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1번 배너2번

채팅방 접속자 :

접속회원 목록
출석
순위 출석시각 별명
출석한 회원이 없습니다.
생일
방문자
오늘:
103
어제:
366
전체:
4,129,894

DNS Powered by DNSEver.com
.
2013.12.20 22:25

오글거리는 이야기

조회 수 337 추천 수 2 댓글 2


오늘 만화학원 가서 선생님이랑 1:1 상담을 했어.


상담할 때 오게 된 이유 물으시길래 

전형적인 이야기에요. 어릴 때 그림 좋아서 만화가 하고 싶다 했는데 부모님이 너무 반대하셨고 남들 따라서 전혀 상관 없는 진로 갔죠. 난 내 꿈이 이런데 무서워서 만화를 배우려고 하지도 않았고 망설이고만 있었어요.  그러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이렇게 살면 내 인생일까 부모님 인생일까. 였거든요. 이게 취미가 되든 실패하든 한 번이라도 배워보고 포기를 완전히 하는 게 맞지 않을까 그래서 왔어요. 

라고 말하는데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들더라.

근데 이유를 들은 학원 강사가 진지하게 그러더라고

요샌 시장이 넓어져서 전공 안 하고 취미로 하다 진짜 작가되는 사람도 많아요. 웹툰도 요샌 에이전시 생겨서 데뷔하는 길도 생기고 네이버, 다음만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래서 전보다는 훨 수월해요. 그러니까 꿈 포기하지 않게 최선을 다 해서 가르쳐드릴게요. 라고. 

그 말 들으니까 목에 걸려있던 10년이란 시간이 뒤로 넘어가더라. 물론 그 말이 학원 등록을 위한 립서비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니까 내가 만화 학원 문을 열고 20분도 안 되는 상담을 받기까지 10년이란 시간이 걸렸더라.
그 10년동안 나는 남들이 말하는 거처럼 재능이 없는 걸까? 내가 시장성이 개판인 이 곳에 뛰어들어서 얻는 게 뭐지? 도전만화나 공모전을 봐도 다 나보다 어리거나 동갑이야. 난 너무 늦었어. 이제 조금 있으면 졸업할 거고 취직할 거고 내 인생은 롤러코스터의 힘을 내요 미스터 김처럼 되겠지. 
동생 빼고 다른 가족들은 나한테 재능따위 없다고 말했고 지원해줄 돈도 힘도 아무 것도 없다고 했는데 가족들의 손을 놓아가면서 까지 내가 할 용기가 있을까? 라는 생각만 했거든.


근데 얼마 전에 내가 만화 학원 다닌다고 했을 때 (물론 가족한테는 말하지 않았지만) 공인들도 그렇고 내 주위 사람들도 그렇고 다들 잘 될 거다 그러더라.

축구만화니깐 장르도 희귀하고 좀 있으면 월드컵이니까 꼭 인기 끌 수 있다고. 홍보는 내가 해줄게. 나 이래뵈도 유명인임. 그러는데 너무 고마웠어. 가장 내 편이 되어야할 사람들한테도 들어본 적 없는 말인데 너무 당연한 거처럼 말해줘서

(물론 앞에서 대놓고 씨발 성공할 거 같냐? 븅신아. 라고 하기 힘들어서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지만.)


내가 성공할지 아님 실패해서 군인으로 입대할지 아님 병원에서 일할지 백수가 될 진 잘 모르겠지만.

그걸 떠나서. 오늘 깨달았어. 아 난 만화가 해야겠구나. 난 이거 못 하면 되게 불행하게 살 거 구나. 라고.



그래서 학원은 다음 주 금요일부터 다니기로 했어. 

1달 밖에 못 듣는 수업이라 타이트하게 나갈 거래. 수업도 길게 할 거고.

(물론 계속 수업 듣고 싶어. 1달 배운다고 다 배울 수 있는 건 아닐테니까)

1달 동안 동작이랑 배경 다 배울 거고 어느 정도 배웠다 싶으면 컴퓨터로 작업도 할 거래.

생각 중인 축구만화를 빠르면 1월 말 늦어도 3월 중순부터는 인터넷에 올리고 싶다고 했니깐

(물론 배우는 거 뿐만 아니라 나한테 달린 일이겠지)




그리고 응원해줘서 고마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공지 회원 차단, 스티커샵 기능 추가 안내 12 file KFOOTBALL 2017.04.17 8 8143
공지 KFOOTBALL iOS 앱(v1.0) 배포 12 file title: 인천 유나이티드_구Gunmania 2016.04.22 10 12004
공지 공지 사이트 안내&이용 규정 (17. 3. 3 개정) 7 title: 2015 국가대표 10번(남태희)보시옹 2012.02.13 8 437688
156747 국내축구 선수 판 돈으로 구단들이 시도했으면 하는 것들 6 title: 부산 아이파크_구부산빠냥꾼 2014.01.03 2 292
156746 국내축구 소위 라이트팬들이 앓고 있는 3대 병 5 title: 강원FC_구roadcat 2014.01.03 2 299
156745 국내축구 확고한 주전으로 도약하는 젊은 골키퍼, 김승규 1 title: 2015 국가대표 21번(김승규)J-Hyun 2014.01.01 2 228
156744 국내축구 2013 KFOOTBALL K리그 워스트 어워드 1 file title: 강원FC_구roadcat 2013.12.31 2 591
156743 어딜가든 누구와 있던 5 file title: 수원 삼성 블루윙즈_구오브라더스 2013.12.28 2 282
156742 국내축구 GS는 확 찢어야 제 맛이렷다 2 file title: 경남FC_구퓨퓨비 2013.12.26 2 264
156741 북패 데몰팔면 아무것도 아니지 안나? 9 title: 2015 수원B 33번(홍철)수원빠 2013.12.26 2 273
156740 출근노예만 집합 8 file Goal로가는靑春 2013.12.25 2 203
156739 여러분들 잘살아염? 5 title: 2015 인천 20번(요니치)장사장 2013.12.23 2 305
156738 [개포스터] 유챔 16강에서 맞붙은 흔한 팀들. 1 file 미토★지으니 2013.12.23 2 456
156737 난지도 쓰레기들을 보면 일본우익쓰레기들이 생각나... 2 title: FC안양_구不死安養 2013.12.23 2 178
156736 북패가 왜 패륜이냐고? 8 title: 수원FC_구카톡남 2013.12.22 2 338
156735 오예 14 title: 전남 드래곤즈_구김지크 2013.12.22 2 211
» 오글거리는 이야기 2 title: 부산 아이파크_구꽁사꽁ㅅㅏ 2013.12.20 2 337
156733 상당히 재미있는 이벤트가 예고되고 있구만 ㅋㅋ 3 title: 강원FC_구roadcat 2013.12.19 2 22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40 241 242 243 244 245 246 247 248 249 ... 10694 Next
/ 10694
.
Copyright ⓒ 2012 ~ KFOOTBA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