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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이적시장 전북과 포항이 보여주는 빛과 어둠.

 

 

1992년에 나온 일본의 이케가미 료이치의 생츄어리라는 만화가 있다. 지옥 같은 캄보디아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하던 두 친구인 호죠와 아사미는 동전 던지기를 한다. 동전던지기로 빛과 어둠을 정한 뒤 서로의 영역에서 최고가 되어 일본을 바꿔 놓기로 한다. 아사미는 최고의 정치인으로 호죠는 최고의 야쿠자가 되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여기 재미난 두 팀을 소개하고자 한다. 2012년 K리그 2위의 전북과 3위의 포항이다. K리그 클래식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리그 절정의 공격력을 보여주는 이 두 팀은 4년 전인 2009년 상부상조하는 동반자로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리그 컵을 서로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그러나 4년 후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빛과 어둠처럼 정반대의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전북은 경남에서 이재명을 시작으로 무한 영입을 시작했다. (사진 =전북현대)

 

무한영입. 빛의 전북 현대 모터스.

 

전북은 2013년 1월 4일 기준으로 4명의 거물급 선수를 영입했다. 전북은 1월 4일 광주의 이승기와 서울의 박희도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지금까지 경남의 이재명과 대구의 송제헌까지 데리고 왔다. 여기에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대전의 케빈 영입 설은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

 

전북의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11시즌 신인왕이며, 국가대표 선수인 이승기는 광주의 보물이다. 또한 10시즌까지 부산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박희도 역시 K리그 클래식에선 수준급 선수이다. 여기에 지난해 11골로 국내 선수 중 득점 5위인 대구의 송제헌과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3도움을 기록한 경남의 윙백 이재명까지 영입했다. 여기에 16골 4도움의 케빈까지 영입한다면, 전북은 이번 겨울이적 시장의 큰손으로 이미 등극했다.

 

 

영입 無. 어둠의 포항 스틸러스.

 

반면 포항은 빈손이다. 영입 설에 관한 이야기만 나올 뿐 실제로 포항의 유니폼을 새로 입은 선수는 우선지명과 자유계약으로 합류한 신인 선수뿐이다. 오히려 전체 선수단을 32명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포항은 일단 군 입대로 2명을 내 보냈다. 그리고 기존의 외국인 선수 3명 모두 떠나보내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계약이 만료된 선수들과 재계약 하지 않고, 최대한 재계약이 필요한 선수들만 하겠다고 밝혔다. 1월 3일부로 포항 유스 출신이며 10년간 뛰었던 GK송동진이 포항을 떠나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존에 있는 선수들도 떠나보내겠다는 마당에 새로운 선수 영입에 대한 기대를 갖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2008년 포항과 전북은 신광훈-스테보를 맞임대했다. 그리고 두 팀은 2009년 원하는 결과로 상부상조했다. (사진 =베스트 일레븐)

 

 

 

전북과 포항의 상부상조 하던 시절 이야기.

 

2009년 포항과 전북은 상부상조하던 시절이 있었다. 포항에서 뛰던 선수들이 전북에 터를 잡게 된 경우가 많았다. 최태욱, 이동국, 이광재, 브라질리아, 조성환, 이원재, 신광훈 등 포항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떠난 선수들이 전북에 가서 터를 잡았다. 그리고 2009년 전북의 K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포항 역시 몇몇 선수의 경우 전력 외로 분류된 상황에서 전북으로 이적 시켜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신광훈과 스테보를 맞 임대하여 쏠쏠한 재미를 보았다. 최효진이 있어 포지션이 겹친 신광훈을 전북에 보내고, 타켓형 스트라이커로 스테보를 데리고 왔다. 스테보가 ACL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여주면 포항과 전북 모두 어깨동무하며 함께 웃었던 2009년이었다.

 

 

빛과 어둠이 된 전북과 포항.

 

그러나 2013년 포항과 전북은 말 그대로 스토브리그의 빛과 어둠이 되었다. 한쪽은 계속해서 선수를 영입하고, 한쪽은 선수 영입 없이 방출 소식만 들려오고 있다. 나름의 이유는 있다. 전북은 지난해 2위로 인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2013년 치열한 ACL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한 방편으로 선수 영입을 하고 있다. 포항은 능력 있고 믿을만한 유스 출신을 중용하여 12시즌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올 시즌 역시 유스 출신의 좋은 선수들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굳이 외부에서 큰돈을 들여 선수를 영입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메인 스폰서인 모기업의 사정이 한 몫 한다. 세계 철강 시장 악화로 포스코가 힘들어 지면서 시가 총액에서 포스코가 현대자동차에 밀려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전북 현대의 메인 스폰서인 현대 자동차는 신입사원 채용 등 밝은 분위기인 반면, 포항의 메인 스폰서인 포스코는 긴축 재정으로 밝진 않다.

 

축구단 자체의 사정과 메인 스폰서 기업의 사정이 맞불려 포항과 전북은 2013년 이적시장의 빛과 어둠이 되고 있다.

 

 

지난해 FA 대어인 김정우를 영입한 전북. 그러나 크게 재미보지 못했다. 이승기, 박희도 역시 김정우와 다르지 않을 수 있다.  

 

 

포항과 전북. 각각이 안고 있는 문제점.

 

두 팀 모두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이며, 옳은 결정을 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각각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

 

전북의 경우 닥치고 영입으로 평가된다. 전북의 지난 시즌 약점이었던 중앙수비에 대한 보강은 없이 차고 넘치는 공격자원만 영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직력에 덧셈이 아니라 뺄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좋은 선수들임은 인정하지만, 기존의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추어 갈지 의문이다. 특히 최강희 감독의 빈자리를 임시로 피지컬 코치였던 파비오 코치의 지도력은 사실상 의문이다. 파비오 감독대행이 선수단 장악에 실패할 경우 전북은 팔이 네 개 달렸지만 발이 하나인 이상한 모습으로 리그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포항의 경우 믿을만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한다. 그러나 고무열, 신진호처럼 신인들은 원하는 수준에 이를 때까지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전반기 포항의 일정을 감안했을 때, ACL과 K리그 클래식을 경험이 적은 신예들에겐 벅차 보인다. 최소 40경기 많게는 50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리그 일정을 32명의 선수들로만 꾸려가는 게 힘겨워 보인다. 자칫 포항은 지난해처럼 전반기는 또 죽을 쓰고, 후반기에 아쉬운 상승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빛과 어둠 그러나 2013년 함께 웃길.

 

만화 생츄어리의 결말은 조금은 허무하게도 빛과 그림자가 바뀐다. 빛이었던 아사마는 어둠의 세계로 어둠이었던 호죠는 빛의 영역으로 나가게 된다. 2013년 전북과 포항의 상황은 몇 년 후엔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우선 당장 2013시즌은 이들이 선택과 빛과 어둠의 영입의 결과에 따라 리그를 시작하게 된다. 다른 스타일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두 팀이 자신의 철학이 분명한 스토브리그인 만큼 올 시즌 마지막에 두 팀 모두 다시 어깨동무하며 함께 웃길 기대해본다.

 

양동혁 (dh568@postech.ac.kr) 트위터 @ydh568

 




원문출처 : http://kffactory.tistory.com/21

  1. 뜨거웠던 2012년 한국축구 되돌아보기 ②

  2. 스토브리그의 빛과 어둠인 전북과 포항.

  3. 새로운 K리그 명칭에 대한 단상(斷想)

  4. K리그 상부리그 출범을 환영한다.

  5. 2013년, 축구대표팀에겐 어떤 일들이 있을까?

  6. 뜨거웠던 2012년 한국축구 되돌아보기 ①

  7. 2013년이 기대 되는 팀.

  8. 스카이캠을 K리그에서도 볼 수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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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포문을 연 이적시장, K리그 각 구단들의 선수 영입 현황

  11. 정대세의 K리그 입성, 그리고 남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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