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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출연료가 공개되면, 재미난 영화가 만들어 질까?

 

K리그 연맹은 지난해 팀별 연봉 합계 총액을 공개 한 데 이어, 올 해는 선수들의 개별 연봉 공개를 하겠다고 밝혔다. 연봉 공개는 찬반 논란이 뜨겁게 펼쳐지는 뜨거운 감자다. 연맹의 추진 배경은 팀 운영비에 가장 많은 부분으로 책정되는 선수 연봉 공개가 운영비를 보다 건전하게 만드는 게 가능하다는 거다. 그러나 연봉 총액 공개를 하고 난 후 1년이 지난 지금, 이 공개가 구단 운영에 도움이 됐는지 파악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정한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건 위험해 보인다.

 

 

K리그 연봉 거품 아니다.

 

K리그 연봉 공개의 큰 이유는 선수들의 몸값 거품으로 인해 팀의 재정에 악영향을 준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K리그의 아시아에서의 위상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주장이다. K리그는 아시아 최고의 리그임을 AFC champions league(이하 ACL)를 통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K리그는 AFC에서 평가하는 랭킹에서 K리그는 아시아에서 3번째 rank 점수를 받았다. 또한 최근 5년 결승 진출을 통해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선수 몸값의 거품은 중국 슈퍼리그(이하 CSL)에 있다. 중국 축구 수준을 비싼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해 끌어 올리다가 수준 이하의 자국 리그 선수들의 몸값이 덩달아 뛰었다. CSL 리그의 중국 선수는 자국 리그 이외의 리그에서 뛰는 경우는 별로 없을 정도로 실력은 없다. 그러나 CSL에서 뛰는 중국 선수들 대부분은 K리그 선수들보다 비싼 연봉을 받고 있다. 몸값 거품이란 이런 걸 보고 거품이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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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몸값 거품은 K리그가 아니라 CSL이다.

 

 

축구 시장의 개방성을 무시하면 안 된다. 선수는 사원과 다르다.

 

축구를 연봉 공개를 한 야구와 농구와 비교하는 시각도 문제가 있다. 야구와 농구는 전 세계적으로 팀을 옮기기 힘든 폐쇄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는 9년을 뛰어야 FA가 되며, 리그 정상급 선수가 되도 일본 리그나 미국 메이저 리그로 가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농구나 배구는 해외 진출이란 장벽은 더 높다. 따라서 이러한 리그는 연봉 공개를 하거나 샐러리 캡을 통해서 선수들 몸값을 낮춰도 선수 지키기가 가능하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개방 된 축구 시장은 다르다. J리그에서만 뛰는 선수들 숫자만 합해도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야구선수 숫자를 넘는다. 고액 연봉자 대부분 그 몸값을 감당할 해외팀으로 이적이 이뤄지게 된다. 개별 선수 연봉 공개는 베테랑에서 어린선수와 관계없이 세계적으로 열린 자유로운 취업시장으로 보내는 꼴이 된다.

 

쉽게 정리하면, K리그 선수들은 회사의 사원들이 아니다. 회사가 어려워서 각 사원들의 연봉을 공개하고 연봉을 줄여 다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는 건 가능하다. 왜냐면, 회사 간 자유로운 이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년 계약직 알바들의 시급을 전부 공개하면, 일 잘하는 알바는 당장 낮은 시급의 편의점을 그만두고, 더 시급이 센 곳으로 발길을 향하게 된다.

 

 

 

지출을 줄이기보다 수익을 늘려야 한다.

 

문제는 K리그 팀들의 재정 건전성을 위해선 지출을 줄이는 게 아니라 수익을 늘려야 한다. 연맹을 K리그 수준에 합당한 수준의 중계권 계약을 통해서 그 수익을 팀들에게 배분해야 한다. 불법 스포츠 도박에 도는 돈을 건전하게 스포츠 도박으로 이끌어 내고, 복권 수익금만 나눠주는 등의 수익을 증대할 고민이 필요하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리그를 제 값에 포장해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건 연맹이 책임져야 할 문제이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K리그는 전혀 낮은 수준의 리그가 아니다. K리그 선수들 한국 사회와 리그 수준을 감안했을 때, 결코 비싼 몸값이 아니다. 오히려 K리그는 그 수준에 걸맞는수익 모델이 없을 뿐이다. 비유를 들자면 식솔이 있어서 뻔히 나갈 돈은 고정되어 있다면, 그집 가장이 나가서 돈을 벌어 오는 게 맞다. 집에 누어서 티비 보면서 굶으라고 가족들에게 나무라면 안 된다.

 

 

 

영화배우 출연료가 공개되면, 재미난 영화가 만들어 질까?

 

K리그와 비유하기에 좋은 문화 사업이 한국 영화산업이라고 본다. 만약 영화제작협회에서 영화사의 재정 건전성을 위해서 영화 만들 때마다 제작비에서 출연진의 출연비를 일일이 공개하라고 하면, 과연 재미난 한국 영화가 만들어질까? 제작자들은 대부분 흥행 압박에 참신한 영화보다 적당한 수준의 수익이 날만한 안전적인 영화를 만들게 된다. 제작자는 비싼 몸값의 배우 출연을 꺼려하게 된다.

 

물론 참신한 몸값이 저렴한 배우들이 스크린에 등장할 기회도 생긴다. 그러나 대부분 어느 이상 몸값이 되면 스크린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배우 뿐 아니라 정말 박봉에 시달리는 스태프들은 더 박봉에 시달리게 되며, 적극적인 투자나 실험적인 영화들은 스크린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헐리우드라는 큰 파도에 자립성을 잃고 한국 영화에 팬들은 등을 돌리게 된다.

 

영화에선 티켓 파워라는 게 있다. 한 배우가 출연한다면, 어느 정도 관객을 끌어 모은다는 점이다. 높은 몸값의 배우를 쓰는 이유는 적어도 그 정도의 수익이 확보된다는 점이다. K리그가 팬들이 더 좋아하는 리그가 되려면 이런 티켓 파워를 가진 선수를 만들어 내야 한다. 선수의 기량에 팀과 연맹이 기르고 관리해야 가능하다. 선수 연봉 공개는 티켓 파워를 가진 선수를 해외로 내쫓고, 팬들에겐 재미없는 뻔 한 경기만을 양산해 낼 가능성이 큰 정책이다.

 

양동혁(dh568@pos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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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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