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21일 수원과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들이 빨리 (컨디션이)올라와야 할 텐데”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특히 최전방 공격을 책임지는 히카르도 부에노의 부진이 발목을 잡는다. 1987년생으로 아틀레티코-MG, 팔메이라스 등 브라질 1부리그 팀을 두루 거친 그는 2010년 상파울루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정규리그와 ACL에서 393분을 뛰고도 1골에 그쳤다. 유일한 1골도 감바 오사카(일본)와 ACL 2차전서 기록한 페널티킥 득점이다. 2선 지역까지 내려와 공을 잡고 돌파를 즐기는 스타일이나 힘이 좋은 한국 수비진에 고전하고 있다.
성남 관계자는 “문전을 치고 들어가는 움직임을 기대하는데, 스스로 공을 잡고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아 답답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K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간 외국인 공격수들도 힘과 스피드가 뛰어난 한국 수비수들을 극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히카르도는 결국 지난 광저우 푸리(중국)와 ACL 3차전에서 처음으로 황의조에게 원톱을 내줬다. 황의조가 보란 듯이 결승골을 터뜨리는 것을 바라보기만 했다. 1-3으로 패한 수원전도 황의조가 후반 전방으로 이동해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올 시즌 성남은 히카르도를 원톱 형태로 놓고 황의조를 측면으로 돌려세우고 있다. 그러나 매 경기 황의조가 전방으로 올라갈 때 더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골이란 결과물로 이어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히카르도에게 지속해서 기회를 주며 득점 본능을 깨우고자 애쓰고 있다. 무엇보다 성남 간판공격수인 김동섭마저 침체에 빠진 터라 마음이 바쁘다.
http://www.sportsseoul.com/?c=v&m=n&i=189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