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343&aid=0000056416
“처음엔 태국에 남을 생각이었어요. 파타야 유나이티드에서도 스폰서를 구하는 대로 연봉을 제시하겠다는 뜻을 전해 기다리던 상황이었죠. 그때 부산이 승격을 위해 힘을 보태 줄 베테랑 선수를 영입한다는 뉴스를 접했어요. 다시 돌아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에이전트를 통해 한 번 접촉해 달라고 했어요. 처음에는 서로 견해 차가 있어, 협상이 불발됐습니다. 어쩔 수 없이 파타야 측의 연락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출국 사나흘 전에 부산으로부터 다시 러브콜이 왔습니다.”
자신의 K리그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오래 뛴 팀이라 그런지 애정이 남달랐던 모양이다. 이원영은 부산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은 하루 뒤 자신이 주도해 태국 1부리그로 승격시킨 파타야로부터도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이원영은 정중하게 거절했다. 파타야 측에서는 “연봉이 마음에 들지 않느냐”라고 물었으나, 이원영은 “돈 문제보다 마음이 이쪽에 있다”라는 말로 뿌리쳤다. K리그 챌린지 강등이라는 위기에 놓인 부산의 재건을 위해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는 열망이 꽤 컸다.
기실 이원영은 파타야로 떠난 후에도 부산 소식에 꾸준히 귀기울여 왔다. 이정협이 큰 부상을 당했을 때 상대 선수를 질타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고, 부산이 속절없이 추락할 때는 한때 팀에서 뛰었던 노장으로서 정신력을 다져야 한다는 일침을 남기기도 했다.
“경기를 쭉 지켜봤어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위기 시 팀 내에서 중심을 잡아 줄 베테랑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강등당하지 않았나 싶어요. 열심히 뛰지 않는다는 말은 프로 선수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얘기인데, 사실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을지언정 하나가 되는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고 봅니다. 태국에서 뛸 때 후배들이 종종 어려운 상황에 대해 푸념하는 전화를 걸어오면 무척이나 안타까웠어요. 조금이라도 도움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했죠. 프로 데뷔 팀은 포항이나 K리그의 마지막을 부산과 함께했고 가장 많이 뛰어서인지, 정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정)석화 등 어린 선수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