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급의 격변기를 겪어서 사실을 안다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는데 매달, 최소한 두 달에 한 번 이런 거 줬던 걸로 기억함(2014년)
세면비누
세제
치약, 칫솔
면도날
휴지
구두약, 구두솔
그런데 15년 봉급상승 뉴스랑 함께 싹 없어짐. 대신 3천원 더 주고 저걸 알아서 사서 쓰라고 함. 생활관 전체가 계모임으로 모여도 저거 다 못 구함(생활관 9명 28000원. 비누 9개 9천원 세제 2개 16000원 벌써 이걸로 25000원 나감. 4천원으로 9명분 치약, 칫솔, 면도날, 휴지, 구두약 구해올 능력자 구합니다. 비누 있던 거 쓴다고 가정하고 13000원으로 구해와도 됩니다.).
그리고 국방부는 뉴스에서 월급이 올랐다, 장병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존중하는 뜻에서 현물 대신 금전으로 지급하겠다고 말함. 물론 얼마 주는지, 이걸로 그동안 주던 물건이랑 동일한 수준으로 살 수 있는지는 말 안 해줌. 진짜 내가 보급 없어졌다니까 우리 가족친척도 안 믿더라.
하지만 제일 성질나는 건 휴지. PX병이 휴지 주문신청을 해야 복지단에서 휴지가 오는데 얘들이 게을러터져서 그런 거 신청을 안 함. 그 참상과 부조리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때를 계기로 우리 중대에 자기 집보다 잘 살면 시비걸고 뒤에서 욕하는 도벽 보유자가 눈을 뜨게 됨. 천하의 개쌍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