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내가 대학교 2학년 때 조별과제 하던 게 있었어.
군대 갔다온 예비역 오빠(나랑 동기) 창원 공단 사장인가.. 암튼 중역 딸인 애랑 화장 되게 진하게 하고 다니는 애랑 이렇게 있었는데
지지리도 안 하더라고 맨날 뭐 한다 저 한다 빼고 앉혀놓으면 멀뚱멀뚱하게 있다가 하는 것도 없고
너무 화나서 한 번 페이스북에 투덜거리는 식으로 글 쓰니까 니가 왜 그렇게 글 쓰냐고 따지러 오고..
뭐 그랬는데
오늘 카톡에 공단집 딸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면서 창원에 있는 장례식장 주소가 올라오더라고..
분명히 과대, 부과대 이런 예의상 가는 애들 빼면 가줄 애도 없는데 갈까? 생각이 들자마자
얘가 조별과제할 때 맨날 먹튀하고 (우리 학교가 여름 방학 때 필리핀 어학연수 1달간 보내주는 게 있는데 그게 학교에서 하는 필수 봉사활동 3개를 다 참석해야해. 얜 그거 가고 싶으니까 조별과제 모임 빠지고 그 봉사활동 다 참석해서 결국 필리핀 갔거든ㅇㅇ;;) 나랑 친하지도 않고 얘도 내 뒷담(남자 많네 남자처럼 하고 다니네)하고 다닌 애인데 내가 가야하나? 나 혼자서 가는 거면 분명히 돈도 나 혼자서 내야할텐데.. 이 생각이 드는 거야
내가 어릴 땐 그래도 슬퍼하는 사람 있으면 같이 슬퍼하라고 배웠는데 이런 생각부터 하니깐 그냥 조낸 씁쓸해지고 그르네...
이런 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인지 아니면 피도 눈물도 없는 매정한 인간이 되는 건지..
아직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못 정했는데 내가 이렇게 이기적인 인간인가 싶어서 씁쓸하긴 하네...









난 그뒤에 사이가 달라진게 없더라도 일단 감

이런 말이 있어.
챙겨야 할 사람이라면 결혼식 같은 호사는 안 챙겨도, 장례식 같은 나쁜 일은 챙겨라..
진심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연관된 결혼식이라던가 돌잔치는 썰렁할지 몰라도, 장례식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이 인간사의 이치지...
만약 그 장례식장이 썰렁하다면, 그것은 곧 그 선배가 그간 쌓아온 덕의 크기와 비례하여 드러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