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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축구
2013.02.21 16:18

우리부터라도 조금씩 바뀌자

조회 수 638 추천 수 1 댓글 3


핫한 두 이슈를 가지고 두서없이 얘기해보자. 남북패 이야기랑 이영표.

 

1999년 엠빙신 다큐를 우연히 봤다. 서포터즈 그들은 누구인가? 뭐 그런 거였지.

포항 섭터 누나가 훈훈하게 "섭터끼리는 안싸워요. 공동체니까." 뭐 이런 말 남긴게 기억나네.

축빠들이 방어적이 되고 폐쇄적이 되는 거 이해 안가는 건 아니다.

언제든 기사 조회수를 위해서 기자들이 대안없이 리그 까는 게 어디 한두번이었나.

거기에 해충들 야빠들까지 끼어서 분탕질하니, 취미생활 병신같다고 부정당하는 게 기분 좋을리가 없지.

 

이영표는 그 간극을 자신이 모르는 것 같아.

무작정 뭔가 더 발전해야 한다는 심정에 자꾸 이런 저런 얘길 하는 것 같은데,

정말 리그에 대해 충성심 높은 팬들과 소통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들을 대변하지도 않으면서

본인이 주변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만 자꾸 하잖아.

발전적인 점에는 입을 싹 다물고, 그 영향력을 부정적인 문제제기에만 쓰고 있지.

심지어 그러면서도 연고팀에 대한 애정이나 리그의 프로의식을 고취시키는 데 방해되는 고양하이 사태에 대해서도

일언반구도 안 했지. 민망했을까? 민망했더라도 뭔가 말했어야지. 애당초 본인 이미지가 일침꾼 인데.

독설에 진정성이 없다면 그건 그냥 입만 산 사람이 되는거야.

진중권 교수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 사람이 논객으로 유효한 건

결국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점 모두에 성향을 가리지 않고 할 말을 한다는 거라고 생각해.

이영표는 과연 그런 사람일까? 결코 아닐걸. 지금 이 사람 행동은 까여야 마땅해.

 

 

연고이전 문제, 난 완전한 악순환이라고 본다.

나쁜 짓에 대한 너무 큰 분노로 팬들 사이에 편을 가르고, 그 속에서 다시 소모적 논쟁만 하고,

결국 소모적 논쟁 속에서 본질은 버리고 개싸움만 하고 있는 거.

당연히 연고이전 한 그 두 팀의 선택은 변명할 수도 없고 완전한 흑역사인 거 맞다.

무슨 이유를 갖다 댄다고해도 이미 연고주의가 자리잡던 그 시절에 행한 짓거리는

도저히 이해해줄 수 없는 행위야. 리그가 거의 아마 수준이었던 80년대도 아니고 말이지.

(개인적으론 전북/전남 창단부터가 진짜 프로화 시작이었다고 본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서울이나 제주 둘 다 새로운 터전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건 맞단 말이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새롭게 들어온 팬들도 많고.

지역 연고에 입각하다보니 가장 특수한 (사람이 많거나, 가장 지역색이 강하거나) 환경에서

그 팬들의 충성심이나 접근성도 다른 팀들보다 강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근데 이런 애들이 과연 연고이전 너무 잘했다! 하고 그 팀을 응원하기 시작했을까?

아무 것도 모르고 우리 동네 팀 응원하기 시작하고,

그 역사에 대해서 뒤늦게 알았을 땐 이미 그 팀을 사랑하는 팬이 되어있던 케이스가 많았겠지.

 

이런 애들한테 밑도 끝도 없이 역사 운운하면서, 그 팀 응원하니까 넌 여기 낄 자격이 없어.

라고 말하는 건 도대체 무슨 고집인 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북패충이라고 놀리고, 팀 자체에 반감을 갖는 거야 팬질하면서 당연히 생길 수 있지만

그런 미운 사람들조차 리그에서 같은 컨텐츠를 공유하는 집단이라는 점에서

우린 이미 우리 스스로 그 사람들을 단순히 '연고이전한 부끄러운 팀 팬' 수준으로 멈출 힘을 잃었어.

이미 애정을 가져서 버릴 수 없는 팀을 버려라, 라고 명령한 순간

우린 그 사람들이 골수적으로 남북패를 옹호하는 입장이 되는 데 한 몫 했다는 거지.

박수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거 알지?

물론 국축이 미숙했던 순간 벌어진 일이고, 아직도 구단들이 팬들 우습게 아는 경우도 많다고 하지만

점점 변해가잖냐? 이제는 우리가 그 흑역사도 역사로 받아들이고

그냥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흑역사' 로 단단히 기억하고 넘어가야 할 시점이 되었다는 거야.

 

세상엔 축구를 사랑하는 너무 많은 방식이 있다.

나도 목동 시절 부천을 응원하다가 가기 어려운 부천으로 옮겨가고,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인생 처음으로 팬고이전을 한 케이스고. (치타스 시절부터 서울은 싫어서 못가겠더라...)

그 예전 치타스를 응원하던 누군가는 피눈물을 흘리며 안양 창단을 기다렸겠지만

누군가는 수원팬이 되었고, 또 누군가는 아쉬운 마음으로 수호신이 되었겠지.

팬이 연고이전을 만들었고 팬들이 다른 팬들에게 비수를 꽂았냐.

아니잖아. 팬들은 그냥 사랑할 대상이 거기 있다는 현실 속에서 주어진 선택지를 고르는 건데.

그 다양한 방식의 사랑에서 단 하나만을 강요하지 말자고.

왜 살아가는 방식을 강요해. 그 누가 그걸 달갑게 여겨.

 

페북 통해서 친구들만이라도 최대한 국축 소식 많이 알려주고 익숙하게 해주려고 애 좀 쓰는데,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국축 팬들 고집 쎄보이고 서포터들 다 자기들끼리만 즐기는 것 같다." 라고 해.

물론 변명 80%라고 생각하지만, 20%에 국축빠들 책임이 없을까? 

좀 넓게 보자. 어그로충 반대도 좋고, 잘못된 역사의식이나 설명에 반대하는 것도 좋은데

다수의 팬들 속에서 연고이전 그 사건 자체에 대한 문제의식을 온건하게 공유하도록 노력하자고.

특정 논리에 반대하면 넌 우리 편 아냐, 라니. 무슨 파시즘이냐 이건.

 

 

아 너무 길다......

쨌든 난 이 곳이, 사소하면서도 건전한 논쟁이 있고, 같은 취미 공유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

이유없이 편가르고 배척하는 논리는 이제 지겹다. 그런 거 하려면 그냥 비밀 커뮤니티 하던가.

Who's 유지환

?

참고로 말해두는데, 이거 본명이 아니무니다.

영어아뒤의 한글화이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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