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GS의 감독 최용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격수였고 아시아의 골잡이였으며 치바의 사무라이가 된 남자.
K리그에서는 안양 소속으로 2000년 시즌 MVP
LG 소속으로 1994년 신인선수상 수상.
연고이전 후 FC GS 소속으로 뛴 경기는 2경기 뿐이지만
(안타깝게도) 안양 LG 치타스의 역사를 FC GS가 승계함에 따라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기도 한 팀의 레전드.
이어 은퇴 후 GS의 코치로 선임되어 이장수 감독을 보좌하고
귀네슈, 빙가다, 황보관 감독에 이어 감독 대행 그리고 감독의 자리까지.
선수로서는 안양 시절 1번의 우승을 거두었고 코치로는 2010년 우승.
그리고 정식 감독이 되고 첫 시즌인 2012 시즌 K리그 우승.
오늘은 감독 최용수를 조금 옹호하는 듯한 글을 써보고자 한다.
선수 최용수가 은퇴한 2006 시즌, GS는 아디라는 지금은 그 클럽의 레전드가 된 외국인 선수를 데려온다.
코치가 된 후 그가 마주했던 외국인들
히칼도 두두 제이훈 무삼파 리마 안데르손 케빈 에스테베즈 제파로프 그리고 데얀과 몰리나.
감독이 된 후에도 추가로 에스쿠데로만 있을 뿐 그 외의 외국인 선수는 없었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그간 감독 최용수의 역량을 지적할 때 늘 나왔던 '데몰빨'에 대한 이야기다.
그의 능력을 높게 사고 싶은 것은, 코치로 일했던 2011년까지 저렇게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GS를 거쳤고
기량 미달인 선수도 많았지만 개중에 괜찮은 선수들도 꽤 있었다.
이런 선수들을 다루고 대하면서 최용수는 인간적으로나 축구에 대해서도 많은 성장이 있었으리라 짐작이 된다.
언젠가 스스로 난 투박하고 전형적인 경상도 사람이라고만 생각한다고 했던 것을 본 기억이 있는데
인터뷰를 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여유가 묻어져나온다.
데얀과 몰리나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를 데리고 있으면 항상 우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10 시즌에는 몰리나가 없어도 우승했고, 2011 시즌에는 PO에 그쳤고 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을 데리고 우승했던 2012 시즌이 감독 최용수의 그간의 노력들이 빛을 본 때가 아닌가 싶다.
전술이라는 것은 나의 축구를 보는 견해와 시각이 좁아서 잘 모르지만
팀을 이끌어가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팀이 나아갈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감독의 책임이라고 봤을 때
감독 최용수는 FC GS라는 인지도가 제법 큰 클럽을 잘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잘 알듯이 귀네슈 시절엔 나름대로 재미있고 힘이 있는 축구를 했음에도 무관에 그쳤었고
감독과 수석코치만 바뀌었을 뿐인데 1년 만에 빙가다는 GS의 첫 우승을 이루었다.
그리고 그 현장에 모두 코치 최용수가 있었다.
현장에서 쌓은 많은 경험들이 지금의 감독 최용수를 만들었다.
FC GS는 연고이전이라는 딱지를 팀이 사라질 때까지 안고 가야만 하고
또한 그들의 대척점에 선 FC 안양이라는 클럽이 생겼기에 더욱 그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감내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과 사실들을 모를 리 없는 최용수는 묵묵히 새 시즌을 준비했다.
아직 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는 나서지 않는다.
그리고 여전히 골이 나오면 선수처럼 모두와 기뻐한다.
FC GS가 깨야 하는데 잘 깨지지 않는 중간보스와도 같은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팀의 머리, Head Coach이자 그 클럽에 오랜 시간 몸담고 있었던 최용수라는 사람이 있기 때문 아닐까.
감독 최용수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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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빠들 어그로 끌려고 쓴 글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고
그냥 생각나서 한 번 써본건데 필력이 많이 부족하니 보고나서 비판이든 비난이든 뭐든 댓글도 좀 많이 달아주길 바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