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최근 수원(수프) 경기 보면서 느낀거.
1. 선제골
전에 글 한번 쓰기도 했고, 전에 Belong 횽이 남겨준 글도 있지만 축구에서 선제골은 가장 중요하다.
단기전은 말할 것도 없지.
다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그게 다소 희석될 전망이다.
수원은 올시즌 총 18승을 했는데 이 중 14승이 선제골 승리 그리고 4번이 실점 후 승리였다. 이 4번이 적어보여도 이 정도면 K리그 챌린지 수위권이다. 실점 후에 이기는 건 굉장히 어렵다. 그런데도 4번을 이겼다는 건 이들의 뒷심이 부족하지 않다는 증거. 선제 실점 후 무승부까지 포함하면? 개챌 2등이다.(도합 8회, 1위는 안양-12회)
여기에 이들의 승리 패턴을 보면 1:0 승리가 단 2번, 그리고 1점차 승리가 10승이다.
물론 무실점 경기가 적기 때문에 수비가 약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으나, 1:0이 아닌 1점차 승리가 많다는 걸 보면 이들이 그 약한 수비를 내놓고도 나머지 힘을 어디에 더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난 선수들 개개인들의 능력보다 전술적인 면을 더 활용한다고 보고 있고.
2. 4-3-3
난 전술은 잘 모르지만, 수원은 4-3-3을 활용하는 팀인데 이 전술이 4-5-1 혹은 4-1-4-1로 변형되지 않는 팀으로 알고 있다. (4-3-3은 공격적인 전술이지만 윙포워드가 부진하면 다소 수비적으로 쳐지게 되어서 후자의 전술로 바뀐다고 알고 있음. 이렇게 되면 원톱이 고립, 기교 있는 측면 플레이 약화. 4-3-3은 공격을 위해 펼치는 전술이지만 망하면 수비적으로 임하게 된다고.)
보통 이렇게 흘러가면 공격수 자파(팀내 득점 1위)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게 맞는데, 이를 커버해주는게 양측면에 임성택, 권용현(팀내 득점 2,3위) 그리고 그들에게 연결시켜주는 김종우(팀내 도움 1위), 공격수 자파(도움 2위), 고립 상황을 측면 및 중앙으로 전환해 해결해주는 시시(시야 넓은 박투박 포지션, 탈압박 강점), 중원의 수비가담을 최대한 절제 시켜주는 김재웅(팀내 경기당 파울 1위) 그리고 풀백의 왕성한 측면가담(미안...내가 이름을 못외움 ㅠㅠ) 등등 선수들의 플레이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거기에 수원은 다른 개챌 팀에 비해 선수들 활용폭이 굉장히 큰 팀이지.(10경기 이상 출전 선수가 23명인가?)
이처럼 이들의 진정한 강점은 미생, 조덕제 용병술, 시시효과, 자파 골게커가 아니라 유기적인 전술 아래 선수가 놓여져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난 시시를 두고서 '시시가 와서 활발한 플레이를 펼치는게 아니라 시너지가 난다'고 표현한다.
이러한 장점이 있는 반면, 수원은 활발한 측면 공격으로 인해 개챌 가입때부터 실점이 많은 팀 중 하나고....당연히 부산도 측면을 공략할거라 본다. 수원 역시도 자파의 고립(부산이 가만두지 않겠지)을 이유로 측면 공략을 할 것이다.
아마 오늘 경기의 최대 승부처.
3. 상성
하나 걱정(부산입장에서)되는 건 부산이 얻어맞은 경험이 워낙 많고, 수원은 두드려 패는데 강하다는 것이다.
수원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슈팅수와 유효슈팅수가 가장 많은 팀(리그 1위일껄?)이다. 점유율이 높다고 이기는 건 아니지만 이게 제대로 먹히면 슈팅으로 환산된다. 그리고 슈팅을 많이 때리면? 득점이 늘어난다. 그리고 그 팀은 당연히 이길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광주와의 차이가 여기서 발생한다.(광주는 점유율이 높은 대신 수준 높은 빌드업으로 인해 슈팅수를 까먹는다) GS 수비축구를 무시할 수 없는건 이들이 단순히 수비를 해서 공격비중이 줄어드는게 아니라 점유율을 통해 상대방의 슈팅을 봉쇄하면서 자신만의 축구를 한다는데 있다.
그런 의미로 부산이 수원을 상대하면서 해야할 건 단순히 압박 강도를 높여서 클래식과 챌린지 수준차이를 보여줄게 아니라 예봉 자체를 꺾기 위해 점유율을 효과적으로 가져와야 한다. 근데 여기서 딜레마가... 부산이 점유율을 높게 가져갈려면 중원이 좋아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클래식, 챌린지 격차를 이야기하며)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지. 특히 올시즌 부산은 주세종을 빼면 중원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애초에 부산이 점유율 가지고 축구하는 팀도 아니고.
난 수원의 높은 전술 완성도, 공격적인 색채, 다양한 구성원 등을 막기 위해 부산이 해야는 건 난타전이라고 생각한다.(실제로 수원은 난타전에 강하면서 약하다, 오히려 상대방이 지키는 승부쪽에는 강하고) 최근 대두되는 수비축구 일환 중 하나인 1골 득점 후 수비, 홈&어웨이를 감안한 무실점 경기 등은 부산이 전혀 고려하면 안된다고 보고 있음.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부산이 가장 믿을만한건 1:0 승부를 노리는 거지. 과거부터 가장 잘하는 거니까.
참 딜레마야, 딜레마.
4. 최영준
최근 연패로 계속 가슴이 아픈 부산 팬들에겐 이번 승강PO가 최영준 감독을 시험하기에 좋은 무대다.
앞서 이야기한 근거를 토대로 이번 경기는 부산이 시즌 내내 해왔던 전술을 아예 다르게 가져가야 하며, (너무나 당연하게도)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전혀 다른 경기다. 그게 시즌 마지막 경기, 구덕 경기장, 잔류를 결정해야하는 경기라서가 아니라 상대가 수원FC이기 때문. 오히려 14광주나 15대구 같은 스타일이라면 이런 이야기를 꺼낼 필요가 없다.
부산이 잘 준비하겠지만, 이들은 앞선 승강PO를 거쳤던 13상주와 14광주와는 전혀 다른 팀이기에 좀 더 다른 마음가짐으로 승강PO를 준비했으면 좋겠다.
꼭 누구를 응원하진 않지만, 그래도 구도 부산의 힘은 보여줘야 할 것 아닌가.












7월 26일 이후로 승리가 없어.... 반전가자

이 경기에서 반전이 일어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