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1번 배너2번

채팅방 접속자 :

접속회원 목록
출석
순위 출석시각 별명
출석한 회원이 없습니다.
생일
방문자
오늘:
58
어제:
495
전체:
4,421,046

DNS Powered by DNSEver.com
.


차붐 보면 사람이 참 좋은 분 같음


한국은 유명인들이 이런 말 하는 것 조차 용기인 나라인데


이런 말이라도 해줘서 고맙기도 하고..


(그래서 중계는 좀 지루해도 늘 차붐으로 ㅋㅋㅋ)



http://www.nocutnews.co.kr/news/799414



(이하는 차범근 감독이 C로그에 올린 글 전문) 

지성이가 은퇴를 합니다. 아니 한다고 합니다.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53년에 태어났습니다. 환갑이 별로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했는지 생각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연평도에서 우리 해병 두 명이 세상을 떠났을 때, 나는 정말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얘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분단의 아픔을 물려주어서 미안하다고... 

그런데 지성이가 은퇴를 한다고 하는 상황은 당연히 해야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한 나 자신의 무능과 무책임함이 그 배경에 있기 때문에 어렴풋이 느끼는 미안함이 아니라 가슴속에 뭔가가 콕 박혀들어오는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무릎에 물이 많이 차는 모양입니다. 무릎을 너무 많이 쓴 것이 그 이유입니다. 그것도 무리하게 어려서부터. 

분데스리가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나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자주 얘기했습니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유럽의 프로선수들 처럼 무라히게 훈련하면 안되는 문제점을. 초등학교 선수가 기초공부 조차도 하지않고 축구만 하는 나라. 10세도 안되는 선수들도 하루에 세번씩 프로선수들 처럼 훈련을 하는 현실. 정말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걱정스러웠습니다. 

내가 그럴만한 힘을 가지지도 못했지만, 나는 이런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바꾸려고 나서지 조차도 않았습니다. 그저 어린이 축구교실을 만들어 즐겁게 축구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게 겨우 내가 한 일이었습니다. 그 동안 합숙을 하던 어린 선수들이 불에 타서 세상을 떠나고 지도자에게 맞아서 세상을 떠난적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경험하고 있는 축구는 너무 거칠고 비인간적인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축구계 비리는 어린 선수들이 배우는 세상 역시 건강하지 못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공개적으로 글을 써서 몇마듸 하는게 고작이었습니다. 당연히 바꾸어 져야하고 너무 오래된 악습이기 때문에 강력한 방법이 없이는 변화를 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나는 내가 그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욕먹고 싸우고 오해받고... 내가 입어야 하는 이런 상처들을 ''꼭 해야할 일'' ,''한국 축구에 꼭 필요한 변화''와 바꿀 만큼 나는 용기가 없었습니다. 

지난핸가, 지성이가 어딘가에서 스피치를 하면서 우리나라 처럼 맞으면서 축구를 하는 나라는 없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었을 터인데 유독 그 얘기를 햇습니다. 어린 선수들이 그들의 신체적 한계를 넘어서기를 강요당하면서 축구를 합니다. 그 결과 오늘, 우리가 그토록 아끼고 자랑스러워 하던 최고의 선수를 겨우 30살에 국가대표에서 은퇴시키는 안타까움 앞에서 멍하게 바라만 보고 있는 것입니다. 

[BestNocut_R]히딩크 감독 때,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한 결과 대표팀에서 무릎 발목 상태가 온전한 선수는 두리뿐이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팀닥터가 내게 직접 한 말입니다. 두리는 초등학교 축구부 과정이 없이 중학교에 가서야 한국식 축구를 했던 선수였습니다. 내가 축구를 오래 할수 있었던 것 역시 몸관리를 철저하게 했던 이유도 있지만 중학교 3학년이 되서야 축구를 정식으로 시작한 것도 그 이유가 될수도 있을 겁니다. 혹사당하지 않고 유소년기를 보낼수 있었던... 

그동안 내가 한국축구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스스로 믿어왔습니다. 그러나 지성이의 은퇴는 나에게 묻습니다. "한국축구를 아끼고 사랑한다고? 그래서? 후배들에게 해준게 뭔데?" 나의 용기없음이 비겁함이 부끄럽습니다.

  • ?
    title: 전북 현대 모터스_구belong 2014.06.16 17:27
    비단 운동하는 학생뿐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 전체에 해당하는 문제. 물리적인 신체적 폭력 뿐 아니라 언어적, 사회적 폭력이 교육이라는 이름 하에 행해지고 있는 건 비단 운동부만의 일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겪고 있는 현실. 모두가 조금씩이나마 바꿔가려는 노력을 해야겠지.
  • profile
    title: 2015 국가대표 7번(손흥민)마오 2014.06.16 18:07
    ㅇㅇ 좋은 말이요
  • profile
    title: FC안양_구리얼마스터 2014.06.16 17:57
    차붐은 인상처럼 마음도 따뜻한 사람 같네요.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_구딴따라 2014.06.16 19:11
    폭력이 교육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교직종사자가 사라지지 않는한 권위적 폭력은 사라질수 없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공지 회원 차단, 스티커샵 기능 추가 안내 12 file KFOOTBALL 2017.04.17 8 16699
공지 KFOOTBALL iOS 앱(v1.0) 배포 12 file title: 인천 유나이티드_구Gunmania 2016.04.22 10 20668
공지 공지 사이트 안내&이용 규정 (17. 3. 3 개정) 7 title: 2015 국가대표 10번(남태희)보시옹 2012.02.13 9 446278
65721 엥 방금거는 2선침투 아니었냐? 4 Goal로가는靑春 2014.06.16 0 165
65720 헐.. 저거 충주 골 같은데? 12 title: K리그엠블럼나미 2014.06.16 0 189
65719 충주 9번 5 title: FC안양_구불량곰돌이 2014.06.16 0 160
65718 아 관중석좀 작작 비춰라 8 Goal로가는靑春 2014.06.16 0 178
65717 의외다 1 Goal로가는靑春 2014.06.16 0 160
65716 충주 서포터 1명. 멋지다! 3 title: 대전 시티즌_구쵸파블 2014.06.16 0 174
65715 충주대대전경기 시축 회장님 ㅋㅋㅋ 4 title: 2015 국가대표 12번(한교원)군인아님 2014.06.16 0 151
65714 드래고 볼 Z 2 title: 수원 삼성 블루윙즈병장정지혁 2014.06.16 0 360
65713 아르헨티나가 결승까지 가면 좋겠다. 3 file title: 인천 유나이티드_구계양산도사 2014.06.16 1 128
65712 안산의 화려한 7월 일정 9 title: 2015 수원B 20번(백지훈)헤이날도 2014.06.16 0 167
65711 엉덩이라면 이정도는 되야지 file title: 수원 삼성 블루윙즈병장정지혁 2014.06.16 0 141
65710 신형 전자발찌 보구 가자. 7 file title: 전북 현대 모터스_구후아쿨라 2014.06.16 0 324
65709 대관식 서곡인가, 삼바 레퀴엠인가 [선수카드로 보는 핫매치 프리뷰] ①네이마르 vs 모드리치 여촌야도 2014.06.16 0 109
» 차범근 "지성이가 은퇴를 합니다. 나는 정말 미안했습니다" 4 title: 2015 국가대표 7번(손흥민)마오 2014.06.16 5 349
65707 해피밀 장난감이 다 떨어져서... 4 file 168 2014.06.16 4 4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283 6284 6285 6286 6287 6288 6289 6290 6291 6292 ... 10669 Next
/ 10669
.
Copyright ⓒ 2012 ~ KFOOTBA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