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111&aid=0000447151
K리그 팀들은 후원사 구하기에 애를 쓰고 있지만 역시 쉽지 않습니다. 앞서 전북의 중동 항공사 스폰서 접촉과 관련한 보도를 하면서 만난 에미레이트항공의 마케팅 국장급 인사는 "K리그 몇몇 구단의 후원 요청 신청서를 봤다. 그런데 직접 와서 왜 후원이 필요한지 설명하는 것이 없었다. 사람을 만나야 일이 되지 않나. 전북이 처음으로 부사장을 만났다"라고 전하더군요.
축구 외교는 또 어떤가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2011년 FIFA 부회장 5선 도전에 가로막힌 뒤 한국은 국제 축구계에서 서서히 고립됐습니다. 중동 왕가의 관계도 제대로 이해 못했고요.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나름대로 열심히 뛰고는 있지만 AFC 내에서는 철저히 신인 격입니다. 이번 U-23 챔피언십이 열리는 동안 AFC 집행위가 열렸고 정 회장은 시간 단위로 쪼개며 많은 축구계 인사들을 만나 외연을 넓히려 애를 썼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한 AFC 인사는 "정 회장은 기업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축구 외교에 전념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되묻더군요.
세계 축구 흐름은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실리 외교의 시대로 접어든 지 오래입니다. 중동에 도는 거액의 자금이나 다양한 국가들과의 교류를 그냥 두고 보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한국 축구가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교류를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일본은 이번 챔피언십 기간, 우라와 레즈 등 몇몇 유스 클럽 선수들이 대회 조직위의 초청을 받아 참관을 했다고 합니다. 참 발빠릅니다. 중국도 지난해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알 아흘리(UAE)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계기로 교류를 모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멀어서, 돈이 들어서, 효과가 없어서라는 것은 핑계를 위한 핑계에 불과하는 생각입니다. 한국 축구계가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 중동 국가들과의 비즈니스에 집중했으면 합니다. 외부에서 동력을 찾아 내부에 변화를 가하며 외연을 넓히기를 바라는 것이 과욕은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