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개막을 바라보는 전남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에도 큰일을 낼 뻔 했다. 정규리그에서 무난한 흐름을 이어가며 1차 목표로 삼은 6강 진입이 가시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운이 없었다. 순위 경쟁이 한창이던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 핵심 3인방(이종호~안용우~김영욱)이 차출됐고,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심판 판정의 피해도 크게 입었다. 결국 스플릿시스템 하위리그(그룹B)로 떨어졌다.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될 걱정은 없었지만 더 이상 동기부여가 없었다.
그렇게 아쉬움과 회한 가득한 한 해가 저물었다. 코칭스태프 개편이 이어졌다. 하석주 전 감독이 모교 아주대 축구부로 떠났고, 수석코치였던 노상래 감독이 사령탑에 임명됐다. 성적 부진 따위의 이유를 든 사령탑 교체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간 한국 축구계에서 드물었던 ‘아름다운 대물림’이었다. 전남 구단으로부터 2년 계약연장을 제시받은 하 전 감독은 묵묵하고 꾸준하게 노력해온 후배를 추천했다. 무난한 시즌 구상을 위한 당연하고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국가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을 도와 2012런던올림픽과 2014브라질월드컵을 경험한 김태영 코치를 데려와 코치진 구성도 완료했다. 노 감독은 한 때 K리그를 대표하는 최고골게터로 명성을 떨쳤고, 김 코치는 당대 최강 수비수였다.
노 감독의 의지와 목표는 분명하다. 현실에 맞췄다. 아쉽게 놓친 6강 진입이다. 상위권과 격차를 최소화하되, 구상한 밑그림을 충실히 그려나간다면 스플릿 상위리그(그룹A)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리라 여긴다. 이후 부담 없이 스플릿 라운드에 임한다면 최종 목표이자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질 3위 진입까지도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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