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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축구
2012.11.22 14:02

가볍게 K리그 일부 선수들에게 고함

조회 수 2426 추천 수 9 댓글 6


어제 하모씨 발언 보면서

 

안그래도 GS 우승으로 골아팠던게 거의 편두통 수준으로 머리를 두드려서 얼른 디비져서 한숨잤다.

그리고 늦잠자서 꼬이는 아침을 맞이했는데, 좀 정리하고 이제 글을 적어본다.

 

 

하모씨의 발언은 뭐 요새 관행처럼(?) 이어지는 어린 선수들의 생각없는 기행이 한발자욱 더 나가서 파국에 이른 사건이라 본다. 한마디로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얘기지. 재밌는건 클럽유스가 정착되고 학원축구 시스템은 예전의 살인적인 스케쥴과 에이스 분질러놓기가 일상회되었던 과거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선진화되는 마당에 어린 선수들의 실력향상 속도는 갈수록 적체되고 개념은 안드로메다로 나간다는데 있다.

 

 

대체 왜 이지경이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논문 한편도 나올법하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오늘은 가볍게 넋두리나 해보자.

오늘의 넋두리 주제는

 

' 지금 선수들은 자기가 뛰고있는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줄 알긴아나? '

 

요거다. 정말 요새 선수들 중 몇몇은 지금의 그라운드, 경기장시설, 팬, 축구 스타일, 심판, 등번호, 선발 라인업이 다 꽁으로 자기가 잘나서 얻은줄 또는 하늘에서 툭하고 떨어진줄 몇몇있더라구? 자꾸 과거 얘기해서 좀 그렇긴한데, 오늘은 8,90년대 한국축구 얘기를 하면서 그런 생각하는 애들에게 일침이나 가할까 한다.

 

과거 90년대 초반 (91 ~ 95) 시절, 좀 더 앞서 80년대 한국프로축구는 리그 참가 팀 수가 보통 5개, 많을때는 6~8개 수준으로 지금의 1/2도 안되었다. 여기에 선수단 숫자도 지금에 비해 현저히 적었어. 83년 초대리그 우승팀인 할렐루야 선수단이 당시 17명이었다. 17명. 지금은 요정도 선수단 규모로는 챌린저스리그도 못돌린다 할걸? 아니 R리그도 못돌리려나? 그런데 저때는 저 규모의 선수단으로 리그를 씹어먹었어. 경기 수도 적었거니와, (사실 경기수가 적었다고는 해도 83년 전기리그는 동일팀이 토,일요일 2일 연속으로 경기를 치루는 흡사 축구를 야구하듯 돌리는 미친 일정이던 시절이라 선수들 과부하는 현재 리그보다 더 심했을거야) 후보 멤버는 거의 장식품 수준이었거든. 어지간하면 베스트 11 선수들이 풀타임 활약했고 부상을 당했거나 선발멤버가 정말 못하거나 그런게 아니면 교체를 잘 안했어. 지금은 후반 46분쯤에 경기 경험 쌓아준답시고 억지로라도 교체카드 다 쓰는데 말이야. 그러니 선수단이 많이 필요없지.


팀 수도 적거니와 팀 당 선수 숫자도 작았다.. 때문에 예전에는 프로팀에 가는것부터가 거대한 장벽이었어. 정말 고교 시절에 청소년대표는 당연히 뽑히고 아시아대회 쯤은 나가서 활약한 경력이 있어야 대학 축구부에 진학할 수 있었고, 대학 축구부 진학해서는 킹스컵이나 메르데카컵 등에 국가대표로 (2진인 경우가 많았지만) 당연히 뽑히고 또 활약해야 프로 입단이 가능한 그런 시대였다 이말이야. 그렇게 프로에 어떻게든 입단해도 이미 팀 베스트 11은 국가대표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들이 장악하고 있었지. 그 틈바구니를 신인이 뚫는다? 그건 정말 어려웠어. 때문에 2군에서 빌빌대다가 한물간 천재 소리나 듣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지. 왜 1983년 FIFA 청소년 월드컵 4강 멤버들이 프로에서는 활약도가 미미했냐? 김종부 정도를 제외하면 다 여기에 이유가 있었던거야. 일단 K리그 무대에서 뛰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힘들었거든. 


자 그럼 A라는 선수를 놓고 얘기를 진행해볼게. A라는 선수는 고교 시절에는 초고교급 플레이어로 이름 높았고, 대학 시절에는 대학 무대를 평정하고 대학선발은 가볍게 무시하고 곧바로 국가대표에 발탁되어서 아시아 각급 대회 (메르데카컵, 킹스컵, 다이너스티컵, 던힐컵, 박스컵, 아시안컵, 아시안게임 등) 에서 선발로 활약한 경력도 있어. 모두의 기대를 받으며, 대형신인이란 평가속에 프로팀에 입단하였지. 그런데 프로팀에는 이미 노장 선수들이 베스트 11을 장악한 상황. 특히 90년대 초반부터는 본격적으로 외국인선수 열풍이 불면서 신인 선수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어. 결국 전직 국가대표에 20대 초중반의 샛별들이 대통령배전국축구대회나 대학팀과의 연습경기나 뛰면서 허송세월을 보내다 쓸쓸히 은퇴하거나 94년에 참가했던 K리그 역사상 최악의 팀 전북버팔로 내지 1995년 이후 창단된 팀들로 이적하였어. 하지만 이미 선수들의 나이는 20대 후반이거나 상무로 끌려가야하는 상황이었지. 결국 새팀에서 제대로 활약할 시간도 없이 1~2년 뛰고 은퇴하고 말았어..


자, 내가 굳이 위에서 왜 A라고 지칭한줄 알아? A에 포함되는 선수들이 몇트럭은 되기 때문이야. 즉 A는 한명이 아니라 수십명, 어림잡아 백명은 족히 되었다는 얘기라구. '제발 한번만이라도 그라운드에서 관중들의 환호를 받아보며 뛰고싶다.' 울먹이며 말하는 국가대표 선수가 있는곳. (무려 프로팀에서는 후보인데 국가대표에서는 주전이었다는 얘기야..) 그게 198,90년대 살벌한 프로무대 였어.



그런데 현재를 봐볼까?



지금은 뭐 팀도 예전에 비해 2~3배나 늘었고, 팀당 선수단 규모도 많은곳은 50명에 달해. 과거에 비해 2~3배 늘었어. 즉 선수들의 프로 등용문은 과거에 비해 적게는 4배 많게는 9배나 넓어진거야. 때문에 고교축구부 중 어디를 다녀도 왠만큼만 활약하면, 대학 축구부 가기는 어려움이 없어졌고, 대학 축구부에서도 유수의 명문 대학 축구부에서 베스트 11 내에만 들면 프로 축구단에 입단하기가 어려움이 없어졌어. 일례로 지금 프로 입단 신인들이 흔히 내세우는 경력 '대학선발' 있지? 그거 과거에는 경력 취급도 안해줬어. 대학선발로 뛰는 선수들은 대부분 당연히 국가대표로 뛰는 선수들이었고, (즉 대학선발도 뛰고 국가대표도 뛰고 이중고로 경기마다 불려다녔지) 국가대표 경력만 적어넣으면 그만이었거든. 그런데 지금은? 대학교 축구선수가 국가대표는 언감생심 꿈도 못꾸잖아? 올림픽대표나 청소년대표라도 뽑히면 가문의 영광인 상황인데 뭘 ; (덧붙여 과거엔 청소년대표 경력도 거의 취급안해줬어. 청소년대표 경력 없으면 대학 축구부 조차 들어갈수 없었으니까.)


이렇게 프로 입단하기가 쉬워지니까 선수들이 자기발전을 하겠다는 의욕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지않나 싶기도해. 여기에 GK 같은 경우는 외국인쿼터도 금지되어서 과거에 비해 젊은 선수들이 주전 먹기가 정말정말 쉬워졌지. 위에 프로 소속팀에서는 후보인데 국가대표 주전 골리였다는 선수있지? 그분은 샤리체프 밑에서 서브골리로 지내야했던 주용국 씨를 말하는거야. 이 분이 92년 일화 천마에 입단 후, 95년까지 단 한번도 1군 무대에 후보조차 못올라가다가 (90년대 초반에는 경기 시작전 교체멤버 등록 가능수가 4명인가로 제한되었고, 거기에 교체멤버 중 1명은 골리여야 한다는 의무규정도 없었어. 때문에 서브골리는 후보멤버에 조차 들지못하는 경우가 많았지) 1996년 시즌부터 k리그에 참가한 수원 삼성에 입단하면서 저런 인터뷰를 남겼었어. 한번이라도 1군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좀 글이 길어졌는데 간단히 정리하며 글을 맺어보자.



하강진 선수. 너가 지금 입고있는 성남 일화 천마 1번 유니폼있잖냐. 그거 너보다 대선배인 주용국 씨를 비롯해서 수많은 선수들이 딱 한번만이라도 입어보려고 아둥바둥 하다가 끝끝내 못입어본 소중한 유니폼이다. 너 국가대표 한번이라도 해봤어? 국가대표 밥먹듯 뛰던 선수도 못입어본 유니폼이 너가 입은 유니폼이라고. 그리고 너가 지금 뛰고있는 팀을 비롯해 K리그의 16개팀들 거저 생긴거 아니야. 제발 우리 고장에 팀좀 만들어달라고 축구팬들이 수십년동안 징징(?)대서 간신히 만들어놓고 개간중인 토양이고, 너가 밟고있는 잔디, 시설, 관중들 모두 수십년동안 한국축구사가 진행되면서 많은이들의 피와 땀으로 다져놓은 단단한 토대야. 그걸 감사히 여기면서 뛰지는 못할망정, 그렇게 행동하면 안되지 않겠냐. 너가 누구 덕분에 뛰고있나 그리고 어떤 역사를 등뒤에 짊어지고 뛰어야하는가를 다시한번 자각해 보길 바란다.


이건 하강진 선수 뿐만 아니라 K리그에서 뛰면서도 K리그를 우습게보는 선수들 모두에게 하는 말이야.

제발 자기가 뛰는데 자기 잘난것만 생각하지 말고, 다른 것들도 생각하면서 뛰길 바란다.

  • ?
    title: 부산 아이파크_구부산빠냥꾼 2012.11.22 14:03
    무단전제 재배포는 물론 환영함.

    이글은 선수들에게 주는 글임과 동시에 왜 내가 풋케위키를 만들고 한국축구사를 정리하라고 아둥바둥대는지에 대한 이유이기도 함. 역사를 잊은 이들은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은겨. 그걸 막기위해서 작업하는거지.
  • ?
    title: 포항스틸러스_구신형민 2012.11.22 14:13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 함.. 우리나라는 축구 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든지 한 세대가 지나면 이전 세대가 잊혀지는 경향이 너무 심해..
  • ?
    title: K리그엠블럼심우연 2012.11.22 14:20
    지금까지 님글중 최고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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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포항스틸러스_구레타 2012.11.22 14:39
    황감독님이 절실함절실함 이야기할때 솔직히 와닿는게 별로 없었는데 님글보니까 이해가 되네요 추천 떄리고 갑니다 베스트로ㄱㄱ
  • ?
    코르코 2012.11.22 14:41
    김한섭 선수가 2011 시즌을 맞으며 이런 말을 했지. 프로 선수의 존재 의미는 팬이라고. 많은 팬 여러분이 와주셔서 응원을 해주셔야 저희 존재 이유가 있는거라고. 내셔널 리그 아무도 찾지 않는 리그에서 찬 밥 먹어가며 선수생활 하셨던 분들이 엄청나게 많아. 이 분들에겐 프로 한 경기 한 경기가 정말 소중한 게임이야. 그걸 못 느끼는 요즘 선수들이 안타까울 뿐.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_구카드캡터철이 2012.11.22 16:22
    글 잘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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