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은 뒤 하이파이브를 하는 혼낭과 황병헌
2014 나이키 위너 스테이 4주차 위클리 파이널에는 모두의 눈길을 끄는 팀이 하나 있었다. 4주차 전체 2위를 차지, 8강전에 모습을 드러낸 ‘Slegends’는 외국인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빅터송자, 나이지리아 출신의 현수, 혼낭, 하와이에서 온 세문이 있었다. 한국 선수로 보이는 황병헌 역시 아버지가 일본인으로 가토 료헤이라는 본명을 지닌 일본에서 온 학생이었다. 중학교 1학년인 세문부터 고등학교 2학년인 빅터송자까지 5명의 학생이 팀을 이룬 것이다.
이들은 ‘위너 스테이’ 참가를 통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팀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Slegends’라는 팀 이름은 Soccer(축구)와 Legends(전설)의 합성어로 축구로 전설이 되고 싶다는 바람에서 만들었다.
세계 각지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온 이들은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세계형제학교’에 속해 있다. ‘세계형제학교’는 전세계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 학생들에게 1년간 기숙사 생활을 통해 한국어를 익히고, 한국문화에 익숙해진 후 일반 학교를 다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곳이다. ‘Slegends’의 다섯 선수도 모두 이 곳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빅터송자, 혼낭, 황병헌은 그 과정을 수료하고 일반 한국 학교를 다니고 있다. 현수와 세문은 아직 수료 중이다.
경기 시작 전 인터뷰 중인 빅터송자
위너 스테이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주역은 한국 유학생활 3년차인 빅터송자였다. 그는 “지난해에 나이키컵에 참가해서 알고 있었어요.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에게 참가하자고 제안했고 이렇게 팀을 만들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기숙사를 벗어나 일반 한국 학생들과 함께 경쟁하며 더 끈끈한 관계를 맺고 큰 추억을 만들자는 의도였다.
‘Slegends’는 실력 면에서도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혼낭이 탁월한 개인기로 에이스 역할을 하며 공격을 풀어나갔다. 황병헌 역시 일본 출신다운 섬세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빅터송자는 후방에서 골문을 지키며 팀을 이끌었다.
8강에서 ‘Real’을 3-1로 꺾으며 기세를 올렸던 ‘Slegends’는 4강에서 ‘Aceway’에 3-4로 석패했다. 그들은 “이길 수 있었는데 완전 아쉬워요. 다른 팀들이 강했단 걸 인정하지만 차이가 아주 작았기 때문에 더 아쉬워요”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축구를 하지만 이곳이 훨씬 더 재미있고 굉장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신나요”라며 탈락에도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국적과 피부색을 초월한 우정을 쌓아가는 Slegends의 모습은 많은 박수를 이끌어냈다
위클리 파이널에선 탈락했지만 많은 포인트를 쌓은 덕에 시즌 파이널에 참가하게 된 ‘Slegends’는 “다시 기회를 얻는다면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가고 싶다”며 목표를 밝혔다. 주장 빅터송자는 “디디에 드로그바 선수를 좋아해요. 실력 뿐만 아니라 리더십에서도 그를 배워 친구들을 잘 이끌고 싶습니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호정 기자 l @goalgoal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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