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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이번 사건에서 안타까운 부분 가운데 하나는 범죄 혐의자의 범죄 행동에 대한 규명과 해악성, 고의성, 악의성 등에 초점이 맞춰지기 보다는 '목사를 꿈꾸던 신학생의 묻지마 살인'이라는 식으로 그가 어떤 꿈을 꿨는지 등 조금이라도 미화하려는 듯한 언급이 언론 보도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이다. 낯선 사람에 대한 악의적인 공격을 두고 이런 측면의 관심은 절대로 적절치 않다고 본다.

또 사건을 여성혐오에 대한 범죄로 단정하는 것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가해자가 진술에서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라는 표현을 썼고 그게 실제 동기라면 여자이기 때문에 공격한 것이 된다. 페미니즘 시각에서는 여성혐오 범죄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단지 약자이기 때문에 공격한 것이라면 그 대상이 술 취한 남성 등 다른 약한 남성이 될 수도 있다. 아직 여혐 범죄라고 분명하게 말하기 어렵다. 범죄학이나 일반적인 사회학에서는 이런 사건을 '혐오 범죄'로 보지는 않는다.

피의자가 정신분열증으로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고 최근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범죄와의 인과관계가 있을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범죄학적 조사에 따르면 정신질환 때문에 폭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수와 일반인들 중에 폭력 범죄자 수가 크게 차이가 없다. 결국 정신질환 때문이라기보다는 '정신질환으로 수반되는 성격이상'이 문제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

 

일반 표창원 의원의 전문가적 판단에 대한 글을 가져오고 말할께.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는 덜 성숙한거 맞아. 서로간에 보완될 부분도 많고

여성에 대해서 부족한 부분, 뭐 장애인이나 노인층에 대한 문제도 있고

역으로 사회 구조의 중심에 있다고 하는 집단에 대한 역차별 문제도 존재하는게 우리 사회임

 

근데 학술적 논의에서 비롯된 사회현상에 대한 정의를 정확히 그 분야를 연구했던 사람이 근거를 들어 하는게 아니면

그건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대한 일방적인 가르침. 혹은 심하게 말해 선동이 될 수 있는 거임.

용어를 어떻게 정의내렸고 그 용어가 내포하고 있는 논의와 수많은 배경들은 단편적으로 그게 이렇다 라고 잘라 쓰면 안되

특히, 전문가가 아닌데 비전문가에게 의미를 전달하는 과정에서는 말이지

 

횽 지금 강단에 서는 걸로 아는데 강단에 설때 가장 유의해야 되는게 가치를 말하고 방향을 말할때

가급적 여러 논의를 보여주고 판단은 청자가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거라고 생각해.

지금 횽 댓글로 왜 외면하려고 하냐,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하는게 어떻게 보면 이런 류의 모습으로 비치는거 같아 우려스러움

 

심리학이나 사회학, 혹은 범죄학을 전공한 분들 의견이 나오는 걸 보면

이번 사건은 일반적으로 민감하게 주장하는 '사회 전반에 깔린 소위 여혐 문화로 인한 계획적인 범행'으로 볼 수 없어.

즉, 사회전반적으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지금 상황이 그 문제와는 직접적으로 연관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는거.

근데, 처음 이 문제를 공론화 하기 시작한 집단에서 이걸 마치 일반론적인 사회 전반의 문제의 극단적 사례로 여론을 형성하고 있어.

 

더구나 횽이 지금 계속 사회 전반의 문제와 사회학적 어원의 의미를 들어가면서 원론적인 의미를 강조하는데

이거 놓치면 않되는거야 횽 말처럼 지속적으로 소통해야되고 끊임없이 보완해나가야되는 문제임

근데, 지금 여론에 먼저 나오는 사람들 그리고 혐오라는 단어를 일반화하려는 사람들의 일부는

횽이 말한 기존의 논의와 고민을 전혀 담보로 하지 않고 그냥 "혐오"라는 단어 그 자체를 자용해서 오랜기간동안 써온 사람들이야

 

어느 순간부터 돌아가신 분에 대한 "추모"가 우선이 아니고 사회를 분석하고 억지로 인과를 끼어맞추고 있는 분위기가 되는거지?

선천적 성별을 흑백으로 나누고 흑에 해당하는 사람이 나를 "혐오"하기 때문에 백은 흑을 함께 "혐오"하자라는 논의는

절대로 해결 방안이 나올수 없어, 양립할수 없는 조건을 두고 이야기를 하니까

그래서 일단 "혐오"라는 과도한 프레임 논쟁에서 벗어나서 현상에 대한 문제점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초점을 맞추자는거

 

아래 신중히 생각하자고 한 횽들의 논지는 이와 같은 관점에서 사회적으로 정말 민감한 부분이고, 오랜시간 고쳐야할 이번문제를

좀 더 객관적으로 생각해보고 논리적인 인과를 들어서 드라이하게 보자는 의견의 한 부류로 보는게 맞다고 봄.

근데, 횽은 지금 그런 논의에 대해 자기가 생각했을때 원론적인 상황은 이런데 다른 사람의 행위는 틀리다의 문맥으로 자꾸 읽혀

 

민주적인 의사결정에서는 소통을 하고 중간을 잡아가는 의사결정과정이 매우 중요하고,

그러려면 내가 아닌 다른사람의 관점에 대한 객관적인 논지를 지니고 수용할 수 있어야지.

상황이 있어, 근데 그걸 연구하고 분류하는 집단은 특정 유형과는 다르게 봐야된데, 근데 특정 유형으로 여론이 확대되고 있어

근데 여기에서 유형이 맞다 틀리다를 토론하고 논의하는 두 과정은 둘다 존중해야 된다고는 봐

근데, 본인이 직접적인 분야 전문가가 아닌데 잘라서 이것이 정답이다 라고 하는건 아닌거 같아.

 

타 국가가 소통하고 논의하며 사회를 몇백년동안 성숙시켜 나갈 동안

우리는 70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그 동안에도 서로 소통을 억압받는 중간의 과정을 거치면서 겨우 이 모습이 되었어

여성, 유아, 노인 등 약자에 대한 논의 뿐만아니라 사회 구성원 전반에 대한 평등하고 올바로된 구조가 아직은 정착되지 않았어

이야기를 하려면 꾸준히 하자, 이건 내 생각 하나로 지금 당장 급하니 바로 변하자고 변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고

꾸준히 하나 하나가 지속적으로 열린 대화를 하면서 중간으로 좁혀나갈 문제라고 봐

 

다만, 누군가 사회적 모순으로 억울하게 돌아가셨어.

그 문제에 대해 판단하고 조사해야되는 제도적 과정도 아직 끝나지 않았고.

고인이 편히 떠날수 있게 유가족이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도 못했어.

추모하자. 기억하고. 가르치려 하지 말고 소통을 하자.

  • ?
    title: FC안양_구FC안양84 2016.05.21 15:06
    그런데 태도와 주장을 석어서 얘기하면 곤란한걸. 나도 길냥이형의 태도를 가금 안좋아할 때가 있지만, 그게 주장의 옳고 그름을 가르는 문제는 아님. 역으로 지금 가르치러는 태도를 또 취하는건 누굴까?
  • profile
    title: FC안양_구geo철 2016.05.21 15:12
    다른 사람이 한 소리에 대해서 글 하나 댓글 하나 긁어가면서 하려는 소리 아닌지라 내가 어느 문맥에서 그런 소리를 했는지는 넘어가자.

    대화를 하는데 대화가 격해져서 한쪽이 의견의 너무 강하게 주장해
    그래서 옆에 보던사람이 야 주장만 하지말고 좀 들어라 라고 하는거 이것도 주장이라고 보면 주장이야
    그래 맞는 소리임. 그런 관점으로 읽혔으면 그 부분은 사과함

    근데 지금처럼 말하면 @FC안양84 횽도 나한태 가르치려 하는거 밖에 안되는거야
    이런 식으로 말하지 말자고, 그냥 방금 위에 내가 사과하고 인정한것처럼 냥 소통하자는거야
    그리고 소통 이전에 추모를 먼저 해야되는거 있지 말고.
  • ?
    title: FC안양_구FC안양84 2016.05.21 15:08
    그리고 "억지로 인과를 끼워맞추고 있다" 난 것도 하나의 의견일 뿐이야. 지금 제기하는 의견들이 인과가 맞는지 안맞는지 형은 절대적으로 판단해줄 수 있음?
  • profile
    title: FC안양_구geo철 2016.05.21 15:15
    이 세상에 절대적인 판단은 없어.
    이건 어떤 과학적 영역이든 유일한 명제임 "영원히 절대적인 판단과 이론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 인과에 대한 판단을 학술적인 논의와 분석을 들어가며 한다고하면
    적어도 그것이 일반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유형에 얼마나 가까운지는 판단할 수 있음
    인문 사회학이라도 나름 오랜 시간동안 그걸 이야기한 기준속에서 유형을 만들고 어원을 만든거거든

    하지만, 난 범죄학이나 심리학 전문가가 아니어서 논의에 가까운 판단은 해줄 수 없어
    대신, 해당 분야 전문가의 판단을 위에 옮겨왔잖아? 이건 내 생각이 아니야
    그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범주를 정의한 사람들의 판단을 이야기 한거
  • ?
    title: FC안양_구FC안양84 2016.05.21 15:18
    그래서 전문가의 의견도 갈린다는 얘기를 하고싶은거임. 홍성수 교수 (법학, 인권분야) 나 서천석 교수 (정신의학) 얘기는 표창원 의원과 반대거든.
  • profile
    title: FC안양_구geo철 2016.05.21 15:26

    서 전문의는 “여성 혐오 의식이 정신병의 증상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면 그 심각성을 인정하고, 사회 전반에서 이런 의식이 자리잡지 못하도록 구조적 개혁을 하고 의식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면서 “‘정신병이 범죄의 원인이냐? 아니면 여혐이 원인이냐?’ 이런 수준 낮은 논쟁은 이젠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천석 교수는 정신병의 한 결과로 여성 혐오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을 하였고, 구조적 개혁을 말한거임
    일반론적으로 사회 전반에 깔린 여험이 이 사건의 원인이라는 소리를 어디에서 했음?

    ----------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제대로 폭발하게 된 것이죠. 강남역 사건은 그런 계기를 제공해준 것이고, 그로 인한 반응을 주의깊게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해당 사건 자체가 증오범죄의 구성요건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사실 실정법이 없어서 법적 실익도 없습니다. 양형에 영향을 어떻게 미칠지는 미지수고요) 부차적인 문제죠. 설사 그 사건 자체가 증오범죄가 아니라고 해도, 이 사건으로 나타난 후폭풍의 의미는 전혀 삭감돼지 않거든요.

    홍성수 교수님 페북에 추가로 설명한 부분임 증오범제는 부차적 문제라고 분명 밝히고 있음.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왜 여성들이 이토록 분노할 수 밖에 없는가를 논의하자는 전체적인 부분임.

    ----------

    두분다 이게 일반적으로 형성된 사회 남성층의 혐오로 인한 범죄라는 점에 집중해야 된다고는 안했는데?

    다만, 그런 원론적인 혐오 논쟁보다 구조적 해결에 대해 논의를 해야된다고는 했고

    나도 글에 밝혔듯이 우리 사회가 성숙하지 못해 문제점 많아. 여성 문제도 분명 해결해야되
    그걸 하지 말자는 소리가 아니잖아?

  • ?
    title: FC안양_구FC안양84 2016.05.21 15:45
    서천석 교수의 페북 포스팅 전문을 본문을 보니, 이 범죄는 여성혐오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니 이것이 여성혐오범죄냐 아니냐는 논의가 수준이 낮다. 라는 주장 아닌가. 페북 포스팅 전문을 퍼와야 함? 모바일이라서 불편하지만 원한다면 퍼오겠음.
  • profile
    title: FC안양_구geo철 2016.05.21 16:12

    대화 하자고 하는거지? 근데 뭘 망설이고 있어 ㅎ 내가 가져왔음 아래 전문

    "문제는 그가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한 것이다. 이 말은 사회적 맥락을 갖고 있고 그것은 '여성혐오'다. 이것이 그의 망상이라고 하더라도 그 망상은 '여성혐오'라는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다. 만약 우리 사회가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고, 여자가 남자를 무시하는 것이, 남자가 남자를 무시하는 것에 비해서 특별히 남자들에게 더 기분나쁜 상황이 아니라면 그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

    사회적 맥락을 반영해서 정신병에 영향을 주고 이로 인하여 혐오 범죄가 발생했다.
    이 부분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거면 충분히 사회적으로 분명 여성 차별적인 부분이 존재하고
    그것이 정신병에 영향을 주는 인과성이 나타나는 부분이다라고 서교수님이 설명하는 부분이야.

    내가 사회적으로 여성 차별이 없다고 했음?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읽힌거임?
    그러면 그 부분은 내가 이해 잘못하게 잘못기술한 부분이니 사과할께

    전문가 의견은 전체를 가져와서 봐야지.
    상황에 대한 분석을 할때는 "현상-분석-결과-함의제시" 를 전부 읽고 함의(메세지)에 집중해야되는거 아님?
    서교수님은 분명히 구조적 맥락에 더 집중하는게 중요하다라고 제시를 하는거라고

    여기서 횽이 내 의견에 대해 말하려는건 사회적 맥락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적 부분이 늘고 있다는 설명인데
    통계적 수치는 여러 횽들이 가져온것 처럼 여가부에서 수치 잘못썼다고 근거 제시되는 부분이니까 넘어가고
    사회적 맥락이 형성되고 있다는게 사회 통념상 일반화된 개념으로 정립됬다랑 동일한 개념으로 쓰는 표현은 아닌데?

    대화를 하자니까 다시 내 의견을 말하자면,
    여성의 사회적 문제는 분명 존재해.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동안 소통을 할 필요가 있고
    다만, 이번 문제는 우선 추모를 해야되는게 먼저고. 정답을 남에게 가르치지 말고 서로 이야기를 하자는거야

    뭐 그냥 쉽게 횽하고 횽 주변에 그렇게 여성을 혐오적인 존재로 보는 사람이 일반적일 정도로 많다고 생각해?
    적어도 내 주변에는 그런 경우는 드물거든.
    그럼에도 내 주변에 친구들 지인들이 불안해 하는게 있으니 그건 분명히 고쳐나가고 싶어.
    근데, 사람이 죽었는데 추모를 밀어내고 인과도 명확하지 않은데 그걸 누구나 인정하는 일반적 상황인냥
    아젠다를 잡고 논의하자는거 그런거 하지 말고 일단 추모부터 하고, 그 이후에 소통하자고.

    ----------
    https://www.facebook.com/seoulmind/posts/1068268153231442

    강남역 살인 사건. 범죄자에게 정신병이 있으니
    여성 혐오 사건이 아니라고 말하는 주장에 대해서...

    정신병에도 맥락이 있다. 과거 권위주의 독재 시절에는 많은 조현병 환자들이 환청을 호소하면서 중앙정보부가 나를 미행하고 도청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무렵 어떤 환자가 TV 뉴스 생방송 중 뛰어들어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는 말을 외치기도 했다. 80년대 후반에는 사회적으로 미국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면서 CIA가 환청의 소재로 등장하는 경우도 생겼고 2000년대 이후 삼성의 지배력이 커지면서는 삼성이 소재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학생운동을 한다고 정신질환에 걸리는 것은 아니고, 정신질환에 걸릴 사람이 학생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학생운동 경력이 있는 사람이 정신병이 생기면 그 증상에 정치적 내용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망상이란 자기의 사고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사고 내부에서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어떤 사람은 정신병(이 경우 정신병은 현실에 대한 검증력이 떨어져 현실과 비현실을 구별하지 못하는 질병 상태, 대표적으로는 급성기의 조현병, 조울정신병을 의미한다)을 가진 사람이 사회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드러낸다고 이야기한다. 사회적 문제의 리트머스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정말 그런지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신병의 증상은 사회적 맥락 속에 있다는 것이다.

    어제 끔찍한 사건이 있었다. 여성이 번화가의 화장실에서 한 남성에 의해 칼에 찔려 죽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화가 났고' 그래서 죽였다는 말을 했다. 그 남자는 오랜 조현병의 치료력을 갖고 있고 현재는 치료를 중단한 상태다.

    그가 지금 정신병적 급성 상태에 있는지는 나로서는 정보가 없어서 모르겠다. 그가 현실적인 판단력을 잃고 심각한 공격적인 행동을 했는지도 알 수 없다. 정신병을 가진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면 그 행위가 모두 정신병 때문인 것은 아니다. 정신병을 가진 사람의 범죄율이 정신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낮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은 다양한 이유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고, 여기에 일부 정신병적 증상이 영향을 미쳤겠지만 그것으로 범죄를 다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런 정신병적 증상을 갖고도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정신병을 가진 한 사람이지, 정신병 그 자체가 아니다. 한 사람으로서 그들은 다양한 기질과 성격, 성장배경, 문화, 생활 조건이 다르며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도 다양하다.

    문제는 그가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한 것이다. 이 말은 사회적 맥락을 갖고 있고 그것은 '여성혐오'다. 이것이 그의 망상이라고 하더라도 그 망상은 '여성혐오'라는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다. 만약 우리 사회가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고, 여자가 남자를 무시하는 것이, 남자가 남자를 무시하는 것에 비해서 특별히 남자들에게 더 기분나쁜 상황이 아니라면 그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신병을 갖고 있으며, 범죄를 저지른 그는 아마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소외감과 분노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소외감의 원인을 여성들의 자신에 대한 태도에서 찾고, 분노의 초점을 여성들에게 맞춘 것은 분명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뤄진 것이다. 우리 사회 내에서 최근 들어 뚜렷하게 늘어난 심리적 현상인 여성 혐오가 (만약 그에게 정신병적 망상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의 망상 속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여성 혐오 현상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그는 그런 망상을 갖지 않았을 것이고 다른 망상을 가졌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정신병적 증상은 맥락이 있다.

    결국 그가 정신병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이 사건을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말할 근거일 수 없다. 오히려 정신병을 가진 사람이 범죄의 이유로 '여자들의 무시' 운운하는 상황이 여성 혐오 이슈를 우리가 중요한 문제로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그래서 이 사건은 분명한 여성 혐오 범죄다. 그가 정신병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닌 것이 아니라 그가 정신병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여성혐오 범죄인 것이다.

    한 가지 더. 또 상상해 보자. 만약 우리 사회가 여성이 남성과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안전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누군가 이런 살인을 저지르고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 그때도 지금과 같은 사회적 파장이 일어났을까? 수많은 여성들이 두려움에 떨고 분노에 사로잡히게 되었을까? 분명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일부 그런 분들이 있더라도 그저 해프닝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이 사건이 큰 이슈가 된 이유는 한 범죄자의 말 때문이 아니다. 그 범죄가 일어난 우리 사회의 위험한 현실 때문이다. 강력 사건의 희생자 비율이 남성에 비해 여성이 8배가 넘는 통계로 알 수 있듯 여성들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뿌리 깊은 여성 차별에 더해서 최근 잘못된 여성 혐오 의식으로 위험성은 더 커지고 있다. 여성 혐오 의식의 확산으로 범죄의 가해자들이 스스로를 정당하다고 여기니 범죄의 잔인성은 증가하며 모방 범죄도 늘어난다.
    이 문제로 불필요한 논쟁을 할 필요가 없다. 필요한 것은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노력이다. 여성 혐오 의식이 정신병의 증상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면 그 심각성을 인정하고, 사회 전반에서 이런 의식이 자리잡지 못하도록 구조적 개혁을 하고 의식의 변화를 추구해야지 지금 뭐를 하고 있나 싶다. '정신병이 범죄의 원인이냐? 아니면 여혐이 원인이냐?' 이런 수준 낮은 논쟁은 이젠 멈춰야 한다.

  • ?
    title: 강원FCroadcat 2016.05.21 15:11
    잘 읽었음. 하지만, 꾸준하게 글을 쓰는 것은 아마 무리일 듯 싶어.

    당연히 교단에서 가르치려는 생각으로 글을 쓴다면 횽이 지적한 것처럼 조금 더 신중하게 쓰겠고, 조금 더 친절하게 논의를 전개하여 읽는 사람들이 생각하게끔 만들겠지만, 개발공에서는 그냥 단 한 사람의 축덕이고 한 방향의 의견을 가진 사람이려 해. 그래서 내 생각을 강하게 드러내는 글들을 썼고. 불편하겠지. 내 방식이. 그래서 반발도 오는 걸 알고 있고. 그래서 글로는 더 이상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거야.

    내 글이 반복되면 반복될 수록, 게시판에 혼란이 올 게 분명하므로. 그 정도의 커뮤니티 인식은 있음.

    다만, 추모하는 분위기와는 별개로 짚어야 할 것은.. 이 상황에서 문제되는 것에서 빗나가는 이야기들은 지적해 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반응하는 부분들은 있어. 그건 차마 그만둘 수가 없다.. 나 역시도 오랜 시간동안 참아왔던 게 많다가 일거에 풀어내서 지나친 부분도 있을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보완을 하겠다.
  • ?
    title: 강원FCroadcat 2016.05.21 15:14
    근데 가르치려고 쓰는 글로 본 건 조금 신선하다. 나는 내심 반쯤은 싸우자고 쓰는 글인데 말야ㅋㅋ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이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일수록 싸우자고 덤벼야 겨우 대화의 장이 열리곤 했으니..
  • profile
    title: FC안양_구geo철 2016.05.21 15:18
    다시 말하지만, 횽 의견에 대해 완전히 부정을 한다거나 의미 없는 대화라고 이야기한건 아니야.
    다만 과정에 대해 말하려고 한거니 이해해줘.

    횽 전공이니 더 잘 알꺼야. 사람이 평소 위치와 생활에 따라 말도 글도 습관이라는게 배이기 마련이야.
    뭐 키배하려고 썼다고 하니 뭐 더 이해가지만, 극단적으로 일부러 선을 그어가는 거 같은 의견이었거든

    횽 의견이 아예 의미없는거면 냥 통계 팩트 전문가 의견 들먹이면서 키배하면 되겠지만,
    횽 의견이 매우 중요한거고 놓치면 안되는 부분이 분명 있으니까
    그걸 선긋기가 아니라 포용하고 더 앞으로 나가는 방향성으로 이야기를 해주면 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까 해서...
  • ?
    title: 강원FCroadcat 2016.05.21 15:21
    참고하겠음. ㅇㅇ
  • ?
    title: 2015 수원B 22번(권창훈)코코아 2016.05.21 21:26
    뒷북이긴 하지만 은근슬쩍 본인은 토론을 한다면서도 본인과 생각이 맞지 않으면 헛소리니 뭐니 하면서 은근 슬쩍 배척하는듯한 분위기를 하는 유저가 은근 있었음. 정말로 자중했으면 좋겠음.
  • profile
    title: FC안양_구geo철 2016.05.21 23:06
    그런 사람이 있어도 대화를 하자 우리
    특히 이리 민감한 부분은
    내 기준을 분명히 하고 근거를 제대로 설명해야지 ㅎ

    대화하자 하고 자기 얘기만 한다고
    나도 너랑 대화 안해 하면 결국 그건
    서로 다를게 없는 상황이니까^^
    차분히 하나씩 꾸준히

    혹시 내가 올린 글중에 그런 느낌받은게 있으면
    우선 미안하고 ㅎ 더 노력할께
  • ?
    title: 2015 수원B 22번(권창훈)코코아 2016.05.21 23:09
    ㄴㄴ 횽은 아냐 ㅋㅋㅋㅋ
    내가 추천도 했지만 오히려 횽은 내가 쓴 케이스 중엔 반대케이스라 볼 순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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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612 (울산 시절보다) 전혀 성장하지 않았어...jpg 5 file title: 울산 현대 호랑이_구이용짱짱 2016.06.04 4 253
159611 국내축구 존나 어이가없네 진짜 ㅋㅋ 9 title: 수원 삼성 블루윙즈갓세계 2016.05.28 4 438
159610 국내축구 심심해서 기사 몇개 찾아봤다. 2 title: 경남FC_구리내뽕 2016.05.26 4 174
159609 국내축구 이 글을 보기전에 다들 기저귀 차고 와라 5 title: FC안양54178 2016.05.25 4 232
159608 국내축구 앞으로의 수원의 모습 12 title: 2015 국가대표 10번(남태희)보시옹 2016.05.21 4 166
» @roadcat 횽에게 전하는 말 15 title: FC안양_구geo철 2016.05.21 4 142
159606 난 여성혐오로만 보면 안 된다는 입장이야 5 title: 포항스틸러스_구유콜 2016.05.20 4 165
159605 좀 더 알찬 기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4 file title: 전북 현대 모터스_구잠잘까 2016.05.15 4 129
159604 국내축구 개챌에서 내실 다진다는 말에 대해 40 title: 강원FCroadcat 2016.05.15 4 365
159603 후쿠시마 경찰들의 하루 12 title: 2015 수원B 20번(백지훈)굉광 2016.05.15 4 282
15960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5 title: 2015 수원B 20번(백지훈)굉광 2016.05.09 4 299
159601 공지 이번 상황에 대한 짧은 공지 1 title: 2015 국가대표 10번(남태희)보시옹 2016.05.09 4 316
159600 마음이 아프지만 요즘 넷상에선 전라도라는 말은 중국산이란말같은거라고 생각해.. 2 title: 전북 현대 모터스_구샤이어 2016.05.09 4 231
159599 내가 선은 지키자고 하면 존나 웃기겠지? 17 title: 2015 국가대표 7번(손흥민)마오 2016.05.08 4 267
159598 전북은 점점 좋아지긴 하는 듯 4 title: 전북 현대 모터스_구잠잘까 2016.05.08 4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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