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텔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짧게는 수십년, 길게는 몇백년, 대한민국 곳곳에 oo마을(부락)이 존재했다.
그들의 결속력과 지역사회 영향력은 외지인이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그 옛날 농어촌 사람들에게 절대 권력자는 대통령, 국회의원, 판검사도 아니다.
그들에게 있어 권력자는 군청 공무원이고 읍사무소 공무원, 파출소 순경이다.
그들은 자기 자식이 대통령, 국회의원이 되기를 혹은 판검사가 되기도 바라지 않았다.
그저 지역 사회 공무원이 되어서 자신의 편의를 바주기 바랐다.
이 사람들의 자식들은 굳이 외지로 나갈 이유도 욕심도 없었다.
부모가 자신에게 바라는 건 단 하나 지역 사회 공무원이었으니 그거 하나만을 생각하고 바라보며 성장했다.
설령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들 상관이 없다.
동네에서 단 한 명이라도 그 목표를 이루면 되었으니깐.
내 친구가 군청 공무원이다, 그거 하나면 모든게 충족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흐른다.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고, 꿈을 이룬 사람들은 자기 자식들도 그 길을 따라오길 원한다.
그리고 그 아이들도 부모의 뒤를 밟는다.
어차피 외지인들은 큰 도시로 나가면 나갔지 굳이 그 지역으로 들어오려고 하진 않는다.
이렇게 수십년이 흘러왔다.
그렇게 한 지역의 모든 공권력은 모두 그 지역 출신들의 사람들로 채워진다.
그들만의 세상이다.
어떤 일이 생기건 모두 부모 형제 동생 친인척의 일이다.
그저 눈 감고 귀 닫고 덮을 뿐이다.
그게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농어촌 카르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