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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축구
2013.09.08 18:57

현 상황에 대한 단상.

조회 수 473 추천 수 0 댓글 0


pyubi.jpg

* 며칠 전에 썼던 글 두 개를 합쳐 고쳐 썼음. 고쳐 썼는데도 전혀 내용이 정리가 안 된 느낌.

내 블로그 포스팅(http://pyublog.tistory.com/55) 가져온 거라 존칭임.....


올 시즌 경남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강등 플레이오프 진출 권역, 더 나아가 최악의 상황에는 강등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그에 대해 팬들은 페트코비치의 경질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구단과 마찰이 일어났지요.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페트코비치 감독이 문제가 아니라 구단 운영진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페트코비치 감독의 경질론은 팬들의 구단에 대한 반감의 발로가 아닐까 생각 할 수 있겟구요.

저를 비롯한 팬들이 구단에 반감을 가지게 된 계기를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합니다.


1. 창단 이후로 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구단 운영 일선에서 뛰던 각 팀장들을 죄다 교체하며 팬들의 반감을 샀고

 

2. 2010년 구단 이미지를 갱신하며 잘 고쳐 쓰고 있던 멀쩡한 마스코트를 멋대로 바꾸었고


3. 최진한 감독 경질 후 감독 선임 과정에서 경남의 전통인 지역 출신 지도자 선임이라는 것을 지키지 않았으며


4. 감독의 고유 권한에 대한 간섭이 심하고


5. 구단이 어려운 상황에서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한다.



지금 구단은 '도민 속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관중 증가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에 더해 GFC-러너, GFC-스튜던트 등 10~20대 중 잠재적인 팬층을 형성할 수 있는 많은 활동을 하고 있죠. 이것은 물론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관중이 백이십 퍼센트가 늘었습니다! 하고 있는데 정작 알맹이는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몇 경기에 7~8,000명의 관중이 들어오더라도 고정 관중을 잡을 만 한 흡인 효과가 부족합니다. 그 흡인 효과는 아무래도 성적과 경기력이겠죠. 성적이 좋지 못해도 경기력이 좋으면 어느 정도 고정 관중이 생기기 마련인데 성적과 경기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지 못하니 불러 모으지를 못 하고 있습니다. 저는 성남과의 지난 정규 리그 최종전에 들어온 2,600여 명이 최근 경남의 진짜 골수팬이라 생각하는데 성적과 흥행 모두를 잡지 못하는 이런 상황이 되었는데도 제대로 된 모습을 못 보여 주니 팬들이 화가 날 수 밖에 없겠지요.

 

페트코비치 감독도 참 답답할 겁니다. 감독 생활 하면서 실패를 거의 겪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이렇게 고난의 길을 걷고 있는데다 구단에서도 딱히 도와준다는 느낌을 받지 못 하는 것 같으니까요. 인터뷰에서 나온 부적절한 언행이나 경기에 대해 항의하는 팬에게 보여준 격한 반응 등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을 만 한 행동을 한 그이지만 중간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코너에 몰린 그의 모습이 이제는 측은해보이기까지 합니다. 그가 이끄는 선수단은 어제 전남 드래곤즈와의 스플릿 B조 첫 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아직 길이 멉니다.


그나저나 페트코비치 경질론을 들고 나오면서 팬들이 차기 감독으로 지명한 인물은 지난 2008년에서 2010년 상반기까지 경남의 감독으로 K리그 무대에 일대 충격을 주었던 조광래 감독입니다. 자기가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 떠나면서도 '경남 팬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 돌아오겠다'고 약속하였고, 최근 인터뷰를 보면 아직 팀에 대한 마음이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광래 감독 때에는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설정하고 어린 선수들을 주력으로 삼으면서도 경기력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우리 경남이 비싼 돈 주고 좋은 선수 데려올 사정이 못 되는 것을 이해하셨던 만큼 젊은 선수들을 다수 영입해 리그 수준급 선수들로 길러낸 바 있지요. 서상민, 이용래, 윤빛가람, 김주영, 이재명, 김인한 등 많은 선수들이 스타로 떠오르며 "조광래 유치원"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었고, 현재는 경남을 비롯해 기타 클럽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K리그 챔피언십 진출, K리그 컵 우승, 그리고 FA컵 우승까지 모두 세 가지 목표에 동시에 도전할 정도로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2009년 후반기부터 2010년 전반기까지 보여주었던 경남의 아름다웠던 경기력은 '우리도 창단 오 년만에 리그 우승 한 번 해 보겠구나' 할 수 있었을 정도로 빼어났습니다.

결과적으로 팬들이 늘 수 밖에 없었지요. 상대적으로 약한 클럽임에도 강한 클럽들을 상대로 경기를 지배했고, 빠르고 간결한 패스로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 데다 수준급의 경기력을 갖춘 젊은 스타들의 존재에 소녀팬들도 많이 늘어났고요. 그 때 이후로 최진한 시절을 거치며 유입된 소녀팬들 중 꽤나 많은 수가 팀에 충성하고 있는 것을 보면-그리고 2011년에서 2013년까지 조광래 감독 시절 키워낸 선수들을 팔아서 연명했다는 목소리도 들리는 것을 보면- 그의 존재감에 대해서는 더 말 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다만 실제로 조광래 감독이 온다고 했을 때 걱정되는 것은, 대표적인 외골수로 알려진 그가 자기 주관이 강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안종복 대표이사와의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그리고 둘은 20년 전 대우시절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도 주목이 되겠구요.


일단 구단은 공식적으로 페트코비치 감독의 거취에 대한 온갖 추측의 목소리를 일축했습니다. 이는 대표이사의 자기 사람 챙기기로 비칠 소지가 있어 석연찮은 부분입니다만 확실한 것은 올 시즌 리그가 끝나 봐야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 또한, 저는 개인적으로 얼마 전 2군 코치 및 스카우터로 임명된 박양하 감독이 아마 페트코비치 사임 이후를 바라보고 쥐는 패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일단은 상황을 주시하기로 했습니다.


구단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며, 팬들의 목소리를 열린 마음으로 듣는 자세를 가져 주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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