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물론 기업구단들도 정상적인 운영행태를 보여주는건 아니야.
하지만 시도립 구단에 비할바는 아니지. 현재 나름 잘나간다는 성남FC나 수원FC도 그냥 시장 맨파워로 끌고 나가는거지 시스템 경영은 아니야. 시장 바뀌고 시장이 이상한 생각하면 구단 훅 가는거 한 순간이야. 이재명 시장이 이런 말을 했지.
"시민들이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 시민들이 구단에 관심을 가지면 아무리 구단주여도 함부로 못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야. 시민들이 관심 가진다고 구단주가 마음대로 못해? 왜? 구단 운영금의 50% 이상이 지자체에서 나오는데 그 지자체장 마음대로 못하는게 어딨어. 물론 시민들 한 5만 명이 공동 출자해서 구단 사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 판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프로축구 시장 규모로 볼 때 불가능하겠지?
지금의 구조로는 아무리 팬들이 경영 정상화, 효율화를 외쳐본들 반영이 안되는 구조여. 구단 이사 명단 보면 어이가 없지. 프로스포츠와 연관된 이를 찾기가 어려워. 그렇다고 실무 뛰는 구단 사장은 전문성이 있나? 그나마 어디서 기업 경영이라도 직접 해보신 분 선임하면 다행이야. 선거 캠프에 있던 정치인 꽂아넣는 경우가 허다하지. 프로 스포츠 구단 자체가 일반적인 영리 기업과는 운영의 맥이 다를진데 프로 스포츠 관련 업종에서 근무한 분도 아니고, 하물며 경영자의 자리에도 있어보지 않은 이들이 구단 사장 오면 그냥 개판 나는거야.
이건 구조적으로 잡아줘야할 문제인데 그게 안되지. 일단 연맹에서 경영의 강제적인 지침을 내려줘야해. 전체 운영금에서 지자체에서 투입되는 자금이 일정 비율 이상을 넘지 못하게끔 가이드하고, 구단 사장을 교체할 때 사유서 제출하게해서 공개하게 하는 등 정상적인 운영이 될 수 있게끔 도와줘야해. 각 구단이 각자 노력해서 자정한다? 정치판과 너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구조라 불가능하거든.
그런 의미에서 부천이 하는 시도에 주목하고 있어.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차츰 구단의 운영일반을 이관하겠다는 계획은 우리 리그에선 처음 시도되는거니까. 어찌될지 지켜봐야지.
물론 지자체에서 투입되는 자금이 줄어들면 팀이 다운사이징될 수 밖에 없지. 하지만 시장규모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거대한 구단들이 운영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다운사이징은 필수적으로 수행되어야한다고 봐. 선수 다 뺏기면 리그 망한다... 라고 받아칠 수 있겠지만 정통의 부호 중동, 신흥 재벌 중국 리그 등이 맘먹고 찍으면 어차피 못지켜. 그리고 장기적으로 볼 때 슈퍼스타 몇몇에 의해 흔들리는 팬심을 가진 이들은 리그의 근간을 만드는데 크게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고 봐.(물론 그들도 소중한 고객이지만)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주저리 주저리 써질거 같아 이만 줄이자면... 현재의 시도립 지자체 구단들은 리그의 종양이 맞아. 궁극적으로는 기업구단이고 시민구단이고 그 자체가 하나의 기업으로서 나아가야겠지. 모든 구단이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자동차가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비전을 가지고 운영해야할거 아냐. 현 구조로는 비전은 커녕 내일 일도 모르고 있으니... 악성 종양과 뭐가 다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