈. 아직 우리가 할 수 있는게 많잖아? 일종의 이런 심리가 작용 한 것 같아.
그런데 아쉽게도 스테보가 수원에게 해준 것 들에 대한 보상을 개랑이들이 다 해주지 못했는데 나가야 한다고 하니 마치 내가 병약해서 거동도 움직이지 못하던 시절에 똥오줌 다 받아주던 여친님이, 이제 내가 다 나았으니 종교관이 맞지 않아 결혼을 못하니까 다른 여자 찾으라며 떠나가는 그런 상황과 비슷하다고 본다.
이 얼마나 아쉽겠냐.
다들 스테보가 떠나는게 아쉬운 이유는 이때문이 아닌가 싶어. 그냥 단순히 좋은 선수 뺏기는구나 그런 느낌이 아니라, 아직 우리가 해줄께 많이 남았는데 이제는 해줄 수가 없는 그런 느낌.
하지만 뭐 이 아쉬운 상황은 빨간약 먹고 정신 차리는 수밖에 없을꺼 같아
일단 스테보가 수원에게 했던 헌신은 아마 돈으로 보상을 다 해줬을꺼 같아. 원펀치 쓰리 강냉이 사건도 그렇고 골 넣고 세레모니 하는것도 보면 정말 의리를 가지고 수원이 잘 되었으면 하는 행동들을 많이 하는데, 그런 수치상으로 집계 할 수 없는 부분들 역시 돈으로 보상을 적당히 해줄 수 있는 구단은 수원 밖에 없다고 본다.
그리고 내년엔 외국인 축구노동자들 연봉도 공개 하게 되어있는데, 라돈이는 최새끼 A/S라서 그런지 그닥 높지 않기 때문에 남을꺼 같음. 근데 보순이나 라스트팡도 나가는거 보면 꺼꾸로 해석해볼 수도 있을꺼 같아. 스테보 입장에서는 사실상 본인을 위한 전술이 없고, 자기가 잘하지 못하는 포지션으로 가서 땜빵 치고있는 매우 힘든 상황이지만, 사실은 그렇게 힘들더라도 여기만큼 돈 많이 주는데가 딱히 없으니 버티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을 수도 있어. 다만 내년 연봉 공개를 위해 수원에서는 낮춰 잡고 싶지만, 너무 높아진 상황이라 많이 낮추기 어려워서 내보내기 바빴을 가능성이 있는거지. 그런거 있자나 "에?? 스테보랑 보스나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돈을 많이 받았어???????" 이런 상황 방지용.
두번째로는, 스테보의 상품성이야. 쉐도우의 임무를 부여받든, 미드필더의 임무를 부여받든간에 그 역할을 매우 잘해줘. 누군가 택배만 잘해준다면 결정력도 수준급. 그렇다면 수원입장에서는 데리고 들어왔을때 들였던 비용보다 더 받을 수 있을만한 상품은 이제 스테보 하나밖에 남지 않은거지. 수원도 어차피 독립 법인인 만큼 지원금만 가지고 마냥 적자 낼수는 없기 때문에, 이윤이 남을만한 장사는 일단 해놓고 봐야해. 지금 수원에 있는 선수들 가지고 되팔이 장사 했을때 이윤 남을 만한 애들은 딱히 떠오르는 애들이 없어. 용래만 국대빨로 중동 오파 적절히 대응 하는거(그나마 이것도 시원찮지만) 말곤 마지막 남은 카드가 스테보 아니겠음?
뭐 이렇게 빨간약 쳐먹고 얘기 하긴 했다만 그래도 스테보는 아쉬운건 사실이네
아무튼 오늘의 결론은 꽝-3-2










스테보 개리그 3팀에서 모두 훌륭했음 진짜ㅋㅋ우승이 없어 그렇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