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K리그를 폄하하는 사람들의 내용 중 하나는 중계 카메라 앵글에 대하여 거론한다.

'카메라 움직임이 단순하다.', '유럽축구의 그것과는 달리 허전하다.' 등등... 이 중계카메라에

대한 불만들은 끝이 없다. 2002년 FIFA 한일월드컵 이후로 매번 발전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부족한 것을 매꾸줄 기술장비가 2006년 

FIFA 독일 월드컵 부터 시작되었으니 바로 '스파이더 캠'이라고도 불리는 '스카이 캠'이다.

외국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스카이캠'. 스포츠 중계의 또 다른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

미국에서는 이미 대학 미식축구와 슈퍼볼, 프로농구 NBA 결승전에서 쓰이고 있는 촬영장비로

유럽에서도 UEFA 유럽축구선수권,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도 사용되고있다.

아시아에서는 이미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에서 처음 사용이되면서 국내에서도

그닥 시청률이 높지 않았던 아시안컵의 시청률을 높이는 데에 공헌을 할 정도였다. 

지금도 왠만한 중동국가에서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일본에서도 최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많이 열리는 국가대표 경기에 스카이캠을 사용하면서 더 다양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스카이캠은 아니었지만 지난 10월 3일 개천절에 있었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의

수원과 서울의 경기에서 중계를 맡은 SBS가 헬리캠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핼리캠을 조종하는

주파수가 경기장 내 전파와의 혼선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위해 경기장 안이 아닌 바깥에서 

찍으며 경기장 상공을 중심으로 촬영을 했지만 이 촬영기법은 성공적이었다. 런던올림픽에서 

경기 시작 하기전에 비추는 경기장 상공을 비추어주었던 것처럼 파격적이었다.

미식축구에서 일어난 스카이캠 방송사고. 이 사건에 중계하던 ESPN은 장비 파손과 동시에 경기장에 있던 관중들의 야유까지 받아야 했다. <출처 : 미국 ESPN 중계화면>

사실 스카이캠을 도입할려는 시도가 있기는 했었다. 2011시즌 FC서울이 당시 홈경기 독점중계를 했던 tbs(교통방송)와의 협력으로 특별히 스카이캠을 시도할려고 했으나 안전상의 문제로 

실패하고 말았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미국에서 2011년에 있었던 대학 미식축구리그 결승전인 인사이트볼 오클라호마와 아이오와의 경기 도중에 중계하던 ESPN측의 스카이캠이 고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선수들은 큰 부상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웃을수없는 

헤프닝에 관계자들도 당황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스카이캠을 조종하는 인력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부족한것으로 보인다. 워낙 고가의 장비이고 그걸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곳이 없다보니 일종의 고급인력인 샘이다.

우리나라도 못하리만은 없다. 2012 K리그 34라운드 수원과 서울의 경기에서 내보낸 '핼리캠'화면 <출처 : SBS 중계화면>

현재 K리그 클럽들의 홈경기장을 본다면 사실 스카이캠을 사용하기에 적당한 경기장이 많다. 기본적으로 2002년 월드컵에 사용한 축구전용경기장을 홈경기장으로 쓰고있는 클럽들(서울,수원,대전,울산 등)은 사용할수 있는 최적의 경기장이다. 전용경기장이기 때문에 대각선으로 이동할수있는 거리폭이 크지않기 때문이다. 육상트랙이 있는 경기장은 스카이캠을 못쓴다는 것이 

아니지만, 하지만 빠른 움직임과 신속한 앵글샷을 만들기에는 축구전용경기장이 적절한 것이다. 

이건 포항의 스틸야드도 마찬가지다.

팬들도 늘어가면서 방송국도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는 그리고 시청률을 위해서도 부지런히 준비하고있다. 그만큼 팬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K리그가 최근 아시아를 평정하고 있는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스포츠방송국 관계자들에게 '스카이캠'을 제안하는 바이다. 우리도 외국처럼

시청률 한번 올려보자!

글 = 정기영 (kylife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