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선수를 안양으로 데려온 지도자는 이우형 안양 전 감독이다. 이으뜸과 김태봉은 2013년, 백동규는 2014년 이 전 감독의 선택을 받아 안양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팀을 떠난 이 전 감독이 안양에 남긴 일종의 유산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 전 감독은 "세 선수 모두 능력이 있다. 내가 데려올 때는 실력도 좋았지만 가능성이 있었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성장하는 게 눈에 보였다. K리그 클래식으로 올라간 게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충분히 제 몫을 할 선수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으뜸과 김태봉은 측면 수비수고, 백동규는 센터백이다. 세 선수 모두 수비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 리그의 수준 차이 때문에 벌어진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 전 감독은 "2부와 1부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2부리그 공격수가 1부리그에서 잘할 가능성보다는 2부리그 수비수가 1부리그에서 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현재 K리그 클래식 공격수들은 국가대표를 오간다. 외국인 선수들의 비중이 크기도 하다. K리그 챌린지 공격수가 올라가는 것은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안양에게는 위 선수들을 이적시킨 게 적지 않은 전력 누수다. K리그 클래식으로 보낸 세 선수 모두 안양의 핵심 선수들이었다. 특히 수비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했다. 올 시즌 내내 하위권을 멤돌고 있는 안양 입장에서는 빈 자리를 채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선수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마냥 붙잡을 수 없는 노릇이다. K리그 챌린지에서 K리그 클래식으로 무대를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 경쟁력을 인정받아야만 이룰 수 있다. 2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1부리그는 '꿈의 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